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F 외교전 승리"...국제사회, 북한에 경고

"ARF 외교전 승리"...국제사회, 북한에 경고

2016.07.28. 오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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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아세안 지역 안보 포럼 참가국들이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한 의장성명을 채택하면서 국제사회는 다시 한 번 북한에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회의 기간 중국과 북한이 밀착을 과시했지만, 우리 정부가 외교전에서 승리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ARF 외교장관 회의 폐막 하루 만에 국제사회는 북한에 대한 비판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각국 외교장관들은 올해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언급하면서 한반도 상황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습니다.

[윤병세 / 외교부 장관 (그제) : 상당히 많은 나라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한 비판과 우려, 또 규탄하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또, 중국과 북한이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으로 역내 안보 균형이 깨질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 문안에서는 아예 언급이 없었던 점도 주목됩니다.

애초 중국이 사드 배치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회의 기간 북한과 요란스럽게 밀착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남중국해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우리가 기대하는 수준의 내용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 등 일부 국가가 집요하게 사드 배치를 비난하는 문구를 포함하려고 시도했지만, 관련 양자 접촉, 문안 교섭을 통해 반영되지 않도록 했다고 전했습니다.

반대로 북한 외교수장에 오른 뒤 첫 국제무대 데뷔전을 치른 리용호 외무상은 초라한 성적표를 든 채 빈손으로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북핵 문제의 원인을 미국으로 돌리고 제재의 부당성을 주장했지만, 이렇다 할 지지를 얻지 못한 겁니다.

[리용호 / 북한 외무상 (그제) : 정세를 악화시키는 요인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입니다. 적대시 정책이 점점 더 극심해지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

이번 회의의 또 다른 핵심 의제인 남중국해 갈등도 사드와 함께 의장성명에서 빠지면서 미국과 중국이 절충점을 찾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지만, 외교 당국은 그럴 가능성은 적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YTN 김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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