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VX 피습'은 국제사회 공개 메시지

김정남 'VX 피습'은 국제사회 공개 메시지

2017.02.25. 오후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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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VX 피습'은 국제사회 공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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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태 / YTN 객원해설위원, 김성민 / 자유북한방송 대표

[앵커]
김정남 암살에 쓰인 독극물이 국제사회가 금지하고 있는 맹독성 신경작용제죠. VX인 것으로 보신 것처럼 확인이 됐습니다. 향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는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이고요. 말레이시아 역시 외교단절을 시사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김정남 암살 파문이 계속 확산되고 있는 그런 모양새입니다. 정영태 YTN 객원해설위원, 또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와 함께 이 문제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조금 전에 김주환 기자도 얘기를 해 줬습니다마는 김정남을 살해한 물질 VX, 굉장히 독한 신경작용제라는데 국제사회에서 사용이 금지된 그런 물질입니다. 그런데 이게 과연 말레이시아까지 어떻게 들어올 수 있었을까. 대낮에 공항에서 사용될 정도로. 그게 가장 궁금해요.

[인터뷰]
VX 자체가 아무 데나 손쉽게 제조할 수 있을 것 같으면 말레이시아라든가 자기들이 테러를 할 수 있는 그런 지역에서 직접 했지 않겠느냐 이렇게 판단해 볼 수 있는데 그러나 VX의 경우는 이 자체가 사실은 굉장한 기술과 굉장한 규모, 그리고 또 여기에 대한 여러 가지 그 자체가 중대한 차원에서 이뤄지는, 그렇게 제조되는 것이거든요. 그렇다면 만들어진 VX가 들어왔을 가능성이 더 크다, 일단 이렇게 판단해 볼 수 있고요.

그럼 만들어진 이것을 일반 휴대품으로 가져오기는 그것도 어렵고 그렇다면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게 외교행낭이 아니냐. 사실은 북한은 외교행낭을 통해서 실제 여러 가지 일반적인 나쁜 짓이라든가 이런 것을 많이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것을 통해서 마약 밀매를 한다든가 아니면 등등 이외의 여러 가지 사업을 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측면이 강하거든요. 그렇다면 이 행낭을 통해서 이렇게 한다면 또 이것도 아주 극소수, 미량만 필요하니까. 충분히 그리고 또 효율적으로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한 루트가 되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에 동의를 합니다.

[앵커]
외교행낭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검사나 이런 차원에서 그걸 피해 갈 수 있는 상황인 거죠?

[인터뷰]
그렇죠. 외교행낭 자체는 검사라든가 이런 것 자체가 면제된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충분히 외교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이렇게 볼 수 있죠.

[앵커]
그런데 이 VX가 굉장히 강한 그런 맹독성의 독극물질인데 특이한 것은 전문가들이 사망 진단을 보면서 김정남이 아주 끔찍한 고통을 느끼면서 숨졌을 것이다 이런 진단을 내놓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러면서 저희가 의아한 것은 뭐냐하면 용의자로 지목된 여성 2명은 맨손으로 그걸 사용했단 말이죠. 이게 가능한 일인가요?

[인터뷰]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크림 형식으로 발라서 피부에서는 별로 작용을 안 한다고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호흡기나 눈을 통해서 들어갔을 때 작용을 한다고 하는데 김정남이 사실은 걸어갈 때 모습을 자세히 보면 조금 지나서 하체가 거의 마비가 오는 듯한, 뻣뻣하게 뚝뚝뚝 건너가는 듯 보입니다. 이 상황에서 가서 쓰러지는 것 같은데 본인은 얼마나 괴로웠겠습니까? 엄청 괴로웠을 텐데 피부에 작용을 안 한다는 걸 아마 숙지했으리라고 보고요. 그래서 어느 정도는 감지했겠지만 손을 들고 나가지 않습니까? 가서 씻을 자세를 다 취하고 나가는데 빨리 대책을 세우면 피부에는 사실 별로 작용 안 한다는 걸 북한의 공작원들이 알려줬을 가능성이 많다.

[인터뷰]
거기에서 하나 추가해 본다면 여기에서 이번에 공작을 하는 데 있어서 현지 혹은 다른 베트남이라든가 이런 여성을 활용했다고 하는 것은 단순히 하루 이틀 채용을 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굉장히 치밀한 훈련과 계획 하에 이뤄졌다는 걸 알 수 있는 것이 방금 얘기해 주신 대로 이게 피부에 닿았을 경우에 괜찮다, 이런 것이 아니라 이 자체도 사실은 피부에 닿는다면 미량이라도 상당하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도 일반적인 평가이기도 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뒤에서 또 앞에서 눈이라든가 코 이쪽 부분을 건드리면서 그대로 침투하게 하고 그 대신 자기는 손바닥에 이것을 묻어 있는 것 자체도 빨리 어떻게 처리하면 충분히 자기한테 위해가 되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그런 훈련이라든가 이런 것이 치밀하게 이뤄졌다고 하는 것을 우리가 역으로 알 수 있지 않느냐는 생각이죠.

[앵커]
말씀하신 대로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인데 북한이 정말 김정남을 살해했다는 걸 밝히는 게 중요한 남은 과제예요. 아까 말씀 잠깐 해 주셨지만 외교행낭으로 들어왔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볼 때 주목받는 인물이 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에 있는 현광성 2등 서기관이거든요. 어떻게 북한이 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증거가 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지금으로서는 북한이 했다는 직접적인 것을 우리가 찾기는 사실 어렵고 현광성 이 사람 자체가 일단 포착이 됐고 그것에 연루되었다고 하는데 사실상 현광성이 이 정도 노출될 정도로 했다고 한다면 북한 대사관 전체가 이 공작을 위해서 동시에 종합적으로 이걸 했지 않았느냐 이런 판단을 할 수 있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현광성 자체가 다시 대사관에 들어가서 그 대사관을 은신처로써 활용을 하고 또 그것을 가지고 일종에 이걸 보면 단순히 한 사람을 살해하는 거기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이 자체를 어떤 면에서 쇼업하는, 이것을 함으로써 또 노리고 있는 것이 있지 않느냐. 자세히 보시면 첫째, 북한 대사가 이번에 자기들이 부인을 하면서 남한 당국 자체가 현재 박근혜 대통령의 여러 가지 탄핵 상황이라든가 이런 것을 여기에다 연결을 시켜버립니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을 다 우리 정부하고 연결을 시키고 그런 식으로 물타기를 해 버리고 또 그럼으로써 이쪽은 이쪽대로 남남갈등을 일으키게 하고 등등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봤을 때 전반적으로 이것은 공작 자체가 뚜렷하게 북한 대사관이 뭐 했다, 뭐 했다 이런 식으로 하기보다는 현광성 하나만 보더라도 이것은 북한 대사관 자체가 전체 공작에 매달린 특수한 상황이 아니냐 이렇게 볼 수 있죠.

[앵커]
말레이시아 경찰 역시 이 사건에 연루된 북한 국적의 관계자들 8명 모두가 정부기관에 소속됐거나 관련된 일을 한 것으로 파악을 하고 있거든요. 어쨌든 김정남의 신분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 DNA 확인이 필요한데 지난주는 김한솔이 말레이시아에 온다 이래서 한동안 전세계 언론이 난리가 났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김한솔 대신에 상대적으로 공개가 덜 된 김정남의 딸이 말레이시아에 와서 뭔가 유가족들이 확인을 해 줄 가능성이 높지 않나 이런 얘기가 나돌고 있어요.

[인터뷰]
그 두 사람 다 나이가 성인이니까 일단 아버지 시신을 찾으러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걸림돌은 중국이었죠, 원래. 중국이 정말 협조해 줄 것이냐 말 것이냐. 그런데 중국이 요새 북한하고 별로 안 좋은 관계를 북한이 자처하기 때문에 별로 관계가 안 좋은 것 같은데 중국이 협조해 주면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딸이든 아들이든 일단 다 공개가 됐습니다. 수백 명의 기자들이 가서 지키고 있는데 그건 별로 문제가 없다고 보고요. 본인들의 의지가 필요하다.

그리고 여기에서 정말 중요한 건 북한 당국이 지금 김철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어요. 김정남이라는 소리 절대 안 하거든요. 그러면 만약 DNA가 나온다고 해서 김철의 아들이 김한솔이라는 것만 밝혀지지, 이 사람이 김정남이라는 걸 밝히는 데 별로 도움이 안 됩니다. 이게 사실 어떻게 보면 북한과의 흑백싸움인데 북한은 무조건 아니라고 밀어붙이는 상황이고 계속 갈 겁니다, 아마. 이런 상황에서 좀더 지혜롭게 다른 방안들을 가지고 접근하는 게 좋지 않겠는가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앞서 정 박사님께서도 살짝 얘기를 해 주셨습니다마는 김정남의 피살이 여러 가지 노림수가 있을 수 있다, 이런 얘기를 해 주셨어요. 단순히 그냥 김정은이 자신의 정치적 숙적을 제거하는 것 외에, 국내적인 상황에서. VX라는 굉장히 국제사회에서 금지하는 물질을 사용함으로 인해서 어떻게 보면 단순 암살이 아니라 국제사회에 뭔가 던지는 또 다른 메시지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죠. 왜냐하면 이번에 VX라고 하는 것은 사실은 화학무기 중에서도 가장 금지하는 대표적인 것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이것을 또 인위적으로 사용했다고 하는 것은 뭐냐하면 바로 자기들도 이러한 강력한 화학무기를 가지고 또 사용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아마 과시하려고 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북한은 지금 핵무기, 이것만 하더라도 가공할 무기로써 우리가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는 측면이 있고 그리고 여기에 대해서 장거리 미사일 운반수단, 각종 운반수단도 갖고 있고. 그러면 운반수단을 갖고 있으면 스커드,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 이런 게 다 있다면 여기에 실어나를 수 있는 건 핵무기 외에 또 다른 것이 있습니다. 그게 바로 생화학무기라고 볼 수가 있죠.

사실 생화학무기를 우리가 조금 간과하는데 핵무기만 여러 가지 위해 가능성이 크고 심하다고 얘기하지만 그러나 이 생화학무기 자체도 핵무기 못지않게 살상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흔히들 이렇게 얘기합니다. 빈자의 핵무기가 뭐냐고 했을 때 생화학무기라고 얘기를 해요. 그래서 북한이 일찍부터 생화학무기를 동시에 개발해 오면서 거기에 더해서 핵무기를 개발해 왔다 이렇게 봅니다. 그렇다면 북한은 핵과 생화학무기를 가진 그야말로 탄탄한 김정은 정권을 가지고 있으니 우리를 건드리지 말라. 했을 때 이러이러한 위해가 가해 질 수도 있다는 메시지가 될 수도 있겠죠.

[앵커]
국제사회에 굉장히 위협적인 메시지를 던진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북한 전문가죠, 대니얼 핑크스톤이 이런 얘기를 했어요. VX를 사용한 건 선을 넘은 일이다. 그러면서 이는 단순히 공항에서 누군가를 살해하는 것 이상, 아마 정 박사님께서 얘기하신 국제사회에 또 다른 위협을 가하는 그런 메시지를 보여준 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떻게 보면 1인 독재체제인 북한의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 없이 이런 김정남의 피살사건 같은 것이 이뤄질 수 없는 것이겠죠. 이 때문에 김정은을 국제재판정에 세워야 된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어요.

[인터뷰]
제가 북한에서 대위로 군복무를 하다가 여기 왔는데 총을 한 발 쏘는 것도 장군님 지시 없이는 안 되거든요, 정말로. 그런데 국제사회에서, 국제공항에서 그것도. 백두혈통이라고 하는 김정남을 살해한 것. 김정은의 지시 없이는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이게 언제, 어느 시점에 내리느냐, 명령을. 이런 건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일단 김정은이 내린 지시에 의해서 자행된 범행이다라고 봐야 되겠고요. 이런 것들이 계속 반복되다 보면 지금껏 쌓여오지 않았습니까?

아마 첫째로는 말씀하신 것처럼 국제형사재판소에 보내는 것. 그리고 다음으로는 미국에서도 추진되고 있지만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자 이런 것도 나오고 있고요. 또 탈북자들 속에서는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이 무슨 국가냐. UN에서 축출시키자, 그래서 UN에 그런 편지도 보내고 있고요. 어쨌든 미국과 유럽과 국제사회가 혹은 탈북자까지 포함돼서 이 북한을 그냥 놔둬서는 안 된다. 이 김정은의 북한을. 이런 운동들이 계속 확산되고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VX가 인류 최악의 화학무기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데 개인을 암살하는 무기로 사용이 됐거든요. 그래서 북한이 그런 개인 암살용 무기로 국제사회가 금지하는 약물을 사용했기 때문에 어쨌든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수순인데요. 어떤 강력한 제재까지 나올 수 있을 거라고 보시나요?

[인터뷰]
지금 북한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 일부러 오히려 그걸 이용하는지 모르겠는데 사실은 국제적으로 이런 협약이 하나 있습니다. 생화학무기 금지 협약이 있는데요. CWC라고 해서. 여기에 마침 자기들이 가입을 안 했습니다. 안 한 상태에서 자기들은 가입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사용할 수도 있다 하는 핑계를 댈 수도 있고 또 극단적으로는 그것을 문제 삼아서 이러한 국제사법재판소에 넘긴다 혹은 CWC에 근거해서 여러 가지 제재를 하는 그걸 또 피하려고 노력은 할 거예요. 그렇지만 CWC에 가입을 안 했다고 치더라도 이것은 엄연하게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것이 분명한 만큼 그러나 그 차원에서 대북제재라든가 이런 것이 보다 더 심화되고 보다 추가될 수 있는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볼 수 있죠.

[앵커]
저희가 북한 관련 얘기를 하다 보면 항상 중요한 관계에 있는 나라가 역시 중국입니다. 그런데 요즘 북중관계가 굉장히 심상치가 않아요. 어제 아침에는 중국 관영 CCTV가 김정남 피살사건을 보도하면서 평양 현장을 연결을 했어요.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죠.

[인터뷰]
북한은 원래 김일성 다음에 김정일부터는 북한에 대해서 사실 맹공격을 퍼붓습니다, 내적으로. 겉으로는 좋은 관계처럼 유지되지만 중국 역시 북한이 꽤나 부담스럽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 관계 상 서로의 필요를 위해서 나름대로 지켜왔는데 평양의 중국을 향한 심정이 아주 삐뚤어져 있습니다. 석탄 문제도 그렇지만 당장 북한의 김정은은 이번 김정남 사건을 중국과 연결시키지 않으려나 않을 수 없거든요.

그리고 이러한 상황들이 중국 지도부가 컨트롤할 수도 있었다는 데 역점을 두고 예를 들면 김정남 히든카드 이런 것도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 여러 가지 설들이 나오게 된 배경을 분명히 김정은은 살폈을 거라고 보고요. 그래서 중국 공산당이 생각해 볼 때 평양에서 안 좋은 신호가,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 계속. 그래서 석탄 전에 북한을 향해서 본인들도 안 좋은 메시지를 보내고 그런 차원에서 평양 특파원을 통해서 현장 분위기를 전하는, 이런 것들이 지금 이뤄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김 대표님이 얘기해 주셨습니다마는 중국이 이번 주부터 북한산 석탄 수입 전면 금지시켰어요. 이유가 있겠죠.

[인터뷰]
그것은 기본적으로 중국 당국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것하고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나 석탄 수입 자체를 금지한 것은, 중단한 것은 지난번에 북한이 다시 미사일 발사를 했죠. 여기에 대해서 앞으로 곧 추가 제재라든가 이런 것이 일어났고 그다음에 이것과 관련해서 특히 미국 트럼프 정부가 강하게 중국을 압박합니다.
이번에도 나타난 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한다면 북한을 어떻게 하지 못하겠느냐, 충분히 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자꾸 몰아붙이거든요.

그렇다면 그게 바로 뭐냐, 중국이 그런 정도의 관계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실질적인 조치를 안 했을 때 사실 중국과 미국과의 관계는 또 더 악화될 수 있다고 하는 그런 하나의 전제조치로서 이 석탄 수입하는 것을 금지했지 않았느냐. 여기에 더해서 하나 더 얘기드리고 싶은 것은 사실 북한이 국제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소위 생화학무기에서 가장 강력한 것 중 하나가 VX를 사용한 것이 그것이니까 이것을 사용했다는 것 자체는 앞으로 생화학과 관련된 중국의 입장도 굉장히 난처하게 돼 버렸습니다. 이것으로 출발해서 여러 가지 앞으로 김정남 살해 문제와 관련된 것 또 적극적으로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상황까지 올 수도 있지 않느냐 하는 생각입니다.

[앵커]
어쨌든 말씀하신 것처럼 북한이 미사일 발사하고 그러니까 중국이 또 석탄 수입 전면 금지시키고 또 김정남 피살사건이 일어나고 계속 연이어지는 이런 사건들이 북중 관계를 굉장히 어렵게 만들고 있어요. 그래서 일부에서는 북한과 중국이 이제는 이번 피살사건을 계기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게 아니냐 이런 얘기까지 나오거든요.

[인터뷰]
섣부른 판단이라고 생각을 해 보고요, 진단이라고 생각을 해 보고요. 북한과 중국, 중국과 북한은 김일성 때부터 원래 순치의 관계라고 했습니다. 입술과 치아 사이의 관계라고 하는데 이런 것들을 북한 당국이나 중국 당국이나 국제사회에서 계속 유지하려고 노력은 할 겁니다. 그런데 단 지금 새로운 국제환경이 펼쳐지고 있지 않습니까? 트럼프 행정부가 나와서 중국을 향해서 계속 압박을 가하고 있고요. 또 유럽이랑 국제사회가 북한을 향해서 최고책임자를 국제형사재판소에 보내자고 이야기하고 있고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중국 자국 내 국민들이 너희 뭐라는 거냐, 지금. 저렇게 한심한 북한을 왜 자꾸 두둔하냐. 이런 것들이 계속 확산되다 보면 혹시 말씀하신 것처럼 시간은 걸리겠지만 정말 그럴 때가 오지 않겠느냐. 중국이 북한을 향해서 손 놔버리는 이런 게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북한과 중국의 관계도 그렇고 그동안 혈맹이라고 했던 중국에 대해서 굉장히 원색적인 미국 장단에 춤을 춘다. 조금 전에 그래픽으로도 나갔습니다마는 이렇게 원색적인 비난을 하면서 북중 관계가 굉장히 심상치 않은 기류를 보이고 있는 것과 동시에 또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관계도 지금 굉장히 안 좋아졌어요. 44년 동안 쭉 괜찮은 관계를 유지해 왔는데 이번 김정남 피살사건을 계기로 실체가 북한 소행으로 자꾸 여기저기서 증거들이 나오니까 일부에서 단교 가능성도 얘기가 되고 있거든요.

[인터뷰]
이번에 단교 가능성이 클 것 같아요. 그 이유가 단순히 테러 사건이라든가 이렇다면 그 수준에서 어느 정도 정리를 하고 해결을 하는 그런 수순까지 갈 수 있으리라고 보는데 그러나 문제는 바로 VX가스, 이것을 사용을 했다. 만약에 이런 식으로 했을 때 사실 말레이시아 입장에서는 그러면 이것과 같이 굉장히 위험한 독극물들을 사용하는 테러가 쿠알라룸푸르, 중요 도시에서 활용이 됐을 때는 이건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것이죠.

아마 국민 감정들도 북한하고 관계를 지속한다는 그 자체도 사실은 여러 가지 반대적인 그런 움직임이 있을 것 같아요. 이런 여론 형성이라든가 이렇게 봤을 때 굳이 말레이시아가 지속적으로 북한을 외교적으로 정상화시켜서 계속 갈 필요가 있겠느냐. 사실 대표적으로 이런 데 대한 워닝 자체가 단순히 말레이시아 내부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나올 것 같아요.

사실 북한의 VX를 이용한 테러, 이것은 국제적 비난을 받아야 되고 중단돼야 하고 제한되어야 될 문제들이거든요. 그렇다면 각종 단체라든가, UN 단체라든가 아니면 국가들로부터 이런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실은 말레이시아 당국으로서는 이 기회에 아마 국교 단절까지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그쪽으로 갈 가능성, 이런 것들을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김정남 암살 용의자 중 한 명이죠. 흐엉이라는 여성. 그런데 지난 11월 초 제주도에 머물렀던 것으로 밝혀졌어요. 일행이 외국인들이었다고 하는데 또 다른 여성이죠. 인도네시아 국적, 이 친구도 같이 있었을까요?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같이 있었을 확률은 거의 적다고 보고요. 왜냐하면 국가가 다르니까요. 그리고 일단 흐엉이라는 인물은 SNS를 자주하고 그리고 자국 언론에 노출된 사람이기 때문에 추적이 가능했는데 이쪽 친구는 그런 걸 안 하는 것 같아요. 안 한 상황이지만 만약 들어왔다면 우리 정보당국이 가만히 지나갔을까요? 지금쯤 나와서... 그랬을 확률이 많은데. 일단 이런 일들이 지금 벌어지고 나서 우리가 대응책을 세우는데 한 발 앞서서 물론 말레이시아 정부, 경찰 당국의 입장을 우리가 지켜볼 필요도 있고 지지해 줄 필요도 있습니다마는 우리 정보당국도 한발 앞서서 흐엉이 들어왔다면 다른 사람도 들어올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한번쯤 짚어보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흐엉이라는 친구, 한국 문화 굉장히 좋아하고 가수 태양 팬이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SNS에도 나타나고요. 불과 몇 개월 전에 한국을 방문했는데 이런 행적들로 봐서 흐엉이 일반인인데 정말 우연히 범행에 가담했을까요? 그렇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하거든요.

[인터뷰]
바로 저도 공감합니다. 흐엉이라고 하는 이런 스타일은 베트남이라든가 말레이시아라든가 동남아 젊은 여성들을 본다면 상당히 한국 문화에 대해서 굉장히 흠모하고 또 좋아하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것만 본다면 사실은 그중에 한 사람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는데요.

그러나 자세히 보시면 그 당시 SNS라든가 이런 데서 나오는 모습들, 이걸 보면 가냘픈 여성, 그것밖에 안 되는데 그러나 그날 김정남을 공격할 때 포즈를 보면, 뒷모습을 보면 어떤 분은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저 사람은 오히려 여장을 한 남자다, 전문꾼이다 이런 것을 얘기할 정도로 뒷모습 자체가 상당히 단련된 모습을 보였다고 하는 거죠. 이런 것을 종합해 본다면 바로 한국 이쪽을, 소위 한류 이런 걸 좋아하고 또 거기에 여러 가지 활동도 하고 하는 이 자체를 오히려 더 활용하는 그런 전문 공작으로 해외에서 채용한 전문 공작꾼으로 활용을 했지 않았느냐는 의심이 드는 게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말레이시아 당국도 흐엉, 단순히 여기에만 초점을 두고 수사를 할 것이 아니라 흐엉이라고 하는 여성과 다른 여성이 있죠. 이 두 여성의 행적들을 아주 오랫동안, 몇 개월이라든가 1년이라든가 이 이전의 행적들을 추적해 본다면 뭔가 전문적으로 훈련을 받은 해외공작꾼이라고 판단을 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김정남 암살 피살 사건으로 굉장히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더 강해질 것으로 예측이 되고 있고요. 또 말레이시아 역시 외교 단절까지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정영태 YTN 객원해설위원 또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함께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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