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의 타산지석·반면교사

'모범'의 타산지석·반면교사

2014.11.26. 오전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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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시각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을 정리하는 '인물의 정석' 코너입니다.

이승윤 기자, 오늘 선정된 인물 5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무엇입니까?

[기자]

바로 '그의 행동은 타의 모범이 되었다'고 말할 때의 그 '모범'입니다.

본받아 배울만한 본보기라는 의미입니다.

영어로는 model, example으로 해석됩니다.

인물의 정석 5위는 훈훈한 기부로, 군 입대로 타의 '모범'이 된 골프 선수들입니다.

프로골퍼 김효주는 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강원소방본부 소속 소방관 유가족에게 5천만 원의 성금을 전달했습니다.

또 저소득층 소아암 환자 치료비에 써달라며 고려대 의료원에 5천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한국프로골프 투어에서 2승을 거둔 김우현 선수는 상무 골프단에 지원할 수도 있었지만, 육군에 자원 입대한 진짜 사나이입니다.

입소 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올 시즌 상금의 10%를 적립한 저금 통장을 아버지에게 건넸고, 아버지는 돈을 더 보태 아들의 이름으로 기부를 할 예정입니다.

인물의 정석 4위는 이주여성을 위해 관사의 방을 뺀 황정수 전북 무주군수입니다.

지금 보시는 사진이 내년부터 다문화 가족 협동조합, 다문화 쉼터로 거듭날 무주군수 관사입니다.

선거 때 공약대로 관사를 이주 여성을 위해 제공한 황정수 무주군수.

농업인으로 생활하면서 이주 여성의 고통을 잘 안다며 거처를 선뜻 내놓는 모범을 보였습니다.

인물의 정석 3위는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에 이름을 올린 모범 경비원 김방락 씨입니다.

국방부에서 은퇴한 뒤 서울 한성대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김방락 씨는 생활비는 군인연금으로 충당하고 월급에서 매달 조금씩 10여년 동안 적금을 부어 1억 원의 기부금을 마련했습니다.

인물의 2위는 과학 연구 기금 기부를 위해 노벨상 메달을 경매로 내놓은 미국의 과학자 제임스 왓슨입니다.

왓슨은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밝혀내 196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고, 살아있는 노벨상 수상자가 메달을 경매에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경매 예상 낙찰가는 27~38억 원으로 추정되는데 왓슨은 수입금을 떼어 자선단체와 과학연구기금에 기부할 예정입니다.

인물의 정석 1위는 모범을 보여야 하는 위치에 있는데도 캐디를 성추행한 혐의로 결국 법정에 서게 된 박희태 전 국회의장입니다.

춘천지검 원주지청은 캐디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박희태 전 의장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박희태 의장은 캐디와 합의에는 성공했지만, 성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피해자와 합의해도 처벌하도록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법정에서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영화 스파이더맨 1편에는 '큰 힘에는 큰 책임도 따른다'는 대사가 나옵니다.

우리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질줄 아는 모범 시민이 늘어갈 때 우리 사회도 전세계에 모범 사회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지금까지 인물의 정석이었습니다.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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