이낙연 총리 인준 '청신호'

이낙연 총리 인준 '청신호'

2017.05.30. 오전 11:1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추은호, YTN 해설위원 /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앵커]
새로 지명된 장관 후보자 4명은 누구인지 지금부터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또 최근 논란이 된 청와대 인사 원칙 문제까지 다양한 정치권 이슈 전문가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추은호 YTN 해설위원,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자리 함께 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일단 가장 눈에 띄는 건 아무래도 행정자치부 장관인데 김부겸 의원, 4선 의원이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김부겸 의원, 대구 수성갑에서 아주 야당, 당시죠. 야당으로서는 정말 어려운, 야당의 불모지나 다름 없는 대구에서 당선된 4선 의원이죠. 원래 지역구가 경기 시흥입니다.

시흥인데 시흥에서 3선 의원을 지내고 한 번은 또 대구시장 선거까지도 출마를 해서 40% 정도의 득표를 얻었었죠. 대구 수성갑에서 아주 어려운 장벽을 깨고 지역주의라는 벽을 깨고 당선된 아주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김부겸 의원이 주목받는 것은 지난 경선 과정에서 경선 도중에 포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때 당시에 문재인 후보가 안희정 충남지사라든가 김부겸 의원 경우에는 다음 정부에서 국정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

그래서 차기 지도자로 키울 필요가 있다, 이런 언급을 한 적이 있습니다.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한 약속들을 실현한 것으로 봐야 되고요. 아무래도 수도권과 지방에서 의정 생활을 하다 보니까 지역균형발전이라든가 아니면 지방분권 문제 이런 문제에 대해서 누구보다 관심 깊고 해박하다라고 이렇게 평가가 됩니다.

[앵커]
원장님께서는 김부겸 의원님의 발탁, 어떻게 해석하시겠습니까?

[인터뷰]
김부겸 의원의 역할에 대해서는 많은 기대를 했었습니다, 사실은요. 만약에 영남 지역구가 아니었다면 혹시 총리 물망도 거론될 소지가 있었죠.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비영남권에서 총리를 자기가 추천하겠다, 지명하겠다, 이런 얘기했었는데요.

김부겸, 알다시피 당 내부에서 합리적 인물로 평가가 돼 있었고 당에서 그동안 주류가 아니어서 여러 가지 기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반은 다지지 못했는데요.

이번 대선 때 중요한 기회가 아니겠느냐라고 나왔었는데 역시 대중적인 지지를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 중도에 포기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 내외에서 많은 신뢰를 받고 있기 때문에 뭔가 역할이 필요할 거다라고 했었는데 총리가 아닌 수준에서는 제가 봤을 때 행자부 장관 자리는 좀 적절한 자리가 아니겠는가 하고 봅니다.

아시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사전에 검증 과정 이전에는 모두 괜찮다 했다가도 막상 인사청문회 가면 뭐가 불거질지 모르겠는데요. 대인관계나 여러 가지 측면에서 지명도 가장 바람직해 보이는 그런 후보군이 아닌가 그렇습니다. 대신 이번에 한꺼번에 다 현직 의원들 4명을 임명한 것 아니겠습니까?

아마 앞으로 한두 명 더한다면 문재인 정부에서 현역 여당 의원들을 내각에 갖다 쓰는, 많은 수를 쓰게 되겠는데요. 물론 이전에 박근혜 정부에서 역대 최대로 썼습니다.

당 지도부 출신 전부를 쓴 적이 있었죠. 당대표, 원내대표. 당시 이완구 원내대표 출신, 최경환 원내대표 출신, 황우여 당대표 출신에다가 김희정, 유기준 해서 한꺼번에 동시에 5명의 국회의원들이 간 적이 있었고.

[앵커]
그때 비판을 했던 더불어민주당이었죠.

[인터뷰]
그때는 심지어 대통령의 정무특보까지 채용한다고 하면 당에서 8~9명이 간 적이 있었는데요.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이번 문재인 정부에서도 현역 의원들이 상당히 많이 가세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추가로 혹시 내각에 들어올 현역 의원이 있다고 보십니까? 어떻게 전망하세요?

[인터뷰]
오늘 4명인데 아마 여지로 봤을 때 1, 2명 더 있을 것으로 봅니다. 혹시 초반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아닌 다른 당 소속에서도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 그런 얘기 했었고 당의 어떤 의원은 그런 준비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쉽지 않은 면이 있습니다.

다른 당에서 다른 당 소속이 가려고 했을 경우에는 공식적으로 정당 간의 연대라든가 협약이 있는 상태에서 가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아마 간다면 여당 내부에서 한두 명이 추가로 가지 않겠나. 그런 생각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른 장관 후보자도 짧지만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도종환 의원. 도종환 의원이 사실 정유라 특혜 문제라든가 또 블랙리스트라든가 이런 문제를 문화계 비리들, 문화체육계의 비리들을 파헤치는 의원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도종환 의원이 상당히 역할을 많이 했었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어떻게 보면 최순실 국정게이트의 시발점이 된 것을 터뜨린 곳이 바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란 말이죠. 거기서 상당히 역할을 했었고 그리고 지난번 국정조사 때도 청문위원으로 활동을 했었고. 그런데 단순히 그런 역할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소양이 많은 국민 시인 아닙니까?

접시꽃 당신이라는 유명한 시도 있었고. 상관은 없습니다마는 전교조 활동을 하면서 교사로도 활동을 했었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가 상당히 깊다.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의 가장 개혁 과제, 블랙리스트에 대한 파문이라든가 이런 것을 개혁을 수행하기에 가장 적임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다른 개혁보다 저는 궁금한 게 전교조 교사 출신인 데다가 지금 전교조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전교조에 대한 법적 제재, 법외 노조 이거 좀 해제해 달라 요구를 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입장을 밝힐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런 입장은 얘기할 수 있겠지만 해당 부서는 이제 문화체육관광부 쪽이라든가 교육부, 아니면 고용노동부 쪽이 되겠는데요. 그런 입장을 얘기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지금 이쪽 여러 가지 대법 판단 절차가 남아있고 하기 때문에 대법 판단 전에 결정할 수 없는 문제라서 그렇습니다. 도종환 의원 관련해서 제가 추가로 말씀드리자면 초선은 비례로 국회의원을 했지 않습니까?

비례로 했는데 시인 출신에다가 상당히 감성적인 분이고 문화에 대한 식견이 있기는 하죠. 그런데 본인이 정치권하고는 맞지 않는 분이다라고 해서 초선하고 나서 그만둘 계획도 있었는데요.

마침 노영민 의원이 지역구가 비어서 그 지역을 승계받아서 하게 됐고 조금 전에 추 위원이 지적했었지만 국정농단 청문회 과정에서 블랙리스트 활동하게 되면서 중요한 인물로 발탁이 돼서 결국은 사람의 운명이라는 게 알 수가 없네요.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가 하면 국토교통부 장관. 사실 국토교통부 장관이, 물론 남자가 가야 될, 여자가 가야 될 자리가 있는 건 아닙니다마는 그동안 사실 생소했던 분야였는데, 국토교통부 장관이.

[기자]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건설 영역을 다루다 보니까 주로 이건 남자들의 영역이다, 마초의 영역이다라는 생각들이 강했죠. 그래서 저도 이번 인사에서 가장 파격적인 인사가 바로 김현미 의원을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한 것이 가장 파격적이었는데 김현미 의원의 경우에는 3선입니다.

원래 전북 정읍 출신이고. 그러다 보니까 이번에 상당히 지역 안배도 잘 돼 있습니다. 그런데 원래는 홍보 업무를 주로 의정생활 동안에 해 왔다가.

[앵커]
대변인도 오래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대변인도 그랬고 홍보전략 그리고 청와대도 정무2비서관을 했었는데 정무2가 홍보를 담당하는 업무였는데. 그렇지만 의정활동 후반기를 보니까 기획재정위원회에서도 활동을 많이 했고요.

그리고 지난번 20대 국회 초반기에 예결위원장을 했었죠. 그래서 작년 예산안 통과하는 데 상당히 물의 없이 잘 처리를 했습니다. 여성이 예결위원장 하는 것도 김현미 의원이 처음입니다.

그런 점들을 감안해서 문재인 대통령은 여성 30%를 내각에 채우겠다라고 하는 공약도 지킬 겸 그리고 남성의 영역인 국토교통부도 한번 파격적으로 인사 실험을 해 보는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됩니다.

[앵커]
우리가 왜 원정 출산이라는 말 요즘에 많이 쓰지 않습니까? 그리고 수첩공주, 이런 말들이 김현미 의원이 대변인 시절에 만들어낸 말이라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수첩공주는 김현미 의원이 썼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까 지적하셨다시피 사회적인 잘못된 선입견인지 모르겠는데 국토교통부 장관하고 조금 그동안 우리 사회적인 관습에 비춰봤을 때 여성 하면 뭔가 새로운 개척을 한 걸로 인식이 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김현미 의원. 마침 어제인가요.

전반기 중에서 1년씩 원래는 보통 길게 하면 2년 전반기 국회 해당 상임위원장이나 다른 특위위원장을 하게 돼 있는데 지난번 백재현 의원하고 윤리특위위원장 서로 약속을 해서 아마 교대를 어제 했었는데 윤리특위위원장 맡자마자 오늘 다시 국토부 장관 됐네요.

김현미 의원, 이전에도 사실은 국토교통부 쪽이 대개 그동안 여성을 별로 염두에 안 뒀었는데 이미 김진애 전 의원도 거론이 되기는 했었죠. 김진애 전 의원이 여성인 데다가 아시다시피 본인이 건축가인 데다 그쪽 분야에서 관련이 있었는데 어쨌든 간에 김현미 의원이 새로운 개척의 선두에 돼서 국토부 장관에 내정이 됐군요.

[앵커]
마지막으로 한 분 더 살펴보도록 하죠. 사실 해양수산부가 앞으로 어떤 위상을 갖춰야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상당히 중요한 자리로 지목을 받고 있는데. 김영춘 의원,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기자]
김영춘 의원이 해양수산부 장관도 예측이 가능했던 부분입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부산이라는 도시가 어떻게 보면 해양산업의 중심 도시 아닙니까?

그런 역할들. 또전문성과 그런 지역적 배려 이런 것들을 고려했다라는 것인데 사실 따지고 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도 해수부 장관 출신입니다. 그런 점에서 김영춘 이번 내정자도 새로운 정치적 도약을 하는 그런 계기로 삼지 않을지 한번 지켜볼 대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김영춘 의원은 고대 총학생회장 출신에 386의 맏형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래서 광진에서 두 번 하고 나서 그다음에 부산으로 옮겨서 재미를 못 봤어요. 상당히 지역구가 어려워가지고 그랬는데 이번에 20대, 지난해 선거 때 새로운 바람을 안고 당선이 된 거죠. 아까 얘기했다시피 그동안 해수부 장관들에서 관료 높은 사람들 빼놓고 정치적으로 임명이 됐을 때는 부산 출신들이 많이 임명이 됐어요.

아까 얘기했던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을 포함해서. 박근혜 정부에서도 이주영, 유기준 다 부산경남 쪽 했었고요. 과거에 오거돈... 많이 됐었는데. 가끔은 전남 쪽에서도 그쪽도 다도해가 있는 지역이니까 부산 쪽만 주지 말고 그쪽 지역도 살려달라 이러고 있는데 대체로 해수부 장관은 그동안 부산경남지역 출신 또 그 지역과 연관 있는 쪽들이 많이 임명이 됐는데. 이번에는 김영춘 의원이 됐습니다.

[기자]
보면 지역이 김부겸 의원의 경우에는 상주 아닙니까? 대구에서 나왔고. 대구 경북 출신. 그리고 김영춘 의원은 부산, 말씀하신 대로. 그다음에 김현미 의원은 전북 정읍이거든요. 전북 출신. 그리고 도종환 의원은 충북 청주죠. 그렇게 지역적 안배가 이뤄졌고요.

그리고 김부겸 의원하고 김영춘 의원의 경우에는 과거에 신한국당, 한나라당에서 열린우리당으로 넘어올 때 독수리 오형제다라고 평가를 받았던 인물들인데 어떻게 보면 전통 친노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인물들이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이 어떻게 보면 탕평에도 좀 신경을 쓴 그런 의지가 반영된 인사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어서 청와대 인사 논란 얘기로 다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와 관련해서 어제 처음으로 이낙연 총리 후보자와 관련된 입장을 내놨죠. 그 얘기 잠깐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제가 공약한 것은 그야말로 원칙이고 실제 적용에 있어서는 구체적인 기준이 필요합니다. 사안마다 발생 시기와 의도, 또 구체적인 사정, 비난 가능성이 다 다른데, 어떤 경우든 예외 없이 배제다는 원칙은 현실 속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5대 비리에 관한 구체적인 인사 기준을 마련한다는 것은 결코 공약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거나 또는 후퇴시키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지금의 논란은 그런 준비 과정을 거칠 여유가 없었던 데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 야당 의원들과 국민들께 양해를 당부드립니다.]

[앵커]
야당 의원들과 국민들께 양해를 당부드립니다. 양해를 당부드린다는 말이 사과라는 표현과는 다르다. 기자들이 한 번 더 물어봤답니다. 이거 사과입니까? 사과는 아니다. 정면돌파 의지를 보인 것 같아요.

[기자]
사과는 아니죠. 그동안 야당이 주장했던 것이 일각에서는 사과를 요구한 쪽도 있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입장 표명을 해 달라, 이렇게 결이 엇갈렸습니다. 통일된 의견이 아니었고. 여기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사과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았고요.

물론 임종석 비서실장이 죄송이라는 표현은 쓴 적이 있었죠. 그렇기 때문에 야당의 입장을 일정 부분 수용을 하면서도 그리고 이건 원칙을 깨뜨리는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사과하는 그런 차원의 문제는 아니다라는 식의 판단을 내린 것 같습니다.

[앵커]
다른 부분은 어제도 저희들이 짚어봤기 때문에 다시 짚지는 않겠습니다마는 이 얘기는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국민의당이 사과를 하지 않았는데도 양해만으로도 협조하기로 했어요. 호남 출신 총리 만들겠다는 데 국민의당이 앞장서 반대했다는 소리 듣기 싫어서였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호남 출신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국민의당으로서는 굉장히 불편할 겁니다. 호남 출신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어쨌든 현재는 야당의 입장에 서 있습니다마는 그래도 뿌리로 보자면 더불어민주당과 가장 근거리에 있는 우당의 입장이기 때문에요.

과연 그렇느냐라고 문제제기였었는데. 저는 이 자리에서 비슷하게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청문회 과정에서는 국민의당 소속의 두 청문위원이 가장 강하게 사실은 질문도 하고 그랬었죠. 아시다시피 김광수 의원과 이태규 의원이 질문했었고 이태규 의원이 사실 위장전입 사실도 확인하고 했지 않습니까. 저는 그때부터 예측을 했었는데요. 질문은 강하게 하고 청문은 강하게 면밀하게 하되 이후의 과정은 종합적인 판단을 토대로 하는 게 맞지 않느냐. 그 점에서는 결과적으로 봤을 때 저는 청문절차를 거친 국회 역할에 대해서 국민의당이 비교적 충실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엽적인 관점에서 그렇게 만약에 비판하거나 반대하는 쪽으로 갔을 때 안 좋다, 이런 점도 고려할 수 있겠지만 크게 봤을 때 현 정국에서 한 인식이 국민의당의 그런 판단이 이렇게 얘기했었죠. 지금 이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로 국정의 지도부 공백이 된 지가 오래돼 있다.

또 하나는 인수위가 없이 급하게 출범한 이번 정부의 특성을 감안해라. 거기다 개별 위장전입 사안을 보면 그렇지만 이낙연 후보자가 포괄적으로 봤을 때 그래도 총리감으로서는 괜찮지 않느냐, 이런 등등을 고려해서 판단했던 거라고 봅니다.

[앵커]
이렇게 해서 120석 플러스 40석이 되면 과반은, 게다가 정의당까지 포함하면 과반은 충분히 넘을 것으로 전망이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청문회 도중에 야당 의원들에게 문자폭탄이 쏟아졌다, 이런 소식 전해 드린 바 있는데요. 결국 이 문자폭탄을 받은 일부 의원들은 전화번호를 바꾸기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국민의 정치 참여냐 아니면 정치적 테러냐. 문자폭탄을 대하는 정치인과 국민의 태도도 제각각이라고 하는데요. 이 내용 장민정 앵커가 정리해 드립니다.

[앵커]
선거 때마다 이런 메시지 한 번쯤 받아보셨죠? 간절하게 한 표를 호소하는 정치인들의 문자. 혹시 '스팸'으로 느껴지셨나요?

요즘엔 반대로 정치인들이 유권자들의 문자 세례를 받고 있습니다. 탄핵 정국 속에 번호가 유출된 게 시작이었는데요. 그때부터 무슨 일만 있으면 국회의원들의 휴대전화가시도 때도 없이 울린다고 합니다.

너는 얼마나 깨끗하냐, 다음에 낙선하겠다,누가 누굴 검증해"지난주 인사청문회에서 이낙연 총리 후보자를 송곳 검증했던 야당 청문위원들에게이런 문자 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욕설에 협박, 심지어 성적 비하 발언까지만 통쯤 문자를 받았다는 이언주 의원. 휴대전화를 켜 놓을 수 없을 지경이라는주승용 의원은결국 전화번호를 바꾸기에 이르렀죠.그래픽 아래쪽에 보이는 사진은 주승용 의원이저희 YTN 기자에게 보내온 문자인데,제가 사내 제보로 받았습니다.

번호는 바꿨지만자동 안내 서비스를 이용해주변 사람들에게 새 번호를 알린 모양이네요. 또 박명재, 경대수 의원 등 몇몇 의원들은청문회에서 직접 고통을 호소하거나 해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박명재 / 자유한국당 의원: 밤새 문자 폭탄에 시달려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대신 욕은 하도 많이 얻어먹어서 배가 부른 심정….]

[경대수 / 자유한국당 의원: 제 아들의 병역 면제는 뇌파의 병변으로 인한 경련성 질환, 흔히 말하는 간질 때문입니다.]

국회의원에게 보내는 문자,테러로 봐야 할까요? 정치 참여로 봐야 할까요? 일단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문자 폭탄, 테러로 규정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의견도 있는데요.

유권자의 당연한 권리이고,국민을 가르치려 해선 안 된다는 겁니다. 또, 최순실 청문회 때 이미 문자 세례를 경험한 하태경 의원은하루에 만 개 넘는 문자를 받을 때가 오히려 정치 전성기라는 조언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앵커]
욕을 먹더라도 문자를 받을 때가 좋다. 이런 얘기를 하는 의원도 있는 것 같은데요. 문자를 보내는 건 정당한 의사표시인데 이것이 폭탄이 돼서 누군가가 문자 지금부터 보내자 해서 누군가가 뒤에서 조종을 한다면 이거는 잘못된 것 아닙니까?

[인터뷰]
위법의 소지가 있는 것이죠. 개별적으로 했을 경우에는 본인의 정치적인 의사를 표현하고 정치인에 대해서 못마땅하다는 의견을 표출하는 것은 맞는 것인데 그건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죠. 또 그게 아까 얘기했다시피 오히려 청문위원들을 오히려 검증하는 자리도 필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일반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그런데 이게 집단적으로 조직화돼서 심지어는 활동 자체를 위축시킨다든가 위해를 느끼는 이런 상황이라면 법에 위반 소지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상당히 강하게 공격을 당했던 몇몇 의원들, 특히 국민의당의 한두 명 의원들은 준비해 가지고 법적인 문제를 제기하겠다라는 것인데. 건설적인 차원에서의 뭔가 이런 지적들을 필요한데 과연 이렇게 집단적으로 하는 것은 필요한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문자폭탄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그래도 청문회는 해야 됩니다. 그리고 제대로 된 송곳검증도 필요합니다. 청문회 송곳검증이 예고되는 또 한 명의 후보자가 있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얘기로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위장전입 문제 같은 경우는 지금 많이 보도가 됐으니까 간단하게 정리를 해 드리면 위장전입 자체가 아니라 거짓말 해명 그리고 거기가 처음에는 교장선생님, 나중에는 숙소라고 하는데, 외국인 선생님 숙소라고 하는데. 어찌 됐든 왜 하필이면 거기가 위장전입 장소냐, 이것도 지금 논란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강경화 후보자의 표현에 따르면 은사로부터 소개받았다. 자기는 거기에 누가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라고 이렇게 해명을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이렇습니다. 강경화 후보자가 이렇게 해명을 하는 것을 보면 은사 탓, 은사가 소개시켜줬다.

은사 탓. 그리고 어떻게 주소지를 몰랐다는 것, 또 친척 집이라고 한 것도 남편탓, 전부 본인 잘못이 아니라 남 주변만 탓한단 말이죠. 과연 이런 자세로 외교부를 이끌 수 있을까라고 하는 그런 의구심을 품고 있는 시민들도 많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본인이 잘못한 것은 본인이 잘못했다라는 부분들을 인정하고 가는 자세가 먼저 필요하지 않는가라는 지적을 하고 싶습니다.

[앵커]
그러면 여기서 어제 저희 기자들이 강경화 후보자에 대해서 질문을 했습니다. 거기에 대한 해명을 했는데요. 잠깐 들어보도록 하시겠습니다.

[강경화 / 외교부 장관 후보자: 그때 그 주소지에 누가 사는지, 소유주가 누군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남편이) 청와대 쪽에서 물어보니까 아마 친척 집이었지 않나, 이렇게 쉽게 대답을 한 모양인데, 친척 집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생각 없이 행한 일이 이렇게 여러 물의를 빚게 돼서 대단히 죄송스럽습니다. 송구스럽습니다.]

[앵커]
그리고 딸에 대한 증여... 딸이 사업체를 차렸는데 거기에 부하직원도 지분 참여를 했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논란이기 때문에 저희들이 이 단계에서 여기서 자세히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청문회에서 밝혀지겠죠. 그런데 지금 강경화 후보자 같은 경우는 외교부의 파격 인사였고 또 외국에서 활동을 하던 분이었고 유리천장을 깬다고 기대를 많이 모았는데 그런 사람이 저런 의혹을 받으니까 국민들은 더 관심을 갖고 더 지켜봐야 되는 그런 상황인 것 같아요.

[인터뷰]
거기에다가 첫 관문인 이낙연 총리 지명자 문제가 계속 거론이 되다가 지금 하는 케이스여서 더 그렇습니다. 지금 장관 후보자 중에서 맨 먼저 지명됐던 게 외교부 장관 후보자인 강경화 후보자 아니겠습니까?

오늘 4명의 다른 국회의원 출신들 장관 후보자들이 지명이 됐습니다마는 일정으로 봤을 때는 대개 이낙연 총리 후보자가 국회에서 동의가 된 다음에 임명하려고 지체를 했을 겁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강경화 후보자를 외교부 장관으로 내정했던 것은 외교안보 라인의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컸기 때문에 먼저 한 것인데요. 기대와 다르게 이런 문제가 걸리게 되네요. 처음에 논란이 됐던 것이 파장이 가지 않을까 하는데 저는 처음 나왔을 때 과연 강경화 후보자가 본인이 어떻게 답을 했을까, 주소지 옮겼을 때, 혹시 친지의 집으로 표현을 했으면 어떨까 했는데 확인해 보니까 공식적인 발언은 청와대 인사수석이 했더라고요.

남편 소식을 전해 듣고 했던 것인데 저 과정에 대해서는 뭔가 깔끔하게 전해 줄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요. 청문회 과정에서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처음에 우려했던 바는 이런 개별적인 경력보다는 외교 또 국제 인권네트워크 쪽은 강하지만 안보 쪽은 좀 취약하기 때문에 그런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 이런 지적만 있었는데 이런 개인 경력, 정말 본인의 얘기처럼 청문 과정에서 얼마나 사람들이 공감할 정도로 해명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추은호 YTN 해설위원,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과 함께 주요 현안, 정치 현안 짚어봤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