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9에 판세 급변...무너진 양강 구도

대선 D-9에 판세 급변...무너진 양강 구도

2017.04.30. 오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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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 대선이 9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정치권도 막판 판세 변화를 위한 움직임으로 바쁜데요,

대선을 앞둔 정치권 움직임 살펴보겠습니다. 조태현 기자!

지금까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양강 구도가 이어져 왔는데요,

최근 이 양강 구도가 사실상 무너진 흐름이죠?

[기자]
네, 안철수 대통령 후보는 당내 경선이 끝난 뒤 지지율이 급등해왔습니다.

하지만 대형 단설 유치원 설립 자제 공약이 논란거리가 됐고, 부인인 김미경 교수가 사적인 업무를 안철수 의원실 보좌진에게 지시했다가 사과한 일도 있었죠.

여기에 그동안 문재인 후보와의 끝장토론을 주장해왔던 것과 달리 TV 토론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지지율이 급락했습니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기존의 튼튼한 지지층에 중도 진영에서 조금씩 지지세를 얻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전통적인 보수층인 대구·경북과 장년층에서 지지율이 오르는 추세입니다.

지난주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인데요,

안 후보의 지지율은 2주 연속 하락하면서 40%를 기록한 문재인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16%포인트 차이로 벌어졌습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지역으로는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 지지층이 대거 빠졌는데요,

이에 따라 9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판세가 양강 구도에서 1강 2중 2약 구도로 바뀌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앵커]
지지율 급락으로 고민하던 안 후보가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대통합 개혁 공동정부를 구성하겠다는 건데요,

어떤 내용이 담겼습니까?

[기자]
그제 안 후보는 집권 뒤 국회 추천을 받아 책임 총리를 지명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를 통해 탄핵 반대 세력과 계파 패권주의 세력을 제외한 합리적인 개혁세력이 힘을 합쳐 개혁 공동정부를 구상하겠다는 건데요,

총리의 장관 추천권을 존중해 개혁을 위한 드림팀을 구성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안 후보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안철수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지난 28일) : 대한민국의 변화를 위한 진정한 협치의 시대, 국민의 삶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개혁 공동정부 시대, 저 안철수가 열겠습니다.]

정치권 일각에서 주장해온 3년 임기 단축 개헌 역시 국회에서 합의한다면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를 개혁 공동정부 준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하겠다며 김 전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김 전 대표는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는데요,

잠시 뒤인 오전 11시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정부 구성과 개헌에 대한 구상을 밝힐 예정입니다.

[앵커]
하지만 다른 후보들의 반응은 별로 좋지 않아 보이네요? 어떻습니까?

[기자]
문재인 후보 측은 안 후보의 공동정부 구상에 대해 어떻게 하든 선거만 이기려고 하는 정치공학적인 술수라고 평가 절하했습니다.

국무총리 추천을 국회에 맡기겠다는 것에 대해선 국회에서 합의가 이뤄지려면 장관과 권력도 나눠주고 그들의 요구도 들어줘야 한다고 비판했는데요,

문 후보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난 29일) : 바른정당 뿐만 아니라 자유한국당과도 연정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내각제도 받아들이고 임기 단축도 오케이입니다. 이게 전남과 호남의 개혁 정신 맞습니까?]

그러면서 자신은 국민이 직접 추천하는 인사로 통합정부 내각을 구성하겠다며 맞불을 놓았습니다.

안 후보의 구상은 사실상의 비문 연대로 이어져야 파괴력이 생긴다고 볼 수 있는데요,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역시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은 만큼, 대선 전 일종의 연대가 구성되긴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입니다.

홍 후보와 유 후보의 말 들어보시죠.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지난 29일) : 좌파 세력에 정권 안 넘어갑니다. 우리가 뭉치면 절대 안 넘어갑니다. 열흘 동안 대반전을 일으켜 볼 테니까, 고향에서 잘 좀 뭉쳐주시길 바랍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지난 29일) : 안에서 밖에서 자꾸 흔드는데, 끝까지 갈 수 있느냐 걱정하십니다. 여러분, 5월 9일 투표용지에 기호 4번 유승민 이름 반드시 보게 될 것입니다.]

[앵커]
오늘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죠? 투표용지 인쇄와 단일화의 관계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오늘 지정한 인쇄업체를 통해 투표용지 인쇄를 시작합니다.

후보자 등록을 마친 후보는 모두 15명이었는데요,

한반도미래연합 김정선 후보가 후보를 사퇴한 데 이어, 기호 11번 남재준 후보 역시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사퇴했습니다.

인쇄 전 사퇴한 후보 두 명은 투표용지에 이름은 찍혀 나오지만, 이름 옆 기표란에 사퇴라는 말이 같이 인쇄됩니다.

이제부터는 후보가 사퇴하더라도 투표용지에는 변화가 없는데요,

선관위는 추가 사퇴자가 나올 경우 투표소에 안내문과 현수막을 설치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용지에 이름이 남는 만큼 만약 단일화가 이뤄진다고 해도 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안철수 후보가 말한 국민에 의한 연대가 다른 후보가 사퇴하면서 자연스럽게 안철수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는 형태라면, 연대 가능성이 극히 작아진 상황에서 만약 연대가 이뤄지더라도 그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어제 후보들이 지지층 결집을 위해 막판 유세를 벌였는데요,

어떤 일정을 소화했습니까?

[기자]
문재인 후보는 익산, 광주 등 호남 거점 도시들을 돌며 집중 유세를 벌였습니다.

문 후보는 호남 인재를 중용하고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며 확실한 정권교체를 위해 압도적인 지지를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충청을 찾았는데요,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해 행정수도를 완성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자신의 통합 정부 구상이 진정한 개혁 정부가 되는 길이고, 문 후보의 통합 정부는 나눠먹기 일 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홍준표, 유승민 후보는 나란히 영남을 찾았습니다.

홍 후보는 차남 결혼식까지 불참한 채 유세 강행군을 이어가면서, 김해 신공항 활주로 구축 등 맞춤형 공약으로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유 후보는 부산, 경남에서 맞불 유세에 나섰는데요,

자신만큼 좋은 노동 공약을 내놓은 보수 정치인이 없다면서 표심을 자극했습니다.

심상정 후보는 TV 토론회에서의 선전으로 최근 지지율이 상승했다고 보고 수도권에서 집중 유세를 이어갔습니다.

[앵커]
오늘 후보들의 움직임도 전해주시죠.

[기자]
문재인 후보는 오늘 충남 공주와 대전을 찾습니다.

우선 충남 공주대 캠퍼스 인근에서 길거리 유세를 펼친 뒤 대전으로 이동할 예정인데요,

충청은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던 전략적 요충지인 만큼, 지역균형발전 등을 앞세워 표심을 공략할 것으로 보입니다.

안철수 후보는 최근 지지율이 크게 빠진 수도권 공략에 나섭니다.

오전에는 서울 마포구에 있는 동물보호시민단체와 만나 반려동물 정책을 소개하고, 오후에는 수원역과 안양 범계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유세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홍준표 후보는 경기 북부를 거쳐 오후에는 서울 강남구와 인천을 찾아 대규모 유세전을 펼칠 예정인데요,

안보 위기에 민감한 경기 북부에서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승민 후보는 부산과 대구에서 영남권 집중 유세를 이어가는데요,

부산에선 우리 영화산업의 현황을 점검한 뒤, 대구로 이동해 나들이객이 많은 곳에서 유권자와 만날 예정입니다.

심상정 후보는 경북 성주를 방문해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사드 기습 배치에 항의하는 주민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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