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국정교과서' 정국의 핵으로...여야 '정면충돌'

'역사 국정교과서' 정국의 핵으로...여야 '정면충돌'

2015.10.09. 오후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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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전환 문제로 정치권이 들끓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교과서 개선 특위를 전면 가동한 가운데 모레 당정 회의를 열기로 했고, 새정치연합은 장외투쟁까지 시사하며 전면전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이승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새누리당은 다음 주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 발표를 앞두고, 당내 기구인 역사 교과서 개선 특별위원회를 본격 가동했습니다.

현행 한국사 교과서의 문제점을 분석하는 등 여론전을 전담할 기구를 출범시켜 정부에 대한 지원 사격에 나선 것입니다.

[김을동, 역사교과서 개선 특별위원회 위원장]
"현 교과서 검인정제로 인한 문제점들을 검토 및 연구하고 잘못된 정쟁으로 몰아가는 야당의 전략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역사 교육의 비정상을 정상으로 이끌어가는데 사활을 걸어야 할 것입니다."

교육부의 국정화 공식 발표 시점으로 오는 12일 월요일이 가장 유력한 가운데, 정부 여당은 하루 전인 일요일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당정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여야가 첨예하게 맞붙은 정국 최대 현안인 만큼 세부 조율을 통해 교과서 국정화 공식 발표 과정을 매끄럽게 이끌어가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정부 여당이 속도를 내는 만큼 야당도 공세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교과서 국정화를 저지하기 위해 장외투쟁까지 불사하는 것은 물론 황우여 부총리 해임건의안 제출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계속돼온 주류와 비주류 간의 갈등과 대립을 중단하고 역사 교과서 문제에 당력을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또, 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정기국회 의사일정이나 예산 심의 참여 여부와 연계하자는 기류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
"만약 교과서 국정화가 안고 있는 시대 역행적 후진적 문제의 본질을 색깔론으로 덮어씌워서 보수층 결집을 꾀하려는 의도라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위험한 음모입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역사 교과서 문제를 국가의 이념 정체성 문제로 사실상 규정한 상황이어서 이번 정기국회 운명을 가를 최대 화두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이승현[hy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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