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에 'VX' 사용...'국제사회 비난 확산

김정남 암살에 'VX' 사용...'국제사회 비난 확산

2017.02.26. 오후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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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에 'VX' 사용...'국제사회 비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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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이윤걸, 북한전략정보센터 대표

[앵커]
김정남의 사망 원인이 최악의 독극물 VX 중독으로 공식확인되었습니다. VX는 국제사회에서 생산과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맹독성 물질인데요.

북한이 이 사건의 배후라는 것이 드러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도 갈수록 커져가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그리고 이윤걸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모셨습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김용현 교수께서는 시청자들이 워낙 잘 알고 계실 테고요. 이윤걸 북한전략정보서비스 대표께서는 탈북하시기 전에 북한에서 어떤 일을 하셨습니까?

[인터뷰]
이과대학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관련 기관들에서 생명공학 연구사업을 했습니다.

[앵커]
관련 분야 학사 학위도 한국에서...

[인터뷰]
한국에게 생명공학 관련해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앵커]
본론으로 들어가 보죠. 제가 앞서 전해드렸습니다만 김정남의 사망 원인이 신경작용제 VX 중독이라고 말레이시아 보건 당국과 경찰 당국이 공식적으로 확인을 했는데요. 이게 VX가 얼마나 위험한 물질입니까?

[인터뷰]
일반적으로 이전 테러에 많이 사용되는 사린가스보다 100배 정도 높다고 하는데 그 VX가 이미 화학무기로 완성된 것인데 이온화로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따로따로 써서 한 물질이 먼저 나오고 두 번째 물질이 나올 때 첫 물질은 사실 이온화가 될 때 안전하거든요. 그래서 아마 배후에 여자 2명이 쓰였다고 볼 수 있거든요.

VX에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뭐냐하면 우리 사람들이 모든 생명체는 신경으로 연결돼 있죠. 신경의 시냅스가 있어요, 연결고리인데 거기에서 아세틸콜린라는 신경전달물질이거든요.

그 아세틸콜린가 양이 적게 나오고 많이 나옴에 따라서 전기적 신호로 모든 생명체가 움직이는데 그것을 분해시켜야 되는 물질, 아세틸콜린이라고 하는데 그것을 마비시키는 물질이 바로 이 물질이에요. 그러면 인간이 어떻게 되느냐면 심장이든 뭐든 신경이 마비돼요.

그래서 인식을 못하거든요, 그런 것으로 인해서 됐기 때문에 아마도 마지막에는 마비가 돼서 심장이 멎어서 아마 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게 워낙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UN결의 687호에 따라서 대량살상무기로 분류가 돼 있고 또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돼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일부 언론 보도를 보면 90년대부터 북한이 VX를 생산해 왔다고 하더군요?

[인터뷰]
91년도에 러시아에서 VX를 들여왔다 그렇게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러시아가 붕괴된 그러니까 소련이 붕괴되는 과정에서 관리들이 제대로 안 됐던 부분들이 있거든요.

화학무기도 소련이 제대로 관리를 못 하고 이럴 때 소련에서 북한으로 들어온 게 아닌가 이렇게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요. VX는 1952년도에 영국이 처음 개발한 것이고 처음에 살충제였습니다.

그러니까 벌레를 잡는 데 이제는 사람을 잡는 무기로 바뀌어버린 것이고 또 살충제가 그동안에는 주요 화학무기 보유국가들 예를 들면 영국, 독일, 러시아, 미국, 일본 이런 정도로 봐야 되는데 북한으로는 91년도에 넘어오면서 북한에서도 VX를 완벽하게 제조한 능력을 확보했다 그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화학무기 금지협약이라는 게 있는데요. 북한은 거기에 또 가입돼 있지 않더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금 화학무기 금지협약에 명확하게 지금 VX는 화학무기로 분류가 돼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우리가 풀어가는 데 있어서도 북한이 거기에 가입되지 않았다는 것은 결국 북한과의 모든 화학무기를 우리가 검수하거나 이럴 때 VX를 발견할 수 없는, 그러니까 외부에서는 북한의 화학무기가 어떤 화학무기가 있고 화학무기를 어떻게 북한이 보관하고 있고 또 어떤 식으로 화학무기를 생산하고 있는지 이 부분이 완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문제는 상당히 우리에게는 VX을 북한 것으로 지금 확인을 해야 되는데 그 과정도 쉬운 문제는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또 한 가지 궁금한 게요. VX의 유입 경로이지 않습니까? 외교 행낭을 통한 구입과 현지 제조 가능성, 이 두 가지가 둘 다 거론이 되고 있는데요. 전문가 입장에서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제가 보기에는 두 가지 다 가능성이 있는데요. 이 작전임무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아마 일단 외부에서 들여왔을 수도 있고 내부에서도 만들 수도 있는데 아까 말레이시아에서 실험할 수 있는 주사기나 이런 것을 발견했다고 하는데...

[앵커]
리정철의 쿠알라룸푸르 아파트에서 2km 떨어진 또 다른 아파트에서 발견이 됐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말레이시아 국적을 가진 사람 집에서 나타났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외교 행낭을 가져왔을 가능성이 더 높다.

단지 다른 물질을 이걸 가지고 한 번 실험해 볼 때 아마 이 작전 때문에, 실험 해 볼 때 아마 거기에서 썼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예를 들어서 동물 같은 데 썼다라든지.

[앵커]
그런데 전문가 입장에서 볼 때 VX를 현지에서 만들 수 있습니까?

[인터뷰]
실험적으로 만드는 데 일정한 사람 한 명 죽일 정도로 만드는 건 어려운 문제는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것을 봤을 때는 가능성도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이런 김정남을 죽이는 백두혈통인데 그런 아주 중요한 작전에 거기에서 직접 만들어서 되는지 안 되는지도 모르고 할 것인지, 이것에 대해서는 의문이 가고요.

[앵커]
그렇다면 북한에서 완성품을 외교행낭을 통해서 들여왔을 가능성도 상당히 높은 거네요?

[인터뷰]
지금 외교행낭은 원래는 다른 국가에서 검수할 수 없는 것이죠. 외교행낭 자체는 비밀과 보안이 명백하게 유지된 그런 것이기 때문에 외교행낭을 통해서 북한 외교관 루트를 통해서 가져왔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니까 지금 현 2등 서기관이 지금 개입돼 있기 때문에 그 가능성이 크다라고 지금 이야기가 되고 있고요.

또 하나는 부품 형식으로 들여와서 우리가 조립을 하면 완성품이 되듯이 VX도 여러 물질들을 갖고 와서 말레이시아에서 제조했을 가능성 이 두 가지는 우리가 다 가능성을 열어두고 접근해야 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인터뷰]
특히 아주 극미량이기 때문에 가져오는 데는 큰 문제는 아닐 것 같습니다.

[앵커]
외교행낭에 살짝 끼워서 가져 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네요. VX와 같은 화학무기는 저비용으로 대량살상이 가능해서 이게 가난한 나라의 핵무기라고도 불리기도 하는데요.

북한이 유사시에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참 걱정이 많이 되고요. 그렇다 보니까 북한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화학무기의 규모가 어느 정도나 될까 이게 궁금하거든요.

어느 정도 되는 것으로 현재 추산되고 있나요?

[인터뷰]
북한은 화학무기 강국이다 이렇게 지금 알려져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가난한 나라 또는 군사적인 능력이 그렇게 높지 않은 나라가 화학무기, 생물학무기 이런 무기들을 갖고 그런 무기를 활용했을 때 엄청난 파장이 있기 때문에 그런 무기들을 빨리 개발하려고 하는 게 국가들의 일반적인 속성입니다.

그렇게 보면 북한이 화학무기를 상당히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우리가 볼 수 있는데 과거에 일제시대 때도 보면 흥남, 함흥 지역이 북한 지역에서 화학무기가 아주 많이 만들어지던 지역입니다.

그러니까 그때 당시에 보면 화학무기를 비롯해서 또 비료나 이런 것들이 흥남, 함흥 지역에서 대략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런 기술들이 계속 남아 있었다고 봐야 될 것 같고 또 하나는 소련이나 이런 나라들에서 들여온 것들까지 포함해서 본다면 지금 현재 2500톤에서 5000톤 정도의 화학무기가 있다고 알려지고 있고 거기에서 여러 가지 화학무기 중에서 질식작용제나 신경작용제나 혈액작용제 이런 것들을 한 25종 정도를 북한이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외부에서는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개발이 안 된 상태에서는 이 화학무기하고 생물학무기를 외부에서 굉장히 주시하고 있었던 그런 무기체계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북한이 이렇게 화학무기 강국이라고 한다면 이에 대한 우리의 대응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가 될 텐데요. 우리 군은 그동안 북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킬체인 구축에 힘을 쏟아왔는데요.

문제는 VX과 같은 화학무기는 킬체인으로 이게 탐지가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그렇죠. 한 가지 조금 더 첨부할 게 뭐냐하면 북한이 생화학무기는 이미 정균으로부터 마지막 생산해서 전력화할 때까지는 다 끝났거든요.

그 정도로 완성돼 있고 북한이 지금 하고 있는 여러 가지 대량살상무기 이중에서도 핵무기가 중요한 것 같지만 실질적으로 북한이 가지고 있는 화학무기 2500톤 내지는 5000톤 그리고 생물무기 150톤 정도 있거든요.

그 정도라면 우리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일본까지도 커버할 수 있는 작전 능력은 훨씬 더 높다고 봐야 되고. 그게 왜 중요하느냐면 이제 전장에서 작전적 효과를 보면 그 DNA까지 그 다음까지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연구가 안 되고 있고 우리가 아직 대응체계를 못 하고 있다. 이런 것은 사실은 아주 중요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인터뷰]
킬체인을 말씀을 드려야 될 것 같은데요. 킬체인이라는 건 원래 적의 미사일 기지를 사전 탐지해서 그것을 사전파괴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만약에 북한이 우리를 공격할 징후가 보이면 우리가 먼저 북한의 미사일 기지를 타격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킬체인에 있어서는 레이더랄지 또는 정보, 이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한데 지금 말씀이 나왔습니다마는 VX 같은 경우에는 전혀 이런 것과는 무관하게 보관이 됐기 때문에 그것을 찾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고 다만 북한이 만약에 이런 VX을 활용한다면 미사일에 이것을 탑재해서 그것을 쏘아보내는 이런 방식이 될 텐데 그 미사일이 어떤 탄두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우리가 확인하기가 어렵습니다.

그것이 핵탄두인지 또는 생물학무기가 탑재돼 있는 건지 또는 그것이 화학무기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킬체인으로 포괄적으로 북한 미사일을 VX를 딱 짚어서 탐지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인터뷰]
지금 북한이 100밀리미터 정도의 일반 포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도 화학무기가 완비됐다는 것을 다시 짚어야 됩니다.

킬체인은 사실 미사일이 발사되기 전에 우리가 위성이나 또는 발사되기 전에 적외선으로 탐지할 수 있거든요. 일반 무기 포로 쏠 경우에는 사실은 탐지하기가 어렵거든요.

특히 우리는 서울 지역이 가깝잖아요. 이제 자주포라고 하는 20, 30km, 최근에는 300mm방사포까지 300km 안에서만 우리 작전지역까지, 충남대까지 갈 수 있는 그런 정도로 만약 쏠 수 있다면 그 위험도는 아주 크다고 봐야 되죠.

[앵커]
북한에 이런 생화학무기 탄두가 일반 방사포나 장사정포에 장착이 가능하고 또 공격이 가능하다고 본다면 굉장히 충격적이고 위협적인 무기가...

[인터뷰]
이미 작전적 능력은 끝난 것으로 봐야 됩니다. 북한은 이미 생화학무기는 90년대 중, 후반에 끝난 것으로 봐야 되고 특히 생물학무기 같은 천연두나 이런 데까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거든요.

[앵커]
그런데 지금까지 보면 북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는 국제 사회의 제재는 이뤄지고 있는데요.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생화학 무기에 대한 규제나 제재는 아직까지는 본격화되고 있지 않지 않습니까?

[인터뷰]
지금 국제적으로 화학무기금지협약이랄지 여러 가지 규제가 있습니다마는 북한은 거기에 가입이 안 돼 있고 그것이 우선은 우리가 먼저 해결해야 될 과제라고 봅니다.

북한이 화학무기금지협약에도 가입이 돼야 하고 전반적으로 화학무기 관리나 생물학무기의 관리, 이런 부분에 국제사회가 그것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된다고 봐야 되는데 안타깝게도 지금 그런 것이 안 돼 있는 상황이고 또 북한 입장에서는 그러한 외부 세계에서 그것을 압박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하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는 생화학무기에 대한 대응은 그렇게 쉽지 않다고 봐야 되는데 물론 우리 군 당국에도 화학 부대가 있고 여러 가지 그 화학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그런 시설들이 있습니다만 그것이 완벽하다고 보기는 어렵거든요.

그렇게 본다면 생물화학무기에 대한 대응체계 좀더 차분하게 우리 국방 당국이 앞으로 그 과제를 갖고 접근해야 된다, 이 문제는 좀더 적극적으로 해결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앵커]
만약 김정남에 대한 VX 신경물질을 이용한 독살이 최종적으로 확인이 된다면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생화학무기에 대한 국제여론을 환기하고 또 새로운 국제 제재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겠군요.

[인터뷰]
그 가능성은 높다고 봅니다. 다만 말씀을 하신 것처럼 북한의 소행으로 명백하게 지금 정리가 되고 있습니다만 증거라고 하는 부분에서 이것이 북한에서 만들어진 것이냐. 또는 북한의 외교행낭을 통해서 들어온 것이냐.

이것들이 확인이 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는 북한은 자기들이 전혀 하지 않았다고 오리발을 계속 내밀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런 명확한 진실 규명이 우선돼야 된다, 그것을 근거로 해서 북한에 대해서 여러 가지 화학무기를 제재할 수 있는, 이런 것들은 국제적 차원에서 논의가 될 필요가 있고 또 그것이 비단 북한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지금 화학무기라고 하는 게 우리가 알고 있는 수준보다 훨씬 많은 국가에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그런 것들에 대해서 전수조사랄지 이런 것들이 이뤄지는 계기가 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앵커]
김정남 암살사건에 북한이 관련됐을 정황이 쏙쏙 드러나면서 말레이시아 당국의 압박도 강화가 되고 있는데요. 이 사건에 연루된 북한 외교관에게 체포영장을 신청할 수도 있다 이렇게 말레이시아 당국이 공공연하게 이야기를 했어요.

그러면서 말레이시아 당국 입장에서는 이번 기회에 북한과 단교도 감수하겠다 이런 의지가 보이더라고요.

[인터뷰]
제가 보기에는 일단 외교관이 면책특권이라는 게 있지만 암살이나 피살 이런 공식적인 사건에 관여가 됐다는 증거가 있다면 사실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고.

뿐만 아니라 만약 이걸 통해서 북한이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의 전통적인 친북 국가에서, 아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했다는 것 자체는 아마 말레이시아 당국에서는 엄청나게 북한에 대해서 국민들의 여론이나 세계 여론에 의해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보니까 말레이시아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각국 곳곳에서 반북 정서가 확산하고 있는 양상인데요. 말레이시아 뿐만 아니라 태국, 싱가포르 등도 북한을 비난하고 나섰고요.

이렇게 되면 비교적 활동이 자유로웠던 동남아시아에서 북한의 입지가 굉장히 좁아지겠죠?

[인터뷰]
그동안 보면 북한의 외교 부분에 있어서 가장 북한과 긴밀한 국가들을 따지다 보면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중국 정도입니다.

이전에 유럽에서도 동유럽 국가나 이런 국가들이 북한과 긴밀했습니다만 사회주의권 붕괴 이후 상황에서는 연계 자체가 끊어졌다고 봐야 되고 또 지금 상황에서 보면 동남아시아 국가들, 특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이런 국가들이 긴밀하다고 봐야 되는데 지금 이번 사건을 위해서 전반적으로 북한이 갖고 있는 외교적인 여러 가지 역량들을 거의 잃어버릴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까지 지금 내몰리고 있다.

그러니까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북한에 대한 이미지가 굉장히 지금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동남아시아 외교의 회복은 상당 기간 좀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 이렇게 보고 북한의 외교적 고립은 좀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앵커]
김정남의 사인이 VX 중독이라는 말레이시아 당국의 공식 발표 이후에 북한 대사관은 공식반응을 내놓고 있지 않은데요.

그동안 북한은 김정남이 쇼크사했다, 자연사했다 이렇게 주장을 했는데 북한 주장의 신빙성이 잃게 되었어요. 향후 북한, 어떻게 나올까요?

[인터뷰]
일단 북한이 지금 첫째는 김정남이 아니라고 했어요, 김철이라고 했고 그다음에 아마 한솔이나 동생이 와서 DNA가 채취되면 무조건 북한의 김정남이라는 게 확인될 거고.

문제는 우리가 안 했다고 끝까지 하고 있고 그다음에 여러 가지 어쨌든 지금 북한이 말한 것이 신빙성을 100% 잃게 되는데 북한은 그걸 모르고 했다기보다도 본인은 말하는 대상까지도 잘 알겠죠.

그러나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일어났다는 것 자체는 북한 내부에서 왜 이 시점에 김정남을 사살, 특히 김정남이라는 것은 김정은의 친형이면서 이복형이잖아요. 백두혈통이거든요.

그를 사살할 수밖에 없는, 죽여야 될 수밖에 없는 불안정 상황이 어떻게 보면 더 커지지 않았을까. 그렇게 아주 전통적으로 강화된 동남아시아에서의 자기 외교적 입지까지도 잃을 정도로 해야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우리가 다시 관심을 가지고 봐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앵커]
언론 보도를 보니까 김정남 암살 사건은 북한의 정찰총국이 주도를 했고요. 또 그 지휘자는 정찰총국의 19과 소속 최순호 과장이라는 보도가 있더라고요.

그런데 과거 보도를 보니까 최순호 과장이라는 인물이 지난 1997년 이한영 살해사건의 실행범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더군요. 이한영은 성혜림, 김정은과 촌수를 보면 조카죠? 김정남의 사촌이죠?

[인터뷰]
사촌형입니다. 이모, 사촌형입니다.

[앵커]
이한영을 살해했던 인물로 추정되는 인물이더군요?

[인터뷰]
네. 지금 우리가 정찰총국을 주목하는 이유는 분명한 사실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정찰총국이 과거 인민무력부의 정찰국 그다음에 노동당의 작전국 그다음에 35호실. 이 세 군데에서 하던 대남공작 그다음에 해외공작을 총괄하는 부서를 만든 겁니다.

그러니까 정찰총국이 북한의 대남 해외의 주요 공작들을 전담한다고 봐야 되기 때문에 정찰총국일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 이렇게 지금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요.

그 과정에서 최순호라는 인물이 등장하고 있는데 물론 이 인물에 대해서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해 봐야겠지만 북한에서 정찰총국이 개입돼서 이번 사건을 전체적으로 지휘하는 그런 구조가 아니고서는 이 정도의 작전을 일개 말레이시아 단이랄지 이렇게 본다면 정찰총국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북한 매체는 침묵하고 있지만 북한의 고위층 간부들을 중심으로 김정남의 피살사건이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 이런 보도들도 있던데요. 실제 북한 내부는 어떨까요?

[인터뷰]
지금 확인은 안 됐지만 북한 내부에서 이 정도 전세계에서 여론이 되면 해외에 나와 있는 못해도 한 200 내지 500여 명의 핵심 고위층, 김정남에 대해서 아는 사람들, 김정남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많거든요.

해외에 나와 있지만. 물론 조금씩 조금씩 다 알게 되겠지만 그 사람이 알아서 내부까지로 전달되는 시간이 됐거든요.

그랬으면 아마 북한 내부에서 이번에 이 사건로 인해서 어떻게 되는가 하면 김정은이 지금 13년에 자기 친고모부를 숙청했거든요.

그다음에 이번에 김정일이 죽기 전에 자기 죽이지 말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친형을 죽였잖아요. 그랬으면 김정은이 어떻게 보면 북한 최고위급 내부에서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 빠지지 않을까 조금 더 심각하게 말한다면 실권할 수 있는 명분도 얻지 않을까.

왜냐하면 인간적으로도 거의 북한이 아무리 김정은이 모든 걸 다 할 수 있다고 해도 김정남을 아는 사람들은 이야, 저건 정말 지나치다, 너무 나갔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는 것인데 분명히 그런 상황은 김정은의 앞으로 행보에 분명히 위축될 가능성은 분명히 높아지지 않을까, 그만큼 김정은 자체가 정치적으로도 불안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앵커]
김정남 암살 사건이 김정은의 체제 불안정성을 부르는 굉장히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인터뷰]
저는 그렇게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아진다. 앞으로 좀더 주시해 봐야 된다는 생각은 분명히 들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그리고 이윤걸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대표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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