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메랑 돼 돌아온 '사정 바람'

부메랑 돼 돌아온 '사정 바람'

2015.04.21. 오후 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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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완구 국무총리는 취임 직후 '부패와의 전면전'을 선언하며 사정 정국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자원외교를 정조준했던 사정의 칼날은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고 이 총리 본인이 가장 먼저 검찰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터뷰:이완구, 국무총리]
"저는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부정부패를 발본색원하겠습니다."

청문 과정에서 입은 타격을 만회하려는 듯 취임장을 손에 쥐자 마자 '책임총리'를 공언한 이완구 국무총리.

공직기강 확립을 선언한데 이어, (2/24) 부패와의 전면전을 선포합니다. (3/12)

박근혜 대통령이 힘을 실으면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기 시작하고,

[인터뷰:박근혜, 대통령]
"이번에 국무총리께서 추진하고 계시는 부패 청산은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마시고..."

궁지에 몰린 성완종 전 회장은 억울함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에도 이렇다할 상황 변화가 없자 다음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방향을 잃은 줄 알았던 수사의 칼날이 이 총리를 향해 돌아선 것은 바로 다음 날.

성 전 회장이 남긴 메모에 이름이 오른데 이어, 3천만 원을 받았다는 구체적인 증언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의혹의 정점에 서게 됐습니다.

때마침 열린 4월 임시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여야 의원들의 집중 추궁과 이에 대한 오락가락 답변은 치명타가 됐습니다.

[인터뷰:김성태, 새누리당 의원]
"이완구 총리는 왜 이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아요?"

[인터뷰:이미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아까는 의원이니까 공식적인 회의에서 만났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인터뷰:이완구, 국무총리]
"아닙니다. 공식적인 회의가 아니고 같은 고향 같은 국회의원 같은 당이니까..."

애초에 자원외교를 정조준했던 사정의 칼날은 이 총리 자신에게 돌아와 '최단명 총리'라는 불명예를 안겼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장 먼저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부패척결 대상 1호'라는 부메랑도 맞게 됐습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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