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으로 밀린 최룡해...냉랭한 북·중 관계 확인

구석으로 밀린 최룡해...냉랭한 북·중 관계 확인

2015.09.03. 오후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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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중국의 전승절 행사를 보면 냉랭한 북한과 중국의 관계를 잘 알 수 있습니다.

환영 만찬에서 최룡해 비서가 시진핑 주석을 단독으로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열병식에서도 구석으로 밀려 북·중 관계의 현주소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임상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톈안먼 성루 중간에 한·중·러 정상이 나란히 자리한 반면 북측 대표인 최룡해 노동당 비서는 맨 끝으로 밀려났습니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불참에 따른 게 주된 이유지만, 자리 배치에서 멀어진 북·중 관계가 그대로 드러난 겁니다.

앞서 열린 공식 만찬에서도 최룡해 비서는 시진핑 주석과 인사만 했을 뿐 별도의 만남을 갖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최 비서는 특사가 아닌 일반 대표단의 자격으로 열병식에 참석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언론이 특사란 표현을 쓰지 않은 것은 물론, 특별기가 아닌 일반 비행편을 이용해 선양을 거쳐온 점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이 때문에 김정은 친서를 휴대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아 이번 전승절도 북·중 관계를 개선하는 기회가 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조봉현 박사, IBK 경제연구소]
"북한은 격이 낮은 최룡해 비서를 보냈고 중국이 거기에 맞춰 자리를 배치한 것은 현재 북·중 관계를 반영한 것이고, 당분간 북·중 관계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지난 5월 러시아 전승절 당시 대외수반인 김영남 최고 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을 파견한 것과 달리 이번엔 급이 낮은 최룡해 비서를 대표로 보내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평가입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무장지대 도발 등을 언급한 것에 대해 극히 무엄하다고 반발하는 등 한·중 관계 발전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YTN 임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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