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 나흘째...野, 단독 국감 강행

파행 나흘째...野, 단독 국감 강행

2016.09.29. 오후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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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재수 농림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로 촉발된 국회 파행 사태가 극한 대치로 치닫고 있습니다.

총 20일의 국감 기간 가운데 벌써 나흘째, 여당의 전면 보이콧으로 연일 '반쪽 국감'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새누리당 위원장들 대신 야당 간사가 사회를 맡아 국감을 강행하는 흔치 않은 광경도 벌어졌습니다.

안윤학 기자입니다.

[기자]
새누리당 권성동 위원장의 국감 보이콧으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더민주 박범계 간사가 의사봉을 잡고 나흘 만에 야당 단독의 국정감사를 시작했습니다.

[박범계 / 국회 법사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 2016년도 국정감사를 실시할 것을 선언합니다.]

야당 간사가 위원장 대리 자격으로 국감을 연 첫 사례로, 야당 의원들은 새누리당을 강력 규탄하며 국회 복귀를 압박했습니다.

[이춘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정감사는 국회의원 개개인이 하고 싶다고 하고 하기 싫다고 안 하는 심심풀이 장난이 아닙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새누리당 신상진 위원장 없이 야당 간사가 사회권을 발동해 국감을 진행하자, 이번에는 여당 측이 강력 반발했습니다.

[박대출 / 국회 미방위 새누리당 간사 : (위원장이) 사회권을 넘기지 않았기 때문에 이 회 는 정상적으로 열린 상황이 아닙니다. 아직 여야 간사에게 의사일정에 대해 협의를 하라고…. (이렇게 국정감사를 방해하시면요….) 국정감사 회의가 아니에요, 원자력안전위원장님! 질의·답변도 하시면 안 되는 겁니다!]

야당은 위원장이 의사진행을 기피할 때, 다른 정당의 간사가 위원장 직무를 대신한다는 국회법 조항을 근거로 국감을 강행했습니다.

여야 지도부도 서로에 대한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신경전을 이어갔습니다.

[정진석 / 새누리당 원내대표 : 집권 여당 대표의 비장한 단식을 계속 비웃고 있습니다. 우리 정치 현실에 깊은 자괴감을 느낍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강경파들의 독선과 고집으로 다시 또 (복귀) 결정이 뒤집히는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정치가 장난입니까?]

협치를 강조하며 시작한 20대 국회, 그러나 첫 국정감사는 반쪽짜리, 부실투성이라는 비판과 함께 불협화음으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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