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식량배급도 지역차별"

"북한, 식량배급도 지역차별"

2015.10.15. 오전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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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만성적인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이 올해도 역시 560만 톤의 식량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북한 당국이 계층과 지역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해놓고 배급을 한다는 점입니다.

김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마다 10월이면 북한에서는 이른바 '가을걷이 전투' 가 시작됩니다.

군인과 학생, 노인들까지 모두 추수에 동원됩니다.

그래도 북한은 만성적인 식량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지난 4월부터 시작된 가뭄으로 인해 쌀은 지난해 대비 12% 감소한 230만 톤, 감자는 20% 감소한 23만 톤, 밀과 보리도 32% 줄어든 3만6천여 톤 정도의 수확이 예상된다는 게 유엔식량농업기구의 전망입니다.

문제는 배급이 공평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선별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입니다.

일차적으로 평양으로 먼저 보내는 '수도미'와 군으로 들어가는 '군량미'를 확보합니다.

그렇다 보니 어른 한 명을 기준으로 한 해에 평균 400kg의 식량을 받아야 하지만, 실제로는 그 절반가량만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다음 지역별로 배급이 시행되는데 이것마저 선별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일단 곡창지대가 많은 평안남북도에 가장 먼저 배급이 이뤄지고 있고, 그다음이 황해도 지방입니다.

문제는 자강도나 양강도, 특히 함경북도 지방에 대한 차별이 극심하다는 점입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
"식량이 부족하고 또 교통이 불편한 함경남북도 지방에는 곡물 이동이 어렵기 때문에 평안도나 황해도에 비해서 배급량이 축소될 수 밖에 없고, 식량 부족 사태가 심해지면 이 지역에 대한 식량 부족은 더욱 심각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함경북도 지방의 경우 지난 1950년대 말 김일성 유일 체계에 비판하다 이른바 '종파분자'로 숙청된 오기섭이나 박금철, 이효숙 등이 모두 함경북도 출신이라는 점이 아직도 지역 차별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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