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감찰 문건' 파장, 정치권 '술렁'

'정윤회 감찰 문건' 파장, 정치권 '술렁'

2014.11.28. 오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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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정부의 숨은 실세로 거론되는 정윤회 씨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취지의 청와대 내부 문건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조치에 들어갔지만 야당은 즉각 당 내에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 정치 쟁점화에 나섰습니다.

김선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세계일보가 청와대 내부 보고서라며 보도한 문건입니다.

문건에는 과거 박근혜 대통령의 보좌관을 지낸 정윤회 씨가 비선라인을 만들어 인사에 개입했다는 주장이 담겨있습니다.

정 씨가 비선라인과 정기적으로 모임도 가졌다며 이른바 십상시로 통하는 핵심 측근 10명의 이름과 모임 장소까지 구체적으로 적었습니다.

세계일보는 이 보고서가 사실상 정윤회 씨를 감찰한 것이라며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에게까지 보고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 문건은 올해 1월 6일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경찰 출신 행정관이 작성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그런 감찰보고서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세계일보 보도를 부인했습니다.

보도에 나온 내용은 단순히 시중에 도는 풍문을 모은 것에 불과하다고 판단해 당시 관련 사항을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구두로 보고하고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청와대는 해당 언론사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하는 등 강력한 법적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야당은 청와대 비선조직의 실체가 드러났다며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국회 운영위원회의 소집을 요구하고 당 내에 진상조사단도 구성했습니다.

야당의 공격에 여당 지도부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내심 곤혹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어서 이번 파문이 여야 협상에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선중[kimsj@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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