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지뢰 폭발 "북한 소행 판명"

DMZ 지뢰 폭발 "북한 소행 판명"

2015.08.10. 오후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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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앵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해서 어제 직접 사전에 브리핑을 들으셨습니까?

[인터뷰]
특별하게 이번에는 여러 가지를 좀더 자세하게 또 국민들한테 설명을 드릴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도 일부러 저희들이 설명을 충분히 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앵커]
오늘 오전 엠바고 기사로 냈던 것 같은데. 자세히 설명을 들으셨을 텐데 어떻게 된 일인지 개요를 설명해 주시죠.

[인터뷰]
쉽게 설명을 하면 일단 군사분계선을 넘어서 우리 남측으로 한 440m 정도 넘어서 우리쪽에 통과하는 철책이 있는데 이 철책을 넘어서 그 입구에다가 이번에 소위 목함지뢰라고 해서 그것을 3발 정도 묻어놓은 것 같습니다. 그것을 우리가 순찰을 하는, 수색을 하는 그런 데죠.

[앵커]
화면이 TOD열상감시장비로 찍은 화면 이죠. 터질 당시의 화면인 것 같아요.

[인터뷰]
그것은 실질적으로 이 사고를 당했을 때 그때 이게 포착이 된... [앵커] 상당히 폭발의 규모가 위력이 컸던 것 같아요.

[인터뷰]
목함지뢰는 한 발만 해도 이게 2m 정도의 살상의 힘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반경 2m요?

[인터뷰]
반경 2m. 그렇기 때문에 저 정도 같으면 소위 대인지뢰라고 해서 이건 발목 수준의 살상을 하는 그런 측면이 사실 있는데. 이건 훨씬 더 강한 걸로 알려져 있죠.

[앵커]
이번에도 1차 폭발이 있고 2차 폭발이 있었다고 전해졌잖아요.

[인터뷰]
그렇죠. 제일 처음에는 그 철책을 넘는 그 문이 있습니다. 그 문을 넘어서, 바로 넘은 상태에서 한 발이 터졌고. 그다음에 두 번째는 이게 터져서 부상을 당했으니까 부상당한 하사를 다시 이곳 철책 남쪽으로 이동하던 중에 다시 남쪽에 와서 또 한 발이 또 터지게 됩니다. 그러니까 두 사람이...

[앵커]
가운데 군사분계선이 지나고 있지 않습니까?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2km씩 DMZ가 설정되어 있고. 그런데 남방한계선 중심으로 철책이 있다는 걸 이번에 저도 처음 알았어요.

[인터뷰]
그렇죠. 추진철책은 우리가 여러 가지 관리를 하기 위해서 해 놓은 건데. 이걸 통해서 보다 위험한 어느 지역이라든가 이런 것을 하기 위해서. 그리고 비무장지대를 통해서 함부로. 물론 군사경계선을 저쪽에서 넘어서는 안 되지만 군사분계선까지 넘어서 또 비무장지대에 한 440m 와서 또 우리를 넘을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을 차단하는 그런 목적도 사실 있죠.

[앵커]
북한이 했다면 군사분계선을 넘어와서 우리쪽의 추진철책 밑, 통문, 삼이 다니는 문 밑에 설치를 했다는 거죠.

[인터뷰]
그렇죠, 우리가 이제까지 잘 몰랐던 것을 발견하게 된 건데. 그것도 사실 정교하게 팔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펜스만 사실 있습니다. 밑에 아주 살짝 넣어서얼마 떨어지지 않는 앞 부분에 목함지뢰를 하나 설치를 하고 그다음에 추진철책을 넘지 않은 바로 북측 입구죠. 거기에 또 설치를 하고. 그러니까 총 3발이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쉽게 말씀을 드려서 우리 병사들이 평상시에 늘 드나드는 출입문 밑에 설치를 했다는 얘기인데요.

[인터뷰]
굉장히 의도적인 게 있다고 봐야 되겠죠. 이게 왜 그러냐하면 지난 7월 22일만 하더라도 평시 이런 수색을 하기 위한 하나의 도로이기 때문에 여기를 지나다니는데. 아무 일이 사실 없었던 거죠. 그 이후에 이 사건이 터졌다고 본다면 그 이후에 7월 22일 이후에 이것이 설치됐다, 이렇게 판단할 수 있겠죠.

[앵커]
그런데 북한 병사들이 직접 넘어와서 통문 밑에 저걸 설치하려면 상당히 북한군으로서도 위험을 감수해야 되는 상황인데요. 지금 그걸 직접적으로 매설했다고 보는 근거들이 있지 않습니까?

[인터뷰]
잘 아시다시피 북한은 비대칭전력이라고 해서 상당히 뛰어난 나름대로의 기술을 갖고 있고. 그리고 또 실제 그러한 여러 가지 부대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수부대. 특수부대 차원에서 이런 정도의 침투를 해서 이거 하나 매설하는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이렇게 봐야 되겠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 군당국에서 왜 그러면 사전에 이걸 포착하지 못했느냐. 이것은 경계실패가 아니냐 했을 때 이건 좀더 가혹한 측면이 사실 있어요.

왜냐하면 사실 마음만 먹고 이런 침투를 해서 이 정도로 은밀하게 할 수 있는 건 너무나 넓은 지역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하는 그런 상황이 있다고 볼 수 있죠.

[앵커]
앞서 열상감시장비 TOD 촬영화면을 볼 수 있었고요. 그리고 사실 이번에 큰 중상을 입었지 않습니까? 우리 병사 2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있는 상태인데. 열상감시장비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북한이 이렇게 지뢰를 매설할 수 있었던 것은 어떻게 볼 수 있습니까?

[인터뷰]
열상감시장비라고 하는 건 우리가 흔히 영화에 그런 게 나오죠. 스파이들이 하는. 항상 카메라라든가 이런 게 있으면 포착이 가능하죠. 항상 움직인다는 거죠, 일정한 간격을 두고. 만약에 그랬을 때는 이것도 불가능하고 그다음에 이번에 군당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사실은 그 지역이 이쪽 설치된 쪽에서 이것을 포착하기에는 여러 가지 숲이 우거져 있는 그런 측면도 있고 또 이것이 약간 언덕으로 돼 있습니다,

장소 자체가. 그래서 이런 열상장비라든가 이렇게 해서 포착하기가 어려운 것은 스스로 인정을 했죠.

[앵커]
지금 폭발 당시 상황은 찍혔는데 찍혔는데 와서 묻고 가는 것은 지금 화면에 없다는 거죠.

[인터뷰]
그렇죠, 그게 상황적으로 봤을 때는 그 자리가 포착이 될 수도 있고 또 그다음에 포착될 수 있지 않은 상황일 수도 있죠. 우리가 위성이 있다고 하나 위성 자체도 그렇습니다. 항상 위성이라고 하는 건 어느 지역을 일정한 시간대로 해서 움직이는 측면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가 아주 정밀한 테러리스트라든가 이런 스파이들이 잘 계산해서 이렇게 뚫는다든가 이런 정도는 우리가 시쳇말로 할 수 있겠죠. [앵커] 날씨에도 취약한 겁니까? 비가 많이 왔다던데요.

[인터뷰]
비도 오고 그다음에 여러 가지 안개가 많이 낀다든가. 취약성이 있다고 봐야 되겠죠.

[앵커]
그러면 앞으로도 이런 사고가 또 일어날 수 있다는 말이잖아요. 그러면 거기에 대한 대비도 해야 될 것 같은데요.

[인터뷰]
사실은 그렇기 때문에 북한의 비대칭전력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한테는 굉장히 위협적이다하는 측면입니다. 왜냐하면 기습적인 거기 때문에. 또 일정 부분에 있어서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부분을 사실 뚫는다는 거죠. 그렇게 해서 북한은 나름대로 국지적인 분쟁과 같은 이런 것을 유발을 해서 바로 한반도 군사적 긴장, 이것은 우리 남한 당국이 인위적으로 일으켰다, 이런 것을 자꾸 부각시키는 그런 행위로써 이런 것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방법이야 다른 게 없습니다.

우리가 경계태세라든가 이런 것에 지금 또 우리가 이런 선례가 생겼으니까. 올해 다른 방법을 통해서 보다 더 치밀하게 해나가는 여러 가지 장비라든가 이런 것을 좀더 보강을 해야 되겠고. 보강보다는 실질적으로 이것을 움직이는 여러 가지 병력이라든가 이런 것을 통해서 나름대로 강화를 하는 필요성이 있습니다.

[앵커]
이번 지뢰폭발사고가 북한이 한 소행으로 군당국에서는 확실하게 보고 있고요. 제가 봐도 정황상 북한이 한것으로 보이는데요. 확실하게 북한의 소행으로 보는 근거가 몇 가지가 있죠?

[인터뷰]
가장 중요한 것은 그 폭발이 있었던 그 주변에서 발견한 잔해물이 사실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뭐냐하면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철이 있습니다, 용수철이요. 이 용수철은 목함지뢰에 해당하는 그 용수철이라는 것이 판명이 났고 그다음에 공이라는 게 있습니다.

이것은 폭발시킬 수 있는, 두드리면 폭발되는 것인데. 그것 역시도 거의 한 99. 9% 정도 동일한 것으로 이렇게 볼 수 있고.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게 목함, 목함이 목재이지 않습니까?

이 목재 자체가 여러 주변에 흩어져 있었던 것이고. 그러면 이것이 목함 자체가 옛날부터 혹시 묻어져 있는 게 아니냐, 그것을 불식하기 위해서 이것이 오래된 것이 아니냐라고 하는데 그것이 아니라 이것을 냄새라든가. 소위 솔향기. 이런 것을 충분히 맡을 수 있는 정도가 돼 봤을 때 이것이 오래 전에 매설된 것이 아니라 최근에 사용한 것이라는 것이 판명이 됐다고 볼 수 있죠. 그러니까 이러한 세 가지 정황만 보더라도 일단 목함지뢰다 하는 것으로 판단한 것이죠.

[앵커]
북한에서 이 목함지뢰를 상당히 많이 쓰나보죠?

[인터뷰]
이것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북한측의 입장에서는. 첫째, 이런 목함지뢰를 쓰게 되면 우리가 탐지하는 기계에 포착이 안 될 정도로. 굉장히 약하다고 합니다, 신호 자체가. 그런 것도 있고. 그다음에 비용 측면도 사실 있을 거고. 이런 등등으로 해서. 그다음에 살상의 강도가 보통 우리가 대인지뢰라든가 이런 거였을 때는 발목 이하의 상처를 입히는, 어떤 그런 정도로 되거든요.

그러나 이것은 거의 무릎까지도 오게 되고 그다음에 예를 들어서 한 1m 내의 이게 만약에 터졌다고 했을 때 반경 폐라든가. 충격부터 시작해서. 그다음에 파편이 튀는 다른 지뢰가 있습니다.

다른 지뢰는 뭐냐하면 파괴가 되면 일단 폭발이 되면 여러 가지 물질들이 흩어지면서 그것이 이제 우리 신체에 위해를 가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아니라 목함지뢰는 바로 그 부분. 일단 부분 자체도 직접적으로 했을 때 당한 사람은 이번의 경우도 무릎 이하까지 이것이 충격을 줬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또 한 가지 나오는 것이 다른 데 병사들이 숲속을 수색하다가 지뢰가 터진 것이 아니고 늘상 다니던 통문이라고 하는 출입구 밑에서 지뢰가 터졌기 때문에 약간 경계를 조금 소홀히 한 것이 아니냐? 물론 8명이 전체적인 진영을 갖추면서 전투대영을 취하면서 잘 했던 것은 잘한 건데.

[인터뷰]
우리 일반인들이 충분히 그런 의문을 제기할 수 있을 겁니다. 제 판단에 있어서는 이런 것 같아요. 그것이 차라리 상설적으로 움직이는 그런 장소가 아닌 다른 데서 했더라면 여러 가지 탐지장비라든가 이런 것을 거치면서 했으면 괜찮았을 텐데 그것이 아니라 거의 상시적으로 이것을 통과를 하고 이렇게 움직이는 그런 지역이기 때문에. 그러면 이 자체가 어떤 의미에서 갑자기 어느 날 이렇게 한 것을 사실 판단하게 됩니다.

이 탐지장비를 가지고 움직인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는 거죠. 그랬기 때문에 여기에서 우리가 경계활동을 할 때 이것은 어느 정도그런 상황을 우리가 이해해 줄 필요가 있다, 이렇게 생각이 되죠.

[앵커]
지금 이에 따라서 국방부는 이번에 상당히 엄중한 도발로 간주하고 북한에 대해서 강력한 경고를 하지 않았습니까? 혹독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다, 그리고 실시 시기는 비밀이다, 앞서 오전에 이런 브리핑이 있었는데요. 응분의 대가를 치르도록 할 수 있겠습니까?

[인터뷰]
글쎄요. 그것은 군사적인 특수한 비밀이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우리가 충분히 나름대로 혹독한 보복이랄까, 이런 대응조치가 있을 것이다라는 데는 현실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사실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당국도 이것을 알아야 되는 거죠. 자기들은 작은 걸 하나 매설해서 우리 몇 명의 병사들을 사실은 살상을 하거나 혹은 위해를 가했다 손치더라도 이것이 미치는 파장 자체는 굉장히 커진다. 이렇게 볼 수가 있죠.

그렇기 때문에 남북한에 있어서 군사적 긴장도가 높아지고. 그다음에 동시에 남북한에 있어서 군비경쟁. 이런 것들을 보다 더 가속화시키는 그런 계기가 되는 거죠. 사실 궁극적으로 이야기한다면 군비경쟁을 한다면 북한이 이길 수 없는 거죠.

우리 경제력으로 보나. 여러 가지 차원에서. 그렇기 때문에 북한 당국 스스로가 이번에 그 대응조치가 어떤 것이 될지라도 그것은 직접적인 것이 될 수 있는 것이 있지만 보다 더 큰 차원에 있어서 북한에 돌아가는 부정적인 효과는 더 크다, 이렇게 볼 수 있죠.

[앵커]
끝으로 짧게 한 가지 여쭤보고 싶은 게 이번 지뢰 매설이 김정은의 지시로 봐야 될까요? 아니면 일선의 예하부대 이하 행위라고 봐야 될까요?

[인터뷰]
그런데 북한의 모든 행위들은 특히 남북한에 있어서 특히 군사적 문제하고 연결되는 것은 예하부대 그 부대 자체가 결정을 해서 한다고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은 결정하는 것은 일단 당 차원에 있어서 정책결정으로 이뤄집니다.

아마 이 분야에 있어서 대남 차원에 있어서 나름대로 결정이 사실 있었을 것 같고. 그것이 김정은이 재가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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