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준의 대선 빅데이터] 새누리에서 62개의 찬성표가 나온 까닭은?

[김형준의 대선 빅데이터] 새누리에서 62개의 찬성표가 나온 까닭은?

2016.12.11. 오후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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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준 / YTN 객원 해설위원

[앵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찬성이 234표로 가결이 됐습니다. 그 가운데 62표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것이었습니다.

새누리당에서 예상보다 많은 찬성표가 나온 이유는 뭘까요. 탄핵소추안 찬성표에 숨은 또 다른 의미, 김형준 명지대 교수와 함께 분석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부터 살펴보겠습니다. 234표가 찬성했는데요. 예상보다 많은 숫자 아닙니까?

[인터뷰]
그렇죠. 야당, 무소속 전부 다 합치면 172석이었고요. 탄핵 가결에 필요한 수가 200석이라고 한다면 처음에는 200석을 갓 넘을 것이다 기대했는데 234표가 나왔기 때문에 새누리당에서 최소 62표가 찬성했다는 얘기가 되지 않습니까.

그런 식으로 따지면 친박계 중에서 2 내지 30명 정도가이탈했다고 하는 그 분석이 가능하고요. 이것은 처음에 예상했던 것보다도 굉장히 크게 이탈한 정도로 우리가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그래픽으로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새누리당에서 이렇게 예상보다 많은 찬성표가 나온 이유는 뭘까요?

[인터뷰]
일단 제일 큰 것은 물론 촛불의 힘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국회의원들은 무엇보다도 민심에 굉장히 민감하게 작동될 수밖에 없고요.

탄핵 전에 한국갤럽이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도 탄핵에 대해서 찬성한다는 국민이 81% 이르렀거든요.

이번에도 보면 234명이 탄핵에 찬성했는데 비율로 확산하면 78% 정도 되기 때문에 거의 민심과 일치하는 그런 부분이 나왔고요.

두 번째 중요한 요인이라고 본다면 새누리당은 128명의 의원들로 되어 있는데 그중에서 선수별로 분석해보면요. 초선 의원이 46명입니다.

그리고 재선 의원이 37명입니다. 전부 다 64.8%가 초재선 의원으로 되어 있거든요. 그래픽으로 나오고 있죠.

그런데 지금 초선과 재선을 전부 다 합쳐서 64.8%인데 탄핵날, 비상시국회의에 33인이 참석했는데 그중에서 분석해 보니까 초재선 의원이 12명밖에 없었어요.

다시 수도권과 함께 조사를 해 보니까 새누리당 128명 중에서 수도권에 있는 초재선 의원은 18명이었습니다.

초선 의원 6명이고 재선 의원 12명이었는데 실제로 비상시국회의 33인 중에서 초재선 의원은 6명밖에 없었다는 거죠.
그러니까 다시 얘기해서 친박계 중에서 이탈한 사람들은 의원의 선수별로 분석해 보면 수도권 초재선 의원들이 대거 이탈했을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우리가 분석해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앞서 3시 뉴스를 시작할 때 새누리당 비상시국위원회 총회의 모습을 잠깐 중계로 연결했습니다마는 지금 새누리당은 분당얘기도 나오고 재창당 얘기도 나오고 굉장히 복잡한 상황입니다.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인터뷰]
일단 턱걸이로 통과됐으면 친박과 비박이 치열하게 당권 경쟁이라든지 향후 정국 운영을 가지고 주도권 싸움을 할 텐데요.

찬성한 비율이 반대한 비율보다 더 높게 나왔다는 거는 현재 친박 강성 주류 체제는 몰락할 수밖에 없다.

지금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즉각 퇴진하지 않고 최소한도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다면 물러나겠다고 하는데 그건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에요.

일단 이 정도가 되면 즉각적 퇴진을 하고요. 더 나아가서 정진석 원내대표도 원래 12월 2일날 그만둔다고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정진석 의원마저도 그만두게 되면 의원총회를 열어서 일주일 내에 원내대표를 새로 뽑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그때는 친박 인사는 참여하지 않고 그래도 이번 탄핵의 주도적 역할을 했었던 세력 중에서 원내대표가 나오고 그리고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를 겸하면서 결국은 최종적으로 비상대책위원장을 영입해서 환골탈태하는 그런 수순으로 가야지만 이것이 민심에 잘 어울리고 더 나아가서 질서 있게 재창당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거라고 봅니다.

[앵커]
지금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조기 대선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헌재의 결정이 시기하고도 연관이 있겠죠?

[인터뷰]
밀접하게 연관이 있죠. 예를 들어서 지금 180일 이내에 결정하게 되어 있는데요. 법률위반 여덟 가지, 헌법위반 다섯 가지 이렇게 열세 가지 항목에 대해서 사실 하나하나 심리하게 되면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립니다.

왜냐하면 지난 2004년도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법 위반을 했다고 노무현 대통령 때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단순하고 대통령도 인정했지만 이번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자기 혐의 사실을 거의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사실 하나하나 이걸 따져간다면 하면 아마 180일을 다 소요할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내년 6월까지 끌고가게 되거든요. 그렇게 되면 만약에 그 상황 속에서 탄핵이 인용되면 8월에 대선을 치르게 되는 거고요.

박한철 헌재소장의 임기가 1월 31일날, 한 50일 정도 남지 않았습니까. 그때까지 만약에 결정을 하게 되면 조기 대선이 3월에 열리게 되죠.

그러니까 3월에 열릴지, 4월에 열릴지 5월에 열릴지 8월에 열릴지 이 모든 것들이 전부 다 결국은 헌재가 어떤 결정을 하느냐. 헌재의 결정 시점이 대선 일정과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대선 시기와 관련해서는 대선 주자들도 지금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지지도 결과를 그래픽으로 준비했는데요.

한번 그래픽으로 보시겠습니다. 지금 보시면 반기문 UN사무총장, 20%로 1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문재인 전 대표와 똑같은 20%입니다.

성남시 이재명 시장, 지지율이 계속 오르면서 18%까지 육박했고요. 안철수 의원은 8%에 그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일단 오차범위가 95% 신뢰 수준에서 플러스, 마이너스 3.1이라고 한다는 것은 반기문, 문재인, 이재명 그 세 후보 간에는 차이가 없다는 겁니다.

이게 다 오차범위 내에 있기 때문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재명 성남시장이 올해 초반에도 1 내지 2%밖에 되지 않았었는데요.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저렇게 18%, 한 달간 비교해서 10%포인트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촛불의 민심에서 요구하는 사항에 대해서 여러 가지 메시지와 자신의 행동을 통해서 나름대로 부합하는 모습이 있고요.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도가 거의 올라가고 있지 않다는 거예요. 실제로 보면 이걸 누가 주도했느냐 하면 역시 촛불이 주모를 하지 결국 정치권이 주도한 게 아니라는 부분이 많지 않았습니까.

그런 면에서 봤을 때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도는 예상 밖으로 박스권 내에 멈춰 있고 또 하나 흥미로운 건 반기문 총장의 지지도가 물론 과거보다 떨어졌지만 20%대로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이 말은 뭐냐하면 반기문 총장과 새누리당과의 관계 속에서 새누리당이 영입을 하려고 한다는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많지 않았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새누리당의 지지도는 현격하게 떨어지고 있고요.

이 한국갤럽조사에 의하면 13% 정도로 해서 굉장히 낮은 정당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거든요. 이렇다는 것은 새누리당이 영입하려고 했었던 반기문 총장의 지지도에도 영향을 미쳐야 되는데도 불구하고 저렇게 20%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나름대로 경쟁력이 있다라고 하는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이고요.

또 새누리당의 지지도가 굉장히 낮게 떨어지면서 부동층이 굉장히 높이 올라가고 있는 것이 이번 조사 결과의 중요한 대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기문 총장과 관련된 지지율은 잠시 새누리당을 지지하면서도 반기문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빠져 있는, 다시 얘기해서 샤이 반기문표가 분명히 숨어 있을 가능성이 저는 크다고 봅니다.

[앵커]
지금 반기문 총장도 그렇고 문재인 전 대표도 그렇고 둘 다 조기 대선을 유리한 걸로 보고 있지 않을까요?

[인터뷰]
가장 유리한 분은 반기문 총장보다는 문 전 대표겠죠. 왜냐하면 전국적인 지지도를 갖고 있고 지금 공동 1위 아닙니까?

더 나아가서 탄탄한 고정층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결국은 성남시장인 이재명 시장도 같이 경선을 치러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럴 경우에는 단기간에 경선을 치를 경우에는 역시 탄탄한 고정층을 갖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가 굉장히 유리하다고 보고요.

다만 1월 중순에 귀국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3월이나 4월에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반기문 총장으로서는 굉장히 불리한 여건 속에서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과거와 같이 직접적으로 기존에 있는 정당과 같이 함께 하는 게 아니라 새누리당이 재편을 거쳐야 할 부분이 있고 더 나아가서 새롭게 형성된 신보수정당과의 연대, 더 나아가서 제3지대에서의 아주 커다란 대연합을 이루게 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데 그런 것 없이 바로 4월 대선이나 3월 대선으로 가면 그건 상당히 불리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 조성된다고 봅니다.

[앵커]
개헌 얘기도 안 할 수 없습니다. 개헌론이 최근 들어서는 약간 가라앉은 듯한 느낌이기는 합니다마는 어떻게 보십니까? 개헌이 같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이 개헌논의에 대해서는 질서 있는 개헌논의가 시작돼야 됩니다. 그런데 개헌은 두 가지의 방향성을 갖고 있는데 하나는 개헌을 한 다음에 대선을 치를 것이냐 아니면 대선이 끝나고 나서 개헌을 할 것이냐에 따라서 상당히 의미가 다릅니다.
그러나 조금 전 말씀드린 것처럼 조기대선이 이뤄지면 물리적으로 대선 전에 개헌을 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워질 수 있다.

그렇다면 그때 개헌이 죽는 것이 아니라 개헌을 매개로 해서 정계개편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굉장히 큽니다.

그 이유는 문재인 전 대표가 개헌에 대해서 반대하고 있는 반면에 다른 대권 주자들이 개헌에 대해서 찬성할 가능성이 굉장히 큰 것이죠.

그렇게 얘기해서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나면 국정 운영을 분권형으로 하겠다는 약속과 더불어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그 이후에 어떤 식으로 개헌을 하겠다고 하는 청사진을 제시함으로써 반문세력을 모을 수 있는 이른바 친문 대 반문의 이런 것들이 개헌을 통해서 전선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김형준 명지대 교수와 함께 얘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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