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짝퉁 베레모' 납품업체 또 낙찰...방사청 '뒷북' 제재

단독 '짝퉁 베레모' 납품업체 또 낙찰...방사청 '뒷북' 제재

2014.10.19.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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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육군 신병들의 베레모 원산지를 속여 중국산 짝퉁을 납품했던 업체가 아무일 없었다는 듯 또 다시 베레모 납품 계약을 맺었습니다.

방위사업청은 계약이 결정될 때까지 손을 놓고 있다 뒤늦게 입찰을 제한했는데요.

뒷북 제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해 입대한 육군 신병들에게 지급된 베레모입니다.

눈으로는 구분이 안 되지만, 중국 현지공장에서 만들어진 중국산 짝퉁입니다.

올해 납품된 국내산과 비교해도 감쪽같습니다.

국내 한 납품업체가 이런 짝퉁 베레모를 무려 4년 동안이나 육군에 납품해 오다 적발됐습니다.

중국에서 베레모 200만 개를 수입한 뒤 국내산처럼 속여 납품한 혐의를 국방부 조사본부가 확인했고, 현재는 경찰 수사가 진행중입니다.

납품 기간과 양을 볼 때, 현재 거의 모든 장병들이 쓰고 있는 베레모가 중국산이라는 것이 군 당국의 판단입니다.

그런데, 지난 4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올해 육군이 낸 베레모 22만 개 입찰공고에 이 업체가 또 신청을 하고 낙찰을 받은 것입니다.

가장 낮은 입찰가를 제출했다는 이유였습니다.

방위사업청은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경찰이 수사 중이지만, 기소되기 전이어서 입찰에서 배제할 근거 규정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방사청의 제재는 엉뚱하게도 베레모 낙찰이 결정되고 한 달 뒤에 나왔습니다.

납품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 입찰제한 대상으로 결정된 것인데, 베레모 납품 계약을 되돌리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습니다.

[인터뷰: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입찰을 하고 난 뒤에 부정당 제재를 한 거에요. 봐주기를 하면세 제품은 좋지 않은, 문제가 있을 것이 명약관화한 화한 제품을 그대로 받는 방사청의 행태가 잘못됐다는 거죠."

군 수사당국이 납품비리를 적발하고도 뒷북 제재를 하면서, 육군 신병들에게 돌아갈 베레모가 또 다시 무성한 뒷말을 남기게 됐습니다.

YTN 박조은[jo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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