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통영함 음파탐지 70년대 수준"

감사원 "통영함 음파탐지 70년대 수준"

2014.09.19. 오후 4: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2년 전에 건조되고도 세월호 사고때 투입되지 않아 논란이 일었던 해군 최첨단 구조함인 '통영함'이 70년대 수준의 음파탐지 성능밖에 내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600억 원이 투입돼 지난 2012년 화려한 진수식까지 마친 해군 구조함 통영함입니다.

수중무인탐사기와 소나 등 첨단 구조장비를 갖췄지만 정작 세월호 참사때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알고 보니, 통영함에 장착된 '음파탐지기'가 문제였습니다.

감사원 감사결과 바닷속 물체를 탐지하는 이 음탐기는 70년대 수준의 성능으로 최첨단 구조함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방위사업청은 업체측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요구조건에 미달된 제품이 납품돼 인수를 거부했다는 겁니다.

[인터뷰:백윤형, 방사청 대변인]
"주요 성능에 대한 결론은 (해군이 실시한) 운용시험평가에서 나온 것이고, 그 시험평가에서 우리가 요구하는 성능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탈락을 했다라는 것이 결론입니다."

하지만 감사원은 해당 제품이 납품되는 과정 등에 문제가 없었는 지 집중감사에 나섰습니다.

특히, 지금은 2억 원대에 불과한 장비를 당시에 41억 원에 구입한 배경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당시 함정사업부장을 맡았던 황기철 해군참모총장이 한 차례 조사를 받은데 이어 방사청과 업체측의 잘못 여부도 확인중입니다.

군 관계자는 문제가 된 제품은 다시 사업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혀 2년 넘게 방치된 통영함은 당분간 제 구실을 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