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호남 경선...호남 민심 향방은?

민주당 호남 경선...호남 민심 향방은?

2017.03.27. 오후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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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첫 순회 경선이 오늘 호남의 심장, 광주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야권 민심의 풍향계로 꼽히는 호남에서 어떤 후보가 호남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게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중계차 연결하겠습니다. 권민석 기자!

오늘 정치권의 관심이 온통 그곳에 쏠려 있는데, 현장 분위기 먼저 전해주시죠.

[기자]
민주당 호남권 순회 경선이 시작된 지 2시간이 흘렀는데요.

처음 열기 그대로, 열성적인 축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와 당직자가 광주로 총출동했고,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최성 후보가 한자리에 모여 한껏 열기를 돋우고 있습니다.

이곳엔 모두 7천여 명이 운집했는데요.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이 삼등분해 객석을 가득 메웠습니다.

이들은 응원 플래카드와 깃발, 피켓을 흔들며 후보 이름이 불릴 때마다 체육관이 떠나갈 듯한 환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후보들을 도와 치열한 장외 신경전을 벌였던 캠프 인사들도 집결하면서, 미묘한 긴장감과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네 차례의 전국 순회 경선 가운데 처음으로 열리는 호남 경선은,

그동안 전국을 누비며, 대선 공약을 발표하고, 9차례 토론회에서 양보 없는 설전을 벌인 후보들의 첫 번째 성적표입니다.

그만큼 떨리는 순간이어서 어느 후보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현장 경선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오늘 경선은 광주와 전남, 전북을 합친 호남 대의원들의 현장 투표가 우선 진행되고 있습니다.

호남 대의원은 천9백여 명 정도인데요.

투표는 조금 전 시작돼서 1시간 안팎이 걸릴 것 같습니다.

투표가 끝나면 오후 6시 넘어서까지 개표가 이뤄지고요.

개표 결과는 지난 22일 하루 동안 진행된 전국 투표소 투표 결과와, 그제부터 어제까지 이틀간 이뤄진 호남 지역 경선 참여자들의 자동응답 ARS 투표 결과까지 합산돼 한 번에 발표됩니다.

신중에 신중을 기하기 위해 재검표 등도 이뤄질 수 있어 호남권 경선 결과는 저녁 7시가 넘어야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후보들은 앞서 호남 대의원들의 마지막 지지를 호소할 정견을 발표했는데요.

문재인 전 대표는 2012년 호남의 좌절은 전적으로 자신 책임이라며, 가장 중요한 국정 운영 파트너가 될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오랜 정쟁의 역사를 끝내고 사회적 대타협을 위해 새로운 길을 가는 자신에게 2017년의 기적을 만들어달라고 역설했습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기득권과 손잡고는 공정한 나라를 만들 수 없다면서, 정권 교체를 넘어 국민 삶과 세상의 교체를 이루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오늘 호남권 결과에 따라 민주당 경선 판세가 좌우될 거라는 전망이 많지요?

[기자]
이번 민주당 경선에 참여한 선거인단은 권리당원과 대의원, 일반 참여자를 합쳐 214만여 명에 이릅니다.

우리 정당사에서 유례없는 메머드급 선거인단 규모를 자랑하는데요.

여기서 호남권 유권자들은 대략 35만 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비율로만 따지면 16% 정도지만, 산술적 비중에 비할 수 없는 상징성을 갖습니다.

호남 유권자가 지지하지 않는 야권 대선 후보를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호남은 야권 민심의 풍향계로 꼽힙니다.

또 호남권 경선 결과는 앞으로 있을 충청권과 영남권, 수도권·강원권 순회 투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지지율 1위인 문재인 전 대표는 오늘 호남에서부터 압승하겠다고 공언했고,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문 전 대표의 과반 득표 저지와 대세론 견제를 기치로 치열하게 경쟁해왔습니다.

경선 기간이 짧다 보니 오늘 호남 경선이 사실상의 결승전이 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는데요.

전반적으로 문재인 전 대표가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득표율이 50%를 넘을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보는 전망이 많습니다.

호남에서 50% 이상을 얻어야 문재인 대세론이 흔들리지 않을 거라는 관측입니다.

문재인 대세론의 확인이냐, 아니면 2002년 노무현 돌풍의 진원지 광주에서 대역전극의 서막이 오를 것이냐를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광주 민주당 경선 현장에서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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