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3당 원내지도부 회동...'협치' 시동

대통령·3당 원내지도부 회동...'협치' 시동

2016.05.13. 오후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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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양호 /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신지호 / 연세대 객원교수

[앵커]
오늘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지도부가 첫 회동을 가졌습니다. 박 대통령의 덕담과 농담이 오가며 분위기가 아주 화기애애했다고 하는데요. 오늘 첫 회동 어땠는지 집중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신지호 연세대 객원교수 그리고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두 분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이른바 맞춤형 덕담을 하면서 원내지도부가 오늘 별칭까지 얻었다고 하는데요. 주제어부터 보시죠. 이른바 개개별 특성에 맞춘 맞춤형 덕담이었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뭔가 스타일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 저런 이벤트를 준비한 게 아닌가 이렇게 보여집니다. 그래서 2010년, 2011년부터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전 대표께서 말이에요. 얼음공주라고 하는 별명을 얻었는데 언제부터인가 그런 이미지 변신을 위해서 이렇게 의원들간의 회식 자리에서 이른바 썰렁개그를 선보이면서 뭔가 본인도 그렇게 유머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다, 이런 변신을 시도했는데 저는 오늘 저 장면들을 보면서 그때 그 생각이 나는 거예요.

그러니까 저건 굉장히 박근혜 대통령으로서 굉장히 어떤 스타일의 변화에 대해서 굉장히 변화에 대한 보수적인 분이신데 어차피 총선 민의가 이렇게 나왔고 뭔가 스타일을 바꿔보겠다는 그런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 아니었나,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회동 전체 저렇게 맞춤형 덕담을 하면서 분위기가 아주 화기애애해졌는데 많은 별칭들이 화제를 모았지만 특히 김성식 정책위의장의 별칭이라고 할까요, 유재석 닮았습니다라고 했는데 인터넷에서 지금 아주 난리라고 합니다. 정말 똑같은 거 같아요.

[인터뷰]
닮기는 했는데 지역구에서 지역주민들이 또 어린 학생들이 유재석 닮았다고 해서 나온 별칭인데 그것을 참모들을 통해서 개인개인들의 참석자들에 대한 개성이라든가 근황을 소상히 듣고 나서 이야기거리를 준비했다는 데에서 예전에 회담할 때와 야당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나 천양지차다.

[앵커]
저희가 준비한 사진 보실까요, 유재석 씨와 구분이 가십니까?

[인터뷰]
상당히 많이 닮았는데요. 사실 김성식 의원하고는 박근혜 대통령하고 사연이 있는데요. 2012년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 시절에 사실 김성식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출마를 해서 어떻게 보면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한테 어떻게 보면 아픔을 이렇게 선사하기도 했는데 그당시부터 하여간 박근혜 대통령은 김성식 의원에 대한 애정이 깊었습니다.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 지역을 무공천 지역으로 남겨놨거든요. 그마만큼 김성식 의원에 대한 애정이 깊었는데 그 애정이 오늘도 그대로 묻어나온 것 같습니다.

[인터뷰]
현안과 의제를 말하기 전에 회의를 하게 되면 딱딱해지는데 개인 참석자들에 대한 외모라든가 취미 얘기를 하면서 공감을 이끌어내고 나서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주도해 나간 것을 보면 확실히 여소야대 국면에서 대통령이 국회를 대하는, 특히 야당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이것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앵커]
많은 분들이 몰랐을 텐데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는 팔씨름 왕이 맞습니까?

[인터뷰]
맞습니다. 워낙 덩치가 좋고 기골이 장대하지 않습니까? 그다음 무술 유단자이고. 그래서 사실 18대 국회에서 한미FTA 그때 굉장히 힘도 과시하고 한 힘을 과시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정진석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이런 얘기를 하면서 이런 팔씨름 왕이고 무술 유단자니까 끝까지 잘 버텨낼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이것도 상당한 덕담이거든요.

그래서 오늘 보면 이게 외교무대에 가서도 처음에 이렇게 굉장히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이 되면 그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서 왜 영어로 아이스 브레이킹 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 아이스 브레이킹의 소재를 오늘 박근혜 대통령이 굉장히 다양한 루트를 통해서 정보를 수집하고 맞춤형 덕담을 준비한 것 같습니다.

[앵커]
우상호 원내대표에게는 시인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인터뷰]
네. 연세대학교 국문과를 나왔거든요. 그러니까 학생운동하면서도 시를 써가지고 사실 문단에 등단 시인입니다. 그런데 그것까지. 그런데 그걸 알기 쉽지 않은데. 여하튼 그 시인이라는 것. 그래서 정치도 운치가 있게 시적으로 잘 이끌어줬으면 좋겠다, 뭔가 그러니까 단순한 덕담이라기보다도 이제까지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심판론을 제기하면서 사실상 정부는 열심히 일하려고 하는데 국회가 발목 잡아가지고 지금 이렇게 경제가 안 풀린다, 이런 식의 어떻게 보면 갈라치기 이런 구도였는데 오늘은 그야말로평소에 나타난 민의를 나름대로 받아들이면서 국회와의 협치를 하려는 시도가 아닌가 보여지네요.

[앵커]
그러니까요. 시인 얘기를 하면서 시적으로 해달라, 유재석 얘기하면서 매끄럽게 해 달라. 끝에는 협조를 당부하는 말을 잊지 않았는데요. 오늘 그리고 이런 덕담을 주고 받은 뒤 손을 잡는 모습도 연출이 됐습니다.

[인터뷰]
하시는 분도 그렇고 또 손을 내미는 분도 그렇고 어색하기는 어색하고. 그리고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철 지난 아재 개그 같은 썰렁한 농담도 사실은 그닥 재미있지는 않지만 진심은 뭔가 대통령이 소통하려고 애쓰는구나라는 진심들은 충분히 참석자들과 국민들에게 전달되었던.

[앵커]
지금 손 잡았는데 손을 꽉 잡지는 않았어요.

[인터뷰]
박근혜 대통령께서 아무래도 여성이고 하다 보니까 남성 중심적인 여의도 국회에서 남성들과 악수하는 것하고 좀 아무래도 다르죠. 그러니까 약간 손 잡을 때 어색함이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원내지도부가 구성되면서 또 한 가지 관심 부분이 과연 넥타이는 오늘 무슨색 맸지? 관심을 갖게 되는데 3당 원내대표 넥타이 색을 볼까요? 정진석 원내대표 새누리당 붉은 색을 차기는 했는데 옅은 빨강이었습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당색을 그렇게까지 세게 드러내지는 않겠다. 빨간색이지만 비교적 칼러톤이 엷은 색을 맸다는 것은 우리 당의 컬러를 너무 세게 주장을 하지 않겠다라는 것이고요. 박지원 대표는 당의 상징색을 그대로 반영을 했고 우상호 의원의 빨강, 파란색은 새누리당의 빨간색과 더불어민주당의 파란색이 아니겠습니까? 저게 교차하는 줄무늬 넥타이를 맨 것은 아무래도 협치의 상징으로 저 넥타이를 고른 게 아닌가 보여지네요.

[인터뷰]
그리고 나머지 참석자들도 보면 여당 원내대표하고 정책위의장들도 각 당을 상징하거나 그런 색을 맸는데 특징적인 것은 아주 선명한 원색을 맨 경우가 없고 다 차별과 차이, 서로에 대한 구별보다는 서로가 서로를 포용할 수 있는 옅은색 계열로 맸다는 게 특징인 것 같습니다.

[앵커]
노타이를 고수하던 박지원 원내대표는 강한 초록색을 매고 나왔습니다.

[인터뷰]
청와대 회동 들어갈 때는 노타이로 들어간다는 것은 사실상 어떻게 보면 드레스코드 같은 것을 사전에 딱 맞춰서 오거든요. 그러니까 노타이로 간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결례일 수도 있고. 그다음 국회에서 노타이의 공식적인 계절이 있습니다. 6월 1일부터 아마 9월까지가 그럴 것입니다.
그러니까 더군다나 대통령과의 회동에서는 저렇게 당의 상징색 매고 간 것은 자연스러운 그런 모습이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오늘 넥타이도 이렇게 신경 써서 맸고 그리고 덕담으로 화기애애하게 시작을 해서 80여 분 동안 청와대 회동이 이어졌습니다. 회동이 이어진 이후 반응이 궁금한데요. 각 당이 회동 결과를 개별적으로 브리핑을 했습니다. 먼저 여당 원내대표의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정진석 / 새누리당 원내대표 : 시종 진지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나름대로 성과 있는 대화가 오고 갔다 이렇게 평가를 하고 저 개인적으로는 오늘 성과에 크게 만족하면서 그야말로 협치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그런 청와대 회동이었다 이렇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앵커]
정진석 원내대표, 크게 만족한다, 이런 평가를 내렸습니다.

[인터뷰]
아무래도 전체 1당은 아니지만 국회에서 정부 여당의 원내대표 수장으로서 여야 원내대표 회담을 이끌어나가는 사람으로서 오늘 대통령께서 보였던 환대하고 그리고 의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또 참석한 야당 의원들도 우상호 의원 같은 경우도 상당히 절제하고 차분하게 내용 준비를 많이 해서 진지하게 임한 모습을 보고 상당히 흡족했던 모양인 것 같습니다. 여당으로서는 야당과의 문턱을 넓혔다. 그리고 대통령과 그 자리에서 함께 만들었다는 의미에서 큰 성과로 꼽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께서 대통령 후보 시절 주요 공약 중 하나가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국민 통합을 이루겠다, 이런 공약들을 내걸었는데 그 이후에 보면 또 인사탕평책을 실시하겠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사실상 잘 안 지켜지고 사사건건 여야가 대립하는, 과거의 그런 구태의 대결 정치가 별로 극복되지 못한 모습을 보였는데 오늘 이 청와대 회동이 어떻게 보면 박근혜 정부 5년에 있어서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니까 그야말로 통치. 그러니까 청와대와 정부와 국회의 관계도 그러니까 국회 당청관계에 있어서도 아무래도 청와대 중심, 청와대 수직적인 당청관계 이런 거였다면 이렇게 여소야대된 국면에서는 그야말로 수평적인 협력관계로 이끌어가겠다고 하는 그런 국민통합적인 메시지가 묻어나왔다는 점에서 박근혜 정부 5년, 이제 임기 후반이 됐습니다마는 하나의 전환점이, 국정운영 방식에 있어서 전환점이 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오늘 정진석 원내대표가 이런 얘기도 했더라고요. 박지원 원내대표가 그러던데 오늘 회동하고 나서 박근혜 대통령이 전과는 달라졌더라, 이런 얘기도 하더라고요.

[인터뷰]
그런데 시중에서는 총선 참패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전혀 바뀐 게 없다. 계속해서 남 얘기 하듯이 청와대의 책임이라든가 이런 걸 전혀 인정 안 하고 좀 이른바 유체이탈을 하는 그런 화법을 구사하는 게 아니냐, 대통령은 바뀐 게 전혀 없다, 이런 얘기도 나왔는데 오늘 일단 대통령께서는 스타일상의 변화를 주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 변화가 정말 의미있는 변화가 되기 위해서는 그 이후에 이런 스타일상의 변화를 넘어서서 그야말로 구체적인 정책적인 과제를 해결해나가는 데 있어서기존과는 다른, 박근혜 정부 이제까지 3년 반과는 좀 다른 모습으로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하는 점이 남아 있는 과제인 것 같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어제) : 왜 이런 문제가 이슈가 되는지를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내일 정중하게 건의 드릴 계획입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좀 성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통령께서는 국론분열 문제가 있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보훈처에 지시하겠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이 부분은 저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거듭된 주문에 답하신 것이라고 평가합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원내대표 (지난 11일) : 대통령의 말씀을 듣고 우리도 할 말은 하겠다 이런 자세….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우리가 할 얘기를 다 했고 제가 할 얘기를 다 했고 대통령께서도 하실 말씀을 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좋은 결과가 도출된 그러한 회동이었다. 그러나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또 다른 견해를 알 수 있었다….]

[앵커]
두 야당 원내대표의 반응 보셨는데요. 백점 만점에 몇 점 정도 주고 있는 것 같습니까?

[인터뷰]
60점 이상 준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점수를 매길 수 없을 정도로 왜 만났는지조차도 국민들이 의아할 정도로 서로가 다른 얘기를 했었는데 이제 시작이 반이다, 출발 선은 좋았다는 거고. 특히 여야 원내대표의 정례회동이라든가 정책위의장과 경제부총리와 민생회의회담을 하겠다는 논의 틀을 만들었고 특히 국민화합 차원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5. 18에 제창할 수 있는 공식 지정곡으로 해달라는 부분에 대한 대통령의 공식 제스처를 받은 것 같고 세월호 특위 연장 문제라든가 그리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 문제에 대해서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해서 당장의 장관에 대한 파면이라든가 그리고 가시적인 조치를 원했는데 여야정 협의에서 논의해 보자라고 하는. 그리고 몇 가지 공무원 성과연봉제에 대해서 강하게 밀어붙이겠다고 하는 의견이라든가 그렇게 야당과 생각이 다른 부분도 몇 가지 확인된 문제에 대해서는 아까 말씀을 드린대로 과제, 한계로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몇 점 정도 준 것이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70점 정도 준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과거 같으면 왜 만나자고 했는지 그 의도가 의심스럽다. 회담 이후에 이렇게 굉장히 허망한 얘기들이 나오곤 했는데 오늘은 두 야당 원내대표가 나름대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하는 문제는 사실은 새누리당 내에서도 1년 전 5.18 당시에도요. 당시는 김무성 대표는 이것을 제창 곡으로 선정해야 한다고 이런 주장을 했는데요.

[앵커]
실제로 가서 부르기도 하고 했죠.

[인터뷰]
가서 부르기도 하고 했는데 이게 정부, 청와대쪽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이번에 나타난 총선의 민의를 받아들이고자 하는 게 아닌가. 그러니까 국론분열이 없는 해결방안을 보훈처에 지시했다고 하는데 이걸 복잡하게 생각할 게 아니거든요. 그냥 부르면 되는 거예요. 제창곡으로 만들면 되는 것이지 복잡하게 정치적 수사나 토를 달 필요는 없다고 보고요.

[앵커]
그리고 긍정적으로 나온 답변이라고 봐야 되겠죠?

[인터뷰]
그런데 이렇게 까지 해놓고 공식 제창곡으로 하지를 않으면 사실상 오늘 저렇게 맞춤형 덕담과 뭐를 준비해서 오랜 만에 뭔가 화기애애 한 분위기를 연출해 놓고 그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확 김이 빠져버릴 수 있거든요. 일단 이 정도는 대통령께서 나름대로 의지를 보이실 필요가 있겠다, 그래야지 오늘의 회동이 더 빛을 바라지 않을까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임을 위한 행진곡 얘기도 해 주셨는데 오늘 회동 결과를 보면 한 6가지 정도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좀 정리를 먼저 해보겠습니다. 청와대 3당 원내지도부 회동 결과인데요. 회동 정례화가 있었고요. 그리고 경제부총리와 3당 정책위의장이 민생경제를 점검하겠다. 그리고 안보상황 정보를 앞으로 야당과 더 많이 좀 공유하도록 노력을 하겠다, 이런 내용이 있었고요. 그리고 가습기 살균제 문제도 요즘 굉장히 이슈인데요.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한다. 그리고 조금 전에 말씀을 하신 것처럼 임을 위한 행진곡 그 지정하는 문제를 해결방안을 제시하겠다. 그리고 정무장관실 신설을 검토하겠다. 이 여섯 가지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어떤 건가요?

[인터뷰]
제가 보기에는 회동의 정례화라고 하는 부분이...

[앵커]
분기마다 만나기로 한 것이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리고 특히 여야의 정책위의장과 경제부총리의 민생점검회의를 실시하겠다고 하는 건데 예전에도 이런 약속은 여러 번 나왔었는데 문제는 정부의 추진 의지 문제인데 이번에는 단순하게 약속으로만 끝날 게 아니라 실제화되어서 미쟁점법안, 민생문제에 대해서는 같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쟁점이 있는, 차이가 있는 것에 대해서는 서로 양보하고 타협하는 그래서 민생을 살리는 그야말로 정권 말기에 여소야대 국회가 국민과 민생을 살리는 그런 자리가 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는 의미에서 저는 회의 체계를 만든 것은 아주 긍정적인 일이라고 봅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대통령이 미국도 오바마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뿐만 아니라 미국의 역대 대통령이 뭘 하는데 어떤 일을 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가를 보면요, 사실 국회의원들 설득이에요. 어떤 법안,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고 싶은 법안에 대해서 야당 의원들이 반대하고 그러면 일일이 전화를 하고 또 맞춤형으로 설득도 하고 백악관에 초청해서 식사도 같이 하고 필요하면 골프도 같이 치고 하면서 그렇게 전화도 하고 하면서 국회를 설득해 나가는 게 미국 대통령의 가장 큰 일과인데. 이제까지 박근혜 대통령은 그런 점에서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만시지탄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회동이 정례화되는 것은 참 의미있는 일이라고 보고요. 3개월에 한 번씩 하면 박근혜 대통령이 퇴임까지 7번 정도 가능할 것 같은데 그런데 보다 더 많은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굳이 3개월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필요하다면 월에 1번씩 못 만날 이유가 뭐가 있습니까?

[앵커]
그런데 그렇게 정례화를 하는 게 많이 만나면 좋을 것 같은데 야당으로는 속내에서는 좀 꺼리는 부분도 있다고 하던데요, 왜 그럴까요?

[인터뷰]
왜냐하면 이렇게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되면 될수록 야당이 일정 정도 협력을 안 할 수가 없게 되는 거 아닙니까? 그렇다면 뭔가 정부여당과 각을 세워야 되는. 전통적인 야당의 골수 지지자들 입장에서 보면 너무 그렇게 가는 게 아니냐 하는 비판도 있기 때문에 약간 좀 어떻게 보면 불가근 불가원의 묘한 상황이라고 봐야 되겠죠.

[앵커]
여섯 가지 중에서 앞으로 잘 안 지켜질 것 같은 거 걱정되는 거 어떤 겁니까?

[인터뷰]
저는 정무장관실 신설인데요. 일단은 정무장관실이죠. 정무수석실은 대통령 비서실에 존재하고 있는데 비서라고 하는 참모의 개념을 넘어서서 국무위원을 만드는 것인데. 정무수석을 개정할 필요성이 있는데 국무위원을 둔다는 것은 뭐냐하면 단순하게 참모나 비서진이 아니라 헌법에 보장되어 있는 기구거든요, 국무회의는. 따라서 여야가 야당에 대해서 국정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상시적으로 정부와 협력할 수 있는 채널을 가지고 있는 정무장관을 신설하겠다는 건데 역대에도 그런 장관들을 MB 정부 때 잠깐 두기는 했는데 실질적으로 이것이 야당과 소통할 수 있는 권한을 맡길지에 대해서는 좀 지켜봐야 할 대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기존의 이미지하고는 달리 오늘 덕담도 많이 하고 이런 모습을 보였는데 오늘 재킷 색상에도 시선이 쏠렸습니다. 두 번째 주제어 함께 보시죠.

[앵커]
분홍색의 의미,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분홍색도 짙은 분홍이 있고 우리 앵커께서 입고 있는 연분홍이 있고 그런데, 연분홍이라고 하는 것은 아무래도 화사한, 상대편과의 대립과 싸움, 이것보다는 뭔가 화합과 소통과 협치, 협력 이런 것이기 때문에 연분홍 들어가는 유행가 보면 사랑과 관련된 이런 유행가들이 많지 않습니까? 그래서 대통령께서 그런 국회에 대해서 그간의 지나치게 각을 세워왔다면 국회와 앞으로 협력을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어떤 3당의 상징색도 아닌 그러면서 연분홍, 나름대로 컬러를 잘 고른 것 같습니다.

[앵커]
제가 일부러 오늘 맞춰입은 것은 아닌데 공교롭게 연분홍을 입었는데요. 색의 정치학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색의 정치는 하고 싶은 얘기를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한다면...

[앵커]
빨간색 입고 경제 얘기를 많이 또 하셨죠.

[인터뷰]
국방색을 입을 때는 결연한 의지를 발표할 때 기자회견이나 그런 것을 할 때 입었다고 하시는데 제가 볼 때 오늘 파스텔 톤은 아까 말씀을 하신 것처럼 화해와 포용, 수용 어떤 색이라도 수용할 수 있는 파스텔 톤의 연분홍은 오늘의 대화를 상징하는 의미로 입으신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런데 저희가 조금 전 보여드리기도 했는데 지난해 여야 원내지도부 대표들과 만날 때는 짙은 녹색을 입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회동 분위기를 봤을 때 문재인, 김무성 대표를 만날 때와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는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인터뷰]
그렇죠. 그때만 해도 진한 녹색, 군복 색깔 비슷한 것. 박근혜 대통령이 그런 것을 입으시면 이게 전투의지를 불태우기 위해서 그런 걸 입고 나온 게 아니냐. 그러면 빨간색은 경제활성화 이런 것이고 또 카키색, 군복색이 전투복이다 이런 얘기가 많이 나왔는데 오늘 저렇게 색깔이 바뀌었다는 것은 그것은 굉장히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보고요.

[앵커]
지금 화면 왼편에 나오는 게 지난해 회동이고요, 그리고 오늘 회동하고 옷색깔을 저희가 비교를 해 봤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그런데 저 당시만 해도 문재인 대표의 경우 이제 2012년 대선 때 본인하고 치열하게 경쟁을 했던 사람이고. 또 김무성 대표는 사실상 뭐라고 할까요. 비박계를 대표해서 새누리당 대표가 되면서 청와대하고 껄끄러운 관계에 있었던 것이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때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지금하고는 좀 사뭇 달라진. 그러니까 정치의 세력 관계가 굉장히 달라졌다라고 하는 그걸 느낄 수 있네요.

[인터뷰]
특히 저 당시 문제가 됐던 게 이종걸 원내대표와 대선 전에 있었던 원색적인 비난에 대한 이야기를 굳이 끄집어내서 이종걸 대표를 책망하는 듯한 이야기를 꺼냄으로써 대화 자리가 아주 어색해지고 끝나고 나서 야당 지도부들이 아니, 왜 불러서 이렇게 망신을 준 건지 모르겠다. 국회에서 뭔가 법안을 협조하려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시비 걸려고 하는 것인지 그래서 그런 문제를 제기했던 것에 비해서 이번에는 아주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 것같습니다.

[앵커]
옷 색깔도 대화 내용도 사뭇 달랐던 오늘 회동, 짧게 정리하자면 협치의 시작점이 출발점이 됐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협치의 출발점이 됐는데 앞으로 첫술 에 배부를 수는 없고요. 앞으로 저걸 얼마만큼 내실 있게 , 또 대통령께서 의지를 보여야 되고 특히나 대통령이 야당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집권여당 그러니까 새누리당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기존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지 오늘 저 회동의 진정성 같은 것이 더 묻어나오지 않겠는가. 그러니까 야당과의 관계 개선뿐만 아니라 당청 관계를 새롭게 재정립할 필요가 있겠다, 이렇게 생각해 봅니다.

[앵커]
대선까지 시간은 좀 많이 남아있지만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은 계속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갤럽에서 조사한 내용을 그래픽으로 먼저 확인을 좀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위를 기록했는데요. 어떤 의미로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아무래도 지금 현재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금 현재 양산에 칩거 중이지 않습니까? 경쟁자가 칩거하고 있는 상황이고 또 하나는 새누리당이 총선 패배 이후에 수습 과정에서 국민에게 신뢰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두 측면에 있는 지지율이 여전히 안철수 현재 대표의 지지율로 상승하는 것이 아닌가 싶고. 다만 한 가지 특징은 일주일 전보다 문재인, 안철수 지지율이 4%차에서 21:17에서 20:18로 4%에서 2%로 줄었다는 것은 그동안 국민의당도 선거 이후에 승리에 도취되어서 연정 문제라든가 민생을 멀리하고 대권에 대해서 지나치게 집착하는 모습 때문에 지지율이 깎인 것들을 반영하고 있어서 문재인 대표의 추격세가 특징으로 보여질 수 있겠습니다.

[앵커]
반기문 UN사무총장은 이름이 들어있지 않지만 계속해서 관심을 모으고 있지 않습니까? 김종필 전 총리가 만나고 싶다, 반기문 UN사무총장을 이런 말을 해서 또 관심을 모았어요.

[인터뷰]
그러니까 JP하면 충청권을 대표하는 그런 유력 정치인, 3김 시대의 주역이지 않았습니까? 충청북도가 고향인 반기문 총장을 만나보고 싶다, 그러니까 JP가 만나겠다는 것은 충청권 대망론을 한번 띄워보겠다. 내가 노구를 이끌고 만들어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수 있다고...

[앵커]
마침 이 달 말에 방안을 하시잖아요.

[인터뷰]
그렇잖아요. 그리고 이틀인가 일정이 정해진 게 없어서.

[앵커]
28일, 29일이 비어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그렇죠. 그때 뭔가 굉장히 의미있는 정치적 행보, 만남을 하지 않을까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 것인데요. 그런데 문제는 새누리당이 지금 저렇게 지지부진하고 아직도 그냥 계파 갈등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기는커녕 이렇게 되는 상황 속에서 반기문 총장이 과연 새누리당 후보로, 그 이전에 마음이 있었더라도 이런 새누리당 상황이라면 거기에 올라타고 싶겠는가. 오히려 냉정하게 보면 새누리당에 괜히 잘못 몸 담갔다가는 오히려 낭패볼 수 있겠다, 그런 쪽으로 오히려 마음이 더 기울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여지요.

[인터뷰]
충청 대망론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실제 레임덕으로 구심력이 약화되면서 원심력이 늘어났다가 볼 수가 있겠고요. 김종필 총재께서 마지막으로 충청 대망론에 불을 한번 질러보겠다라는 그런 의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조금 전 여권이 지지부진하다고 하셨는데 지금 지지율을 보면 김무성 전 대표 또 유승민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다 비슷한 것 같습니다. 누가 먼저 반등의 기회를 잡을 것인가 이 부분이 또 관심사인 것 같은데요, 누구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그건 별 의미가 없을 것 같아요. 오세훈, 김무성, 유승민. 그런데 새누리당이 8월 말 정도에 전당대회를 한다고 그러지 않습니까. 전당대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가에 따라서요. 새누리당 자체가 의미있는 반등을 그야말로 바닥을 찍고 의미있는 반등을 시작할지 아니면 정말 지금 바닥이 아니고 그것보다 더 컴컴한 지하실로 그 나락으로 빠져들지가 결정된다고 보고. 안철수 대표가 1등으로 나오는 거는 사실상 새누리당 지지 후보가 마땅치 않아서 안철수 쪽으로 간 그것도 상당한 수치가 포함돼 있다고 보이거든요.

그런데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새누리당이 회생할 수가 있는지 그 여부가 어떤 개별적인 대권주자들을 떠나서 그게 제일 중요한 큰 흐름일 것 같고. 그 내에서 누가 더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인가 하는, 그다음에 개인적인 문제로 좁혀져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끝으로 간략하게 여당 회생이 관건이라고 하셨는데 지금 여당 앞에 놓인 가장 급선무가 어떤 것입니까?

[인터뷰]
반성하는 모습이죠. 친박이 총선에 대해서 심판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전당대회 연기 그리고 원내지도부 13명 중에서 11명이 친박계 의원이고 전혀 반성하지 못하는. 국민들은 모두가 변화하기를 바라는데 새누리당은 변하지 않는 이 모습, 그것 자체가 가장 새누리당의 위기가 아닌가. 그 위기를 인정할 때만이 비로소 변화의 모멘텀이 시작될 텐데 그것이 언제일지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신지호 연세대 객원교수,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이셨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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