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통영함, '군용 소나' 대신 어군탐지기 설치"

"최첨단 통영함, '군용 소나' 대신 어군탐지기 설치"

2014.11.19. 오후 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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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6백억 원이 투입된 통영함에 군용 음파탐지기 대신 어선에서 쓰는 어군탐지기가 장착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4월 세월호 사고 때 통영함이 구조에 나서지 않아 비판 여론이 일자, 방사청 측이 땜질 처방으로 어군탐지기를 달았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김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3천5백 톤급 수상구조함 통영함은 재작년 건조된 뒤 단 한 번도 작전에 투입되지 못했습니다.

작전수행에 필수적인 음파탐지기의 성능이 떨어져 해군이 인수를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당시 투입 요구가 거셌을 때에도 현장에 가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인 5월에 음파탐지기 납품업체는 방위사업청의 허가를 받아 기존의 음파탐지기를 떼어내고 'SH90'이라는 어군탐지기를 설치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SH90'은 고등어와 참치 등 각종 어류를 탐지하기에 적합한 기종으로 수면 아래쪽 관측이 주 용도입니다.

따라서 광범위한 측면이나 빠르게 이동하는 물체 등을 탐지해야 하는 군용 음파탐지기보다 탐지 범위도 좁고 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따라 해군 측은 지난 6월 방위사업청 주관으로 열린 회의에서 기종을 바꿔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방사청 측은 성능 평가를 위해 일단 통영함에 장착했던 것이라며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자료를 입수한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은 방위사업법규 등을 살펴볼 때 애초 탑재하기로 한 것과 다른 어군탐지기를 통영함에 설치한 것은 위법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 의원은 세월호 참사 이후 통영함 투입 논란이 벌어지자 땜질 처방을 한 의혹이 있다며 관련자들의 책임을 엄하게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김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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