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텅구리" vs "닥치세요"...막말 국회 구태 되풀이

"멍텅구리" vs "닥치세요"...막말 국회 구태 되풀이

2016.09.01. 오전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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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감정 대립으로 여야의 막말과 고성이 난무했습니다.

20대 국회 들어 협치를 강조했던 여야가 초심을 잃고 과거 구태를 되풀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대 국회 개원과 함께 여야는 무엇보다도 협치를 강조하며 화합의 시대를 선언했습니다.

[정진석 / 새누리당 원내대표(지난 5월) : DJP 연합을 해서 그때 IMF 국난을 극복한 경험이 있고. 협치의 효시가 아닌가… 또 우리가 김대중 대통령 그리고 JP 전 총리님 문하생들이니까 잘 한번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지난 5월) : 앞으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하면서 20대 국회가 정말 대화와 타협의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다짐이 무색하게 문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추경 논란에 따른 감정싸움으로 '막말 국회'가 재연됐습니다.

여당 위원들은 위원장의 발언을 막은 채 여기저기서 고성을 내뱉었고,

[유성엽 / 국회 교문위 위원장]
"발언권을 얻어서 발언해 주시길 바라고…"
(이은재 의원 : 멍텅구리. 창피하다 정말 수준이! 제대로 배웠어야 말이지. 아는 게 그런 용어밖에 모르잖아!)

새누리당이 위원장에게 사퇴하라고 말하자 더민주 측에서는 닥치라고 외치기까지 했습니다.

[손혜원 / 국회 교문위 더민주 위원 : 닥치세요.]
(이장우 의원: 닥치라니요?)

이미 지난 7월 대정부 질문에서도 막말과 고성이 오갔습니다.

[이장우 / 새누리당 의원 (지난 7월) : 어디다 그런 말씀을 함부로 하세요?]

[김동철 / 국민의당 의원 (지난 7월) : 이렇게 저질 국회의원들하고 같이 국회의원 하는 게 정말 창피해 죽겠네!]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에 대해서는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채 네 탓 공방만 벌이며 헌정 사상 처음으로 추경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할 위기에까지 처했습니다.

협치는 이미 물 건너보낸 채 고성과 막말의 구태정치를 다시 되풀이하는 20대 국회의 모습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YTN 오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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