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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터뷰: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지난 가을 서울에 도착한 이후, 로빈 세준, 그릭스비는 한국인들이 환영한다고 느꼈습니다. 저희도 마음을 열고 다가가기로 했습니다. 한국 국민들이 불러주신대로 동네 아저씨이자 세준이 아빠입니다."
자신을 동네 아저씨이나, 세준이 아빠로 불러 달라는 리퍼트 주한 미 대사가 오늘 오후 퇴원했습니다.
연대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한 지 엿새 만인데요.
기자회견장에 선 리퍼트 대사의 표정은 이렇게 시종일관 밝았습니다.
그러면서 성원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는 인사의 말도 빼놓지 않았는데요.
먼저, 리퍼트 대사의 감사 인사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안녕하십까 여러분. 이 자리에 있게돼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먼저 저와 제 가족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 훌륭한 치료 덕분에 일에 빨리 복귀하고 결국에는 완치되리라 믿고 있습니다."
리퍼트 대사는 엿새 동안 세브란스 병원 본관 20층 특실인 2001호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죠.
얼굴에 난 상처가 싶어 무려 80여 바늘을 꿰맸고, 힘줄 근육 2개가 파열된 왼쪽 팔 전완부에는 신경접합술을 받았는데요.
어제 오전에 이어 오늘, 얼굴에 남아있던 나머지 실밥도 제거했습니다.
오늘 회견장에 나타난 리퍼트 대사는 얼굴 표정을 자유롭게 할 정도로 많이 완치된 모습이었는데요.
혈압과 체온 등이 모두 정상이고, 손목 부위에만 약간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을 뿐 얼굴 상처부위는 거의 나았다고 의료진은 설명했습니다.
[인터뷰: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굉장히 모든 요소를 고려한다고 해도 좋은 상태에 있다고 사건 자체는 무서웠지만 걷고 얘기하고 아이도 안고 포옹도 합니다. 팔은 재활이 필요하지만 얼굴도 괜찮고 꽤 좋습니다."
리퍼트 대사가 입원해 있던 지난 엿새 동안, 정치인을 비롯해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병실을 찾았습니다.
먼저,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중동 순방을 마치자마자 공항에서 병원으로 직행했습니다.
[인터뷰:박근혜, 대통령]
"중동 순방 중에 대사님 피습 소식을 듣고 정말 크게 놀랐습니다. 비슷한 일을 2006년에 당하고, 바로 이 병원에서 두 시간 반 수술을 받았는데 미 대사님도 같은 일을 당하셨다고 생각하니까 더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방문하더니, 오후에는 한승수 전 국무총리와 찾는가 하면, 별 관련도 없는 최연혜 코레일 사장까지 병실 문을 두드렸습니다.
이에 앞서 전날에는 김무성·문재인 여야 당 대표가 여러 의원들을 대동하고 병문안을 했고,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이완구 국무총리도 병실을 위로 방문했는데요.
이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습니다.
리퍼트 대사는 주요 인사가 찾아올 때마다 환자복에서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방문객들을 맞았다고 하는데, 병자로서 마음을 안정시키고 휴식을 취하기보다는 본의 아니게 적극적인 '병상 외교'를 펼친 셈이 됐습니다.
[인터뷰: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중동 순방중에 전화를 주셨고, 바로 방문하셨습니다. 이완구, 김무성, 문재인 한국 정당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5일 수술이 끝난 지 4시간 만에 트위터로 '같이 갑시다'라고 한국어로 인사했던 리퍼트 미 대사, 오늘 퇴원하면서는 우리말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라고 말입니다.
[인터뷰: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강력하고 역동적 한미 관계를 위해 업무에 속히 복귀를 바라고 있고, 비온 뒤에 땅이 굳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훌륭한 국민의 우정에 감사합니다. 사랑에 감사드리고 성원에 감사합니다. 같이 갑시다."
리퍼트 대사의 이 같은 발언은 한미 동맹을 더 굳건히 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기습적인 흉기 피습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한 리퍼트 대사의 의연한 처신, 또 한·미 양국의 발빠른 대응으로 한미동맹의 공고함이 다시금 대내외에 과시한 사건이었는데요.
그렇지만 한번 생긴 흉터를 아예 말끔히 지울 수는 없듯이 흉기 피습을 당한 리퍼트 대사에게도, 또 올해로 62년째를 맞은 한미 동맹에도 '트라우마'는 남을 겁니다.
앞으로 그 '트라우마'를 어떻게 치유해 나가느냐가 한반도의 안정과 평과, 그리고 앞으로의 한미 관계 발전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인터뷰: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지난 가을 서울에 도착한 이후, 로빈 세준, 그릭스비는 한국인들이 환영한다고 느꼈습니다. 저희도 마음을 열고 다가가기로 했습니다. 한국 국민들이 불러주신대로 동네 아저씨이자 세준이 아빠입니다."
자신을 동네 아저씨이나, 세준이 아빠로 불러 달라는 리퍼트 주한 미 대사가 오늘 오후 퇴원했습니다.
연대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한 지 엿새 만인데요.
기자회견장에 선 리퍼트 대사의 표정은 이렇게 시종일관 밝았습니다.
그러면서 성원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는 인사의 말도 빼놓지 않았는데요.
먼저, 리퍼트 대사의 감사 인사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안녕하십까 여러분. 이 자리에 있게돼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먼저 저와 제 가족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 훌륭한 치료 덕분에 일에 빨리 복귀하고 결국에는 완치되리라 믿고 있습니다."
리퍼트 대사는 엿새 동안 세브란스 병원 본관 20층 특실인 2001호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죠.
얼굴에 난 상처가 싶어 무려 80여 바늘을 꿰맸고, 힘줄 근육 2개가 파열된 왼쪽 팔 전완부에는 신경접합술을 받았는데요.
어제 오전에 이어 오늘, 얼굴에 남아있던 나머지 실밥도 제거했습니다.
오늘 회견장에 나타난 리퍼트 대사는 얼굴 표정을 자유롭게 할 정도로 많이 완치된 모습이었는데요.
혈압과 체온 등이 모두 정상이고, 손목 부위에만 약간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을 뿐 얼굴 상처부위는 거의 나았다고 의료진은 설명했습니다.
[인터뷰: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굉장히 모든 요소를 고려한다고 해도 좋은 상태에 있다고 사건 자체는 무서웠지만 걷고 얘기하고 아이도 안고 포옹도 합니다. 팔은 재활이 필요하지만 얼굴도 괜찮고 꽤 좋습니다."
리퍼트 대사가 입원해 있던 지난 엿새 동안, 정치인을 비롯해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병실을 찾았습니다.
먼저,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중동 순방을 마치자마자 공항에서 병원으로 직행했습니다.
[인터뷰:박근혜, 대통령]
"중동 순방 중에 대사님 피습 소식을 듣고 정말 크게 놀랐습니다. 비슷한 일을 2006년에 당하고, 바로 이 병원에서 두 시간 반 수술을 받았는데 미 대사님도 같은 일을 당하셨다고 생각하니까 더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방문하더니, 오후에는 한승수 전 국무총리와 찾는가 하면, 별 관련도 없는 최연혜 코레일 사장까지 병실 문을 두드렸습니다.
이에 앞서 전날에는 김무성·문재인 여야 당 대표가 여러 의원들을 대동하고 병문안을 했고,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이완구 국무총리도 병실을 위로 방문했는데요.
이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습니다.
리퍼트 대사는 주요 인사가 찾아올 때마다 환자복에서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방문객들을 맞았다고 하는데, 병자로서 마음을 안정시키고 휴식을 취하기보다는 본의 아니게 적극적인 '병상 외교'를 펼친 셈이 됐습니다.
[인터뷰: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중동 순방중에 전화를 주셨고, 바로 방문하셨습니다. 이완구, 김무성, 문재인 한국 정당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5일 수술이 끝난 지 4시간 만에 트위터로 '같이 갑시다'라고 한국어로 인사했던 리퍼트 미 대사, 오늘 퇴원하면서는 우리말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라고 말입니다.
[인터뷰: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강력하고 역동적 한미 관계를 위해 업무에 속히 복귀를 바라고 있고, 비온 뒤에 땅이 굳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훌륭한 국민의 우정에 감사합니다. 사랑에 감사드리고 성원에 감사합니다. 같이 갑시다."
리퍼트 대사의 이 같은 발언은 한미 동맹을 더 굳건히 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기습적인 흉기 피습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한 리퍼트 대사의 의연한 처신, 또 한·미 양국의 발빠른 대응으로 한미동맹의 공고함이 다시금 대내외에 과시한 사건이었는데요.
그렇지만 한번 생긴 흉터를 아예 말끔히 지울 수는 없듯이 흉기 피습을 당한 리퍼트 대사에게도, 또 올해로 62년째를 맞은 한미 동맹에도 '트라우마'는 남을 겁니다.
앞으로 그 '트라우마'를 어떻게 치유해 나가느냐가 한반도의 안정과 평과, 그리고 앞으로의 한미 관계 발전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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