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일 "추가 폭로할 부분 상당히 많다"

노승일 "추가 폭로할 부분 상당히 많다"

2017.02.21. 오후 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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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일 "추가 폭로할 부분 상당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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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일 "추가 폭로할 부분 상당히 많다"

- 고영태와 한체대 95학번 동기, 22년 친구 사이
- 독일서 코어스포츠 설립, 삼성 계약 담당
- 최순실 면접에서 근속연수 중요시
- 2014년 2월 해고 당했을 때 권력형 비리 접했어
- K스포츠재단 청와대 최순실 존재 드러날까 은밀히 진행
- 미르, K스포츠재단 최순실 박근혜 대통령 합작품이라는 결론
- 더블루K서 한 최순실 얘기, 한 달 만에 청와대 문건으로, 국정 운영 박근혜 대통령 아니라 최순실 하는구나 생각 들어
- 최순실에게 해고 당하고 농수산물 시장에서 생선 날랐다. 세상에 밝힌 건 밝히고 고생할 부분 고생할 것
- 추가 폭로할 부분 상당히 있어, 탄핵 되고 상황 정리되면 비하인드 스토리로 알릴 것
- 최순실 우병우 알아, 2016년 10월 최순실 독일에서 한국 동향 여러 번 물어와
당시 우병우 전 수석 야당에서 사퇴 압력 받을 시기
- 삼성 관련 자료 완벽하게 만들어서 특검에 제출할 계획
- 정유라 단순한 면 있어, 최순실이 시키는 대로 했다
- 고영태 녹음파일? 사실은 김수현 녹음파일, 고영태 녹음파일 아니다
- 대한민국에서 역사상 있어서는 안될 일 벌어졌다. 대한민국 청렴해질 마지막 기회
- 정치할 생각? 아직은 없다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2월 21일 (화요일)
■ 대담 :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지금부터는 K스포츠재단 노승일 부장과 인터뷰 진행합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진실을 규명 하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하신 분이죠. 아직 못 다한 이야기, 지금부터 풀어 보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도 방송 들으시면서 노승일 부장에게 의견이나 질문 있으시면 #0945번으로 문자 보내주십시오. 짧은 문자 50원, 긴 문자 100원의 정보 이용료가 부과됩니다. K스포츠재단 노승을 부장, 스튜디오에 직접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하 노승일): 네, 안녕하십니까?

◇ 곽수종> 제가 TV로 봤는데요. 김기춘 증언을 할 때 뒤에서 피식 웃으셨던 장면이 있었죠.

◆ 노승일> 김기춘 실장이 있었을 때는 고영태일 겁니다.

◇ 곽수종> 누가 증언할 때 웃으셨어요. 자료화면에요.

◆ 노승일> 이완영 의원.

◇ 곽수종> 이완영 의원이 질문할 때죠. 왜 웃으셨나요?

◆ 노승일> 어차피 탄로 날 일인데,

◇ 곽수종> 뭐가요?

◆ 노승일> 본인이 개입을 안 했다. 그런 부분이 있었잖아요.

◇ 곽수종> 그것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공부도 많이 하고 가진 것도 많고, 높은 데 앉은 사람들이 무엇이 두려워서 저렇게 거짓말을 할까, 이런 생각 드셨나요?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 노승일> 아무래도 공무원 신분이다 보니까 본인의 잘못된 행동들이 밝혀지면 거기에 대해 큰 타격을 보잖아요. 그래서 거짓말 하고, 또 거짓말 하고. 계속 거짓말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 곽수종> 목구멍이 포도청이다, 이런 생각이군요.

◆ 노승일> 그렇죠.

◇ 곽수종> 먼저 노승일 부장과 고영태 씨와의 관계를 여쭙고 싶습니다. 어떤 사이였나요?

◆ 노승일> 둘은 한국체육대학교 1995년 95학번 동기이고요. 지금 2017년이니 22년째 되는 친구 사이입니다.

◇ 곽수종> 절친이네요.

◆ 노승일> 그렇죠.

◇ 곽수종> 그러니 고영태 씨가 노승일 부장을 소개해서 최순실 씨와 함께 일하도록 했고요. 일하는 과정에서 독일까지 가셔서 일하셨죠?

◆ 노승일> 맞습니다.

◇ 곽수종> 하신 일이 어떤 거였죠?

◆ 노승일> 가장 핫이슈한 코어스포츠 설립 부분이죠. 설립과 삼성과의 계약, 이런 부분이요.

◇ 곽수종> 삼성 계약하실 때 박상진 사장과 주로 이야기하셨나요?

◆ 노승일> 당시에는 이야기를 못 했죠. 말 한마디 없이, 상호 간 아무 말도 없었어요. 페이퍼에 사인만 하기 바빴지 어떤 말을 주고받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 곽수종> 왜 그런가요?

◆ 노승일> 사전에 다 최순실과 조율이 된 상황이기에 굳이 계약서를 가지고 조율하거나 이런 부분은 없었습니다.

◇ 곽수종> 그분들도 노승일 부장과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고,

◆ 노승일> 그렇죠.

◇ 곽수종> 서류를 내밀면 노승일 부장께서 사인해주시고.

◆ 노승일> 제가 사인한 게 아니고 삼성 쪽에서는 박상진 사장이 사인했고, 코어 쪽에서는 독일의 변호사였던 박승관 변호사와 독일 승마협회 회장이었던 쿠이퍼스가 사인했죠.

◇ 곽수종> 옆에서 증인으로 계셨던 거고요.

◆ 노승일> 맞습니다.

◇ 곽수종> 독일을 왜 갑자기 가시게 된 건가요?

◆ 노승일> 독일의 경우 한 차례, 2014년 2월 최순실과 만나서 면접을 한 차례 보고 나서요.

◇ 곽수종> 면접 때 무엇을 물어보던가요?

◆ 노승일> 당시에 직장을 몇 년 다녔나, 최순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직장 근속연수가 몇 년이냐.

◇ 곽수종> 왜 근속연수를 중요시하는 걸까요?

◆ 노승일> 직장 자주 바뀌면 오래 일을 못한다는 거죠. 그 부분과 페이 부분. 급여는 어느 정도 생각하냐. 주로 그런 부분을 물은 거죠.

◇ 곽수종> 면접 보러 가실 때 고영태 씨에게 사전 정보, 조언이나 충고를 듣고 가셨나요?

◆ 노승일> 그런 부분은 전혀 없었습니다.

◇ 곽수종> 최순실 씨와 이야기를 한 거군요. 독일에서 정유라 씨 살 집, 마장, 이런 것도 그 박봉에 다 해줬다면서요?

◆ 노승일> 제가 독일에 도착했을 때는 예거호프라는 마장을 벌써 빌려놓고 정착하고 있던 상황입니다. 제가 한 일은 삼성과의 계약을 하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 코어를 설립하기 위해서 코어라는 실체가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사무실을 쓸 수 있는 오피스를 알아보러 다녔죠.

◇ 곽수종> 독일어 하세요?

◆ 노승일> 저는 못합니다.

◇ 곽수종> 그런데 어떻게 오피스를 알아보러 다니시고, 그렇게 그쪽 생활 정착하도록 도와주셨다는 언론의 이야기가 나오죠?

◆ 노승일> 독일에는 제가 알아본 바로 한인이 2만 몇 천 명 되는 거로 압니다. 상당히 많은 숫자인데요. 부동산을 중개하는 한인업자가 있고요. 박승관 변호사도 그렇게 소개를 받은 거거든요.

◇ 곽수종> 계약 성사 후 노승일 씨를 최순실 씨가 토사구팽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 노승일> 맞습니다. 삼성과 코어스포츠 계약이 2015년 8월 26일 오후 두 시에 한 거로 알고 있는데요. 그런데 계약이 끝났다고 1층 로비에 와서 보고했더니, 노 부장 나랑 이야기 잠깐 하자고, 그러면서 다른 호텔 로비로 자리를 이동했죠. 거기에서 노 부장이 요구한 대로 독일에서 세후 350만 원을 채워줄 수 없다, 내가 너무 세금 부담이 많이 되니까 독일에서는 세후 150만 원만 받고, 한국에서 200만 원 붙여주겠다고 이야기를 해서 거기에서는 언쟁이 좀 높아졌죠.

◇ 곽수종> 감히 최순실에게 목소리를 높였다는 말씀이신가요?

◆ 노승일> 한 번 해고를 당했기 때문에 두 번째 해고를 당하는 시점이잖아요. 저도 할 말은 하자고 얘기했고 언쟁을 높였는데, 그러면 가라, 노 부장 그렇게 맞춰줄 때 있으면 가라, 나는 못 맞춰준다, 이렇게 해서 밖에 나가서 찬 바람 쐬고 들어와서, 그러면 좋다, 말씀하신 대로 150주고 200은 한국에서 맞춰 달라, 그럼 되지 않았나, 남아 있겠다고 하니까 더 이상 이야기할 부분이 없잖아요. 나가라는 얘기를 못하니까 남아 있게 됐죠.

◇ 곽수종> 그때 노 부장이 개인적으로 최순실 씨에게 묵시적이더라도 나 건드리면 재미없다는, 이런 것을 내비친 적 있으신가요?

◆ 노승일> 그런 것을 내비치면 바로 해고였죠.

◇ 곽수종> 청취자분들께서 글을 올려주시는데요. “노승일 부장님 파이팅.”, “느낌상이 아니라 실제로 신변 위협을 받은 적 있나요?”, “응원합니다. 임금 제때 못 받고 그 때문에 더 화가 나신 건가요?” 이렇게 개인적인 거로 물으셨는데요. 처음에는 임금 못 받은 거로 화가 났을지언정 가면 갈수록 최순실의 국정 농단을 보고 이건 아니라고 느끼셔서 말씀하시기로 결심하신 것 아닌가요?

◆ 노승일> 2014년 2월에 해고를 당했을 때 당시 권력형 비리라는 점을 접하게 됩니다. 최순실은 사단법인을 만들려고 했고 그 사단법인 역할을 제가 주도하면서 틀을 만듭니다. 만드는 과정이, 이 사단법인 체육 인재 육성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는데요. 당시 김종 전 문화체육부 2차관이죠. 이 차관이 두 개의 페이퍼를 가져다줍니다. 하나는 일산 올림픽센터, 하나는 분당 올림픽센터. 사단법인이 만들어지면 그 올림픽센터 중 하나를 선택하면 그 올림픽센터 시설을 사용하고 그때 당시 제가 기억으로는 둘 다 적자 구조였던 거로 알고 있어요. 대신 운영할 수 있게 운영권도 주어진다,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그래서 진짜 권력형 비리구나. 일반인들은 상상도 못하고,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진입을 못 하는데, 저 사람이 뭔데 이게 가능한지, 이런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거기서부터 한 달 있다가 해고를 당하면서 그 자료를 가지고 세상 밖으로 내보낼 수는 없었어요. 자료가 협소했기 때문에.

◇ 곽수종> 해고당하셨을 때는 독일 가시기 전 첫 번째 해고인가요?

◆ 노승일> 네. 자료가 너무 작다 보니까 세상에 밝혀지면 저만 다칠 것 같았거든요. 독일이라는 부분을 접했을 때는 엄청난 거잖아요. 글로벌 기업인 삼성과 대한민국으로 봐서는 제1의 대기업인데요. 거기와 최순실의 커넥션, 최순실이 혼자 움직인다고 되는 부분도 아니고 뒤에서 도와주는 박근혜 대통령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아 이게 기회이구나, 내가 처음 해고당할 때 자료가 없어서 못 했는데, 이번에는 자료를 가지고 정면승부 해보자, 그것으로 인한 거죠.

◇ 곽수종> 그래서 제가 여쭤본 겁니다. 독일에서 최순실 씨가 다른 데 가서 이야기를 하자고 했을 때, 노승일 부장께서 바람 한 번 쐬고 와서 좋다, 150주고 한국에서 200 보내라고 했을 때 그때쯤 되면 노승일 부장께서 한 번 해볼까, 이런 생각이 드실 수 있었다는 거죠?

◆ 노승일> 당시만 하더라도 모을 수 있는 부분은 삼성과의 계약서밖에 없었어요.

◇ 곽수종> 그 뒤로 더 모을 수 있었던 거군요.

◆ 노승일> 네.

◇ 곽수종> 시간대가 나오네요. 처음 입사하셔서 법인 설립을 준비하시다가 일차 해고가 되고, 그때 가진 자료는 미미했고, 독일 파견되면서 다시 자료를 모으기 시작하면서 최순실 씨와 여러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한 번 해고 가능성이 있었는데 그 위기를 넘기고 자료를 더 모으기 시작해 최종적으로 풍성한 자료를 갖게 됐다는 거군요.

◆ 노승일> 네.

◇ 곽수종> K스포츠 재단 이야기를 해보면, 방금 박 대통령 이야기도 하셨고요. 최순실, 삼성 이야기도 하셨는데요. 19개 대기업으로부터 288억 후원금을 받았다는 것 아닙니까. 대통령은 좋은 취지라고 하셨는데,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 노승일> 처음 박근혜 대통령은 좋은 취지였다고 얘기했는데, 처음에 미르와 K스포츠가 불거지면서 전경련 측에서는 전경련이 주도했다, 청와대는 개입한 부분 없다, 그렇게 해명했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제가 2016년 10월 25일 일차적으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난 다음이었는데요. 작년 11월 초 미르, K스포츠재단 실체가 드러나죠. 운영자는 최순실이었다. 그렇다고 한다면 청와대에서 자꾸 숨기려고 한 것은, 최순실이라는 존재가 드러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숨길 수밖에 없었고, 은밀하게 진행한 거고, 지금에 와서는 최순실이 미르와 K스포츠를 실질적으로 운영했고, 또한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 합작품이 아닌가. 이러한 결론까지 나오게 된 거죠.

◇ 곽수종> 그 ‘합작품’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신 점은 특별한 물증은 없지만, 노승일 부장이 안에서 경험하신 바로는, 그렇지 않고서는 이런 시나리오나 일이 만들어질 수 없다는 근거로 말씀하시는 거겠죠?

◆ 노승일> 그렇죠. 왜냐면 청와대 행사에 K스포츠재단 참여했으며 최순실의 실소유주 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가 청와대 대통령 행사 같은 것을 전담으로 수주받아서 진행했거든요. 그런 것을 보면 합작품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볼 수 있죠.

◇ 곽수종> 박 대통령은 왜 이렇게 최순실 씨의 플레이그라운드뿐만 아니라 미르, 스포츠 영재, 이렇게 모든 것을 문화 융성이라는 것에 필이 꽂혀서 최순실 씨 뒤에 계셨을까요?

◆ 노승일> 요즘에도 보면 처음에 나온 것은 태블릿 PC, 문건 유출, 이런 부분이 있었는데 상당 부분 최순실이 관여한 부분도 많이 나왔고, 하다 보면 40년 동안 오래된 지인이면서 인연이잖아요. 최순실도 그렇게 표현했거든요. 친한 언니 동생이라고 표현하고. 박근혜 대통령도 최순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을 거고. 본인이 국회의원 시절부터 대통령까지 가게 되는 단계에서 많은 조언을 받았으니까 국정 운영에서도 도움을 받았지 않았나 생각하게 된 거죠.

◇ 곽수종> 청취자분들이나 국민들께서 생각하시기엔, 본질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운영에 있어서 자기의 생각과 철학을 가지고 한 건지, 아니면 모든 생각을 최순실에게 받아서 그것을 옮겼는지, 그게 문제의 본질이지 않습니까? 노승일 부장께서 보시기엔, 플레이그라운드나 모든 행사 운영을 최순실 씨가 받아오기도 했고, 더 중요한 것은 국가 예산, 인사 문제, 이런 것도 최순실 씨가 관여해서 자기의 뜻대로 관철했다고 믿으시는 거죠?

◆ 노승일> 그렇죠. 저의 경우에는 일단 차은택 부분이 있고, 차은택의 외삼촌, 전 교육문화 수석이었던 김상률의 경우, 김종덕 전 장관, 송성각, 이런 부분들을 봤을 때 실질적으로 국정 운영을 박근혜 대통령이 한 게 아니라 최순실 뒤에서 한 것 아니냐, 이렇게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거죠.

◇ 곽수종> 그렇게 맞다고 생각하려면, 그만한 물증도 물증이지만 심증적으로 여러 사례가 있어야 하거든요. 어떤 사례를 예를 들어서 말씀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예를 들면, 내가 이러한 경험을 했는데 정부에서 예산을 말하는 대로 다 가져 오더라, 손만 대면 다 이뤄지더라,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 씨가 원하는 대로 다 해주는 것처럼 보였다, 한 몸 아닌가, 이런 식의 내용이 있을 것 같아서요.

◆ 노승일> 그에 대한 한 가지 예를 들면, 제가 더블루K에 가서 1월 말쯤 최순실이 불러서 회의를 했어요. 거기에서 최순실이 이야기한 것은 5대 거점이라고 해서 스포츠 클럽 얘기를 하거든요. 그 부분이 2월 말인가 해서 청와대 문건으로 나옵니다. 결재 라인을 탔던 문건인데요. VIP 지시 사항이라고 해서 K스포츠는 종합형 스포츠 클럽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며 더블루K는 경영 컨설팅 역할을 하고, 이런 것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 국정 운영을 박근혜 대통령이 하는 게 아니라 최순실이 하는구나. 그런 생각을 했죠.

◇ 곽수종> 그 사이에 있던 안종범 수석에 대해서 느낌을 받은 적 있으신가요?

◆ 노승일> 안종범 전 수석에 대한 느낌은 못 가졌고, 2월에 가지게 됐죠.

◇ 곽수종>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 노승일> 작년 2월 포스코 관련 미팅에 가면서 당시 안종범 수석에 대해 알게 된 거죠.

◇ 곽수종> 안종범 수석이 최순실과 함께 국정 농단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는 점을요.

◆ 노승일> 최순실이 여기와 여기, 여기에 가보라고 하고, 문건을 만들어 보라고 해서 만들면 거기에 가면 다 얘기가 되어 있는 거죠. 그 부분이 당시 경제 수석이었던 안종범이 각 기업에 전화를 해놓은 거죠. 관심 있는 기업에 전화를 하고 거기에서 또 관심 있는 기업을 꼽아서 넘겨주면 저희가 움직인 부분인 거죠.

◇ 곽수종> 청취자분들이 글을 올려 주시는데요. 연예인들이 연극이나 뮤지컬을 하면 그 사람 이름을 보고 표를 살 때 티켓 파워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노승일 부장이 방송에 출연하시니 문자가 많이 올라옵니다. 응원의 말씀이 8분의 7이고요. 힘드시더라도 응원한다는 내용인데요. 이런 내용도 있습니다. 0394번 님, “노 부장님 입장에서만 진행하시는 것도 좋은데, 노 부장도 봉급 후하게 받았으면 농단에 합승해 배부른 불의의 길로 갔을 것 아니냐, 이런 생각도 듭니다.”라고 하십니다. 어떻게 보세요?

◆ 노승일> 그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하지만, 저는 최순실에게 한 번 해고를 당하고 나서 농수산물 시장에서 생선을 새벽에 날랐습니다. 그 입장은 변함없습니다. 세상에 밝힐 것은 밝히고, 내가 고생해야 할 부분은 고생하고, 돈을 더 많이 줘서 은폐시키거나 그러고 싶진 않았습니다.

◇ 곽수종> 제가 미국에서 공직생활을 할 때 한 전력회사 회장이 회사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가는 바람에 내부자 고발로 회장이 사퇴하고 벌금물고 징역간 적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내부자 고발은 상당히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저는 이게 구체화되어야 하며 신변적으로 보호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4부에서 노 부장님과 말씀 계속하도록 하겠습니다.

◇ 곽수종> 제가 계속해서 여쭤볼게요. 최순실 씨의 농단,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의욕 상실, 이런 부분에 대해 그동안 세간 많은 인터뷰를 하셨잖아요. 특별하게 빠뜨린 말, 생각나시는 것 있나요?

◆ 노승일> 저도 충분하게 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일단 고영태와 노승일이라는 인물은 거대한 산과 싸우기 위해서는 말보다 자료와 증거로 승부할 수밖에 없었어요. 저희가 말을 한다고 해서 누가 믿어줄 사람도 아니고, 추가 폭로할 부분은 상당히 있는데, 그에 대해서는 자료와 증거가 충분치 않아서 지금 상황에서 그 부분을 이야기한다는 건 자칫 잘못하면 박근혜 대통령 탄핵 본질을 흐릴 수 있고요. 말려 들어갈 수 있기에 그 부분 탄핵되고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되면 비하인드 스토리로 이야기를 해볼까 싶습니다.

◇ 곽수종> 그때 여기 나오셔서 해주시길 바랍니다. 우병우 수석, 민정수석이 최순실을 알지 못한다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노승일> 2016년 10월에 최순실과 통화했을 때 최순실이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모르는 건 아니었어요. 왜냐면 최순실은 독일에 가서 저에게 여러 번 전화를 했거든요. 한국 동향은 어떠냐고 해서 제가 동향을 얘기했는데, 당시 야당에서 사퇴 압력을 받고 있었던 건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야당에서 우병우 민정수석을 사퇴하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 그러니까 우병우 수석은 또 왜 그래, 노 부장이 잘 좀 알아봐서 다시 한 번 나에게 전화를 해달라고 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저의 느낌은, 이 사람이 우병우를 모르는 게 아니구나, 다 연관이 되어 있구나. 그래서 우리 K스포츠 태권도단 이력서가 민정에서 검증받았구나, 그렇게 생각한 거죠.

◇ 곽수종> 그러면 우병우는 최순실을 모르고, 최순실은 우병우를 알고. 그러면 누구 말이 맞을까요?

◆ 노승일> 최순실의 말이 맞는 거죠.

◇ 곽수종> 우병우 전 수석 구속 여부가 오늘 밤이나 내일 새벽에 결정될 거라고 제가 알고 있거든요. 국정 개입을 알고도 묵인한 직무 유기 등 혐의가 있는 것 같은데요. 구속되어야 한다고 보시는 거죠?

◆ 노승일> 그렇죠. 특검에서는 성역없는 수사를 하고 국민들의 알권리를 충분히 충족시켜주기 위해서 의구심을 다 떨쳐버리려고 노력하고 있거든요. 특검을 믿고 있는 저로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 곽수종> 거대한 싸움의 세력과 다투기 위해서는 주도면밀해야 하고 한 치의 빈틈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최근 독일 다녀오셨죠?

◆ 노승일> 다녀왔습니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 1차 영장 기각됐잖아요. 그리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독일에서 생활한 것을 다시 되짚어보면 어딘가에는 또 거기에서 특검에 제출할 수 있는 자료가 있지 않을까 해서 찾아서 간 거죠.

◇ 곽수종> 사비로 가신 건가요?

◆ 노승일> 모 방송사와 같이 갔습니다.

◇ 곽수종> 찾으셨나요?

◆ 노승일> 또 찾아야 할 부분이 나타나서요.

◇ 곽수종> 그건 아직 특검에 제출된 건 아니겠네요. 계속 찾고 계시는 상태인 거네요.

◆ 노승일> 좀 더 완벽하게 만들어 놓은 다음에 제출하려고 합니다.

◇ 곽수종> 최순실 씨가 왜 독일에서 한국으로 왔을까요? 상황이 어떤지 정탐을 했는데, 정유라는 안 오고 있거든요.

◆ 노승일> 그 당시 본인이 독일에 있으면서 손을 쓰려고 했지만 점점 더 타오르고, 진화가 안 되니까 대통령도 탄핵이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여야에서 압박이 많았잖아요. 자진 사퇴하라, 자진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라고 압박이 많았던 상황이니까 그것만이라도 막아보려고 들어오지 않았나 합니다.

◇ 곽수종> 정유라는 어떻게 보시나요? 정유라 한국에 올까요? 정유라 특검 조사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 노승일> 일단 2015년 당시 삼성과 코어 계약을 하고 난 다음 삼성에서 지원받았을 경우 당시 정유라는 성인이 아니었어요. 그러면 미성년자법이죠. 2016년의 경우 성인이 됐거든요. 미성년자가 아니라 성인에 준한 범죄에 대한 처벌을 받겠죠. 일단 정유라가 조속히 들어와서 사법 당국의 협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곽수종> 정유라를 지켜보니 어떤가요? 거짓말 능청스럽게 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아니면 순진한 것 같기도 하고요. 어떤가요? 인성이라든지.

◆ 노승일> 그 친구는 단순한 면이 있어요. 그 친구를 비하하는 게 아니고 꾸밈없이 얘기할 때가 더 많아요.

◇ 곽수종> 그 친구가 엄마가 시키는 대로 했을까요, 원하는 대로 일을 꾸몄을까요.

◆ 노승일> 그 친구는 엄마가 시키는 대로 했죠.

◇ 곽수종> 고영태 씨와 연락하시나요?

◆ 노승일> 네, 3~4번씩.

◇ 곽수종> 녹음 파일에 대해서 최근 헌재에서 기각도 하지 않았습니까. 저희들이 사전에 말씀 나눌 때 이건 질문할 필요가 없다고 했는데요. 고영태 씨는 가지고 있는 녹음파일도 있고 여러 파일이 많은 것을 봐서는 만일의 사태에 준비를 한 것 같아요.

◆ 노승일> 고영태는 녹음 파일이 없어요. 고영태 녹음파일에 대해 말이 잘못 전해진 건데요. 이 부분은 김수현 녹음파일입니다. 김수현이라는 사람이 녹음을 했고, 거기에 고영태도 등장하고 박건영도 등장하고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는 것뿐이지 고영태 녹음파일은 아닙니다.

◇ 곽수종> 계속해서 문자를 보내주시는데요. 10분의 9 정도가 응원하시는 말씀이고요, 신변 위협에 대해 조심하시라는 것, 안위에 대해 걱정하시는 거고요. 또 처벌받을 일 있으면 처벌받을 각오가 되어 있으신지?

◆ 노승일> 처벌받을 각오를 안 하고 세상 밖으로 끄집어낼 수가 없었어요. 내가 처벌 받을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으면 은폐하려고 하는 게 사람 심리 아니겠어요. 하지만 내가 처벌 받더라도 이건 이 시점에서 우리나라가 이게 밝혀지지 않으면 더 이상 청렴하지 않겠구나. 그래서 영태도 처벌받고 나도 처벌받고 다 처벌받자. 나라 한 번 살리면 되는 거지. 이런 생각을 한 겁니다.

◇ 곽수종> 세월이 흐르고 역사가 쓰일 때 고영태라는 이름과 노승일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쓰일지 단정하지 못하겠지만 분명히 대한민국 역사를 바꾸고 시대를 바꾸는 데는 상당히 기여할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저와 분명히 다음에 인터뷰하시겠다고 약속하셨으니까, 청취자분들에게 노승일 부장이 해주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세요.

◆ 노승일> 지금 현재는 정말 대한민국 역사상 있어서도 안 될 일이 벌어졌잖아요. 대통령 탄핵이라는. 정말 부끄럽잖아요. 따라서 현재 대한민국은 가장 큰 위기에 처해 있는 거죠. 그런데 또 하나는 마지막 기회를 가진 겁니다. 이때 청렴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더 이상 미래가 없다고 봐요.

◇ 곽수종> 정치하실 생각은 없으세요?

◆ 노승일> 아직은 없습니다.

◇ 곽수종> 일반인 신분이시지만 말씀 듣고 보니 상당히 마음고생 많으셨겠다, 그만큼 성숙하셨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생하셨고요. 잊지 마시고 지켜주시고, 저와 또 인터뷰를 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노승일> 네, 감사합니다.

◇ 곽수종> 지금까지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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