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스탠딩토론, 관전포인트는?

사상 첫 스탠딩토론, 관전포인트는?

2017.04.19. 오후 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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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십니까, 지난해 10월 미국 대선후보 TV토론 당시 힐러리가 발언하는 동안, 그 주위를 트럼프가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만큼 자유로운 여건에서 진행되는 미국식 스탠딩토론을 보게 됩니다.

지난번 1차 때는 녹화였고요. 오늘밤 2차 TV토론은 생방송으로 진행됩니다. 오늘 밤 10시입니다.

그렇다면, 기존 TV토론과는 확연히 다른 스탠딩토론의 관전포인트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유례없는 대선 후보들의 스탠딩 토론.

'대본'이나 '준비된 자료' 없이 진행돼 오롯이 답변태도와 내용을 보고 후보를 검증하는 데 제격인 토론방식입니다.

2시간, 120분 동안 진행되는 오늘밤 스탠딩토론은 이렇게 진행됩니다.

주제별 공통질문에 1분씩 답한 후, 주제당 9분의 자유토론 시간이 주어집니다. 후보들은 그 시간 동안 준비된 원고나 제한 없이 질문과 답변을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유권자들은 후보의 답변 태도와 내용을 보면서 후보가 국정 전반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급하게 외운 답을 언급하는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이상일 / 아젠다센터 대표 : 메모지와 필기도구만 갖고 그 자리에 서서 질문을 받고 응답하는. 굉장히 자유롭게 토론이 진행되는 거죠, 과거에 비해서는. 그래서 아마 이 속에서 후보들의 진면목, 역량들이 드러날 수 있다 이런 기대감이 있고요.]

처음부터 끝까지 앉아서 토론했던 지난 13일 첫 TV토론 때와는 달리 후보들은 각자의 연설대에서 두 시간 내내 선 채로 진행합니다.

단, 토론 중에는 후보들이 잠시 앉을 수 있도록 연단 뒤 보조 의자를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다섯 후보 모두 끝까지 서서 토론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측됩니다.

앞서 문재인 후보가 '스탠딩 토론회'에 대한 효율성을 지적하자, 다른 당들이 문 후보의 체력에 의문을 제기했던 만큼 의자는 있지만 후보들이 마음 놓고 앉을 수 있겠느냐는 분석입니다.

[김광삼 / 변호사 : 우리가 볼 때는 한 두 시간 정도는 누구나 서 있을 것 같지만 그건 일반인하고 대선후보는 좀 다르다. 결과적으로 정신력이 중요한 거거든요. 그래서 정신력이 누가 좋은가. 물론 체력도 뒷받침되어야겠죠.]

사상 첫 스탠딩토론의 또다른 관전포인트는 각 후보가 네거티브 공방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살펴보는 겁니다.

이미 지난 13일 첫 TV토론회에서도 막말을 넘어선 공방이 이어졌었죠. 1차 토론회에서 적폐논쟁을 벌였던 양강구도의 문재인 안철수 후보는 오늘도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날선 신경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 저를 지지하는 국민은 적폐 세력이라고 하신 겁니다.왜 또 저하고 연대하자고 그러셨습니까? 그럼 모든 죄를 사해 주십니까?]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자유한국당 쪽 사람들, 극우 논객들의 지지는 짝사랑이라고 칩시다. 그러나 국민의당에서도 함께 하겠다고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홍준표 유승민 후보 또한, 서로 강남좌파와 수구 우파라고 칭하면서 비판했죠.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오늘 이 토론장에 와서 내가 첫 번째로 깜짝 놀란 것은 유승민 후보의 공약이 심상정 후보의 공약하고 비슷하다고 하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시중에서는 유승민 후보가 정책적으로 배신을 했다, 강남 좌파가 되었다.]

[유승민 /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 후보님이 극보수라는 수구 우파다, 이런 주장에 별로 동의하지 않으시는 거고 저는 강남좌파란 의견에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오늘 스탠딩 토론은 사회자의 개입이 최소화되고 후보들끼리 직접 대결하는 형식을 취해 네거티브와 검증의 경계를 넘나들며 공방이 거칠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밤 펼쳐지는 사상 첫 스탠딩 대선 토론.

후보들은 나름의 창과 방패를 준비하고 링에 오릅니다.

조기대선으로 치러지는 선거전에서 표심을 움직일 최대 분수령이 될 것 같습니다.

원고와 규칙을 없앤 자유토론이 어떤 후보에게 유리하게 또는 불리하게 작용할지, 대선 후보는 물론 유권자들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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