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블랙리스트' 北 선박 2척 밀착 감시...영해 통과 중

단독 '블랙리스트' 北 선박 2척 밀착 감시...영해 통과 중

2016.03.17. 오후 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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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법 무기 거래 의혹으로 새 유엔 제재 대상에 오른 북한 화물선 가운데 국적을 위장한 두 척이 우리 영해에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척은 이미 영해를 빠져나갔고, 나머지 한 척은 우리 정부 당국의 밀착 감시를 받고 있습니다.

이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 유엔 대북 제재가 발효된 지 2주, 유엔 제재를 받는 북한 선박 위치를 추적해 봤습니다.

몽골 국적으로 위장한 북한 화물선 '오리온 스타 호'가 오전 11시 반쯤, 남해 거문도에서 북서쪽으로 10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동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북한 남포항을 출발해 오는 20일 함경북도 청진항에 입항할 예정인데, 항해 거리를 줄이려 남해를 지나가는 겁니다.

역시 북한 소유지만 시에라리온 배로 위장한 '에버브라이트 호'도 지난 4일 새벽 5시쯤 남해 추자도에서 남서쪽 24km 지점에서 포착된 뒤 더는 레이더에 잡히지 않습니다.

두 배 모두 실제로는 북한 원양해운관리회사 소속이지만, 공식적으로 북한 국적이 아니어서 우리 영해에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또, 지금의 유엔 제재로는 회원국 항구에 들어왔을 때만 화물을 뒤져보거나 자산을 동결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위협적인 행위를 하지 않는 이상 특별한 조치를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정부 당국은 불법 무기 거래 등에 관여할 수 있어서 유엔이 '블랙리스트'에 올린 선박인 만큼 동향을 정밀하게 파악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직 우리 영해에 있는 '오리온 스타'는 해경 경비정이 근접 감시 중인데, 당국은 무연탄을 운반 중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재 대상에 오른 북한 선박 상당수는 곳곳에서 입항 거부를 당하며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되자, 속속 북한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YTN 이선아[lees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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