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대선 출마 시사..."임기 끝난 뒤 역할 생각"

반기문, 대선 출마 시사..."임기 끝난 뒤 역할 생각"

2016.05.25. 오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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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잠재적 대선 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사실상 내년 대선 출마의 뜻을 밝혔습니다.

반 총장은 올해 말 총장 임기가 끝난 뒤 국민으로서의 역할을 생각하고 결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과 고위급 간에 대화채널 열고 있다며 자신의 장점을 드러냈다고 평가됩니다.

보도에 김세호 기자입니다.

[기자]
1년 만에 제주 공항으로 입국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곧바로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기자간담회에 참석했습니다.

반 총장은 이 자리에서 초미의 관심사인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이례적으로 전향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금은 유엔 사무총장의 역할에 전념하겠다면서도 임기를 마친 뒤 내년에 귀국하면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지 생각하고 결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내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기문 / 유엔 사무총장 : 저는 어디까지나 유엔 사무총장이다, 물론 제가 돌아오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여러가지 역할에 대해서는 그때 생각해 보겠습니다.]

국내 정치와 관련해서도 국가가 너무 분열돼 있다며 정치 지도자들이 국가 통합을 위해 계파와 지역 파벌을 없애야 한다는 게 지론이라고 밝혔습니다.

대북 메시지도 내놓았습니다.

북한과 고위급 간 언제든 대화의 문을 열어 두고 있다며 기회가 되면 북한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힘쓰겠다면서 인도적 차원의 남북교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반기문 / 유엔 사무총장 : 인도적인 문제를 통해 물꼬를 터 가면서 대화를 하고 긴장을 완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은 가 생각합니다.]

특히 70세가 넘는 나이가 대통령직 수행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반 총장은 체력 하나는 자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대중, 이승만 전 대통령이 고령에도 불구하고 임기를 이어갔다는 점을 언급하며, 자신도 100m 달리기 속도로 마라톤을 하듯 유엔 사무총장 역할을 이어왔다고 말했습니다.

1년 만에 방한한 반 총장이 대선 출마 의지를 내비치면서 오는 30일 출국할 때까지 일거수일투족에 정치권 안팎의 이목이 쏠릴 전망입니다.

YTN 김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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