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병장 현장 검증, 당시 부대원과 대치하기도

임 병장 현장 검증, 당시 부대원과 대치하기도

2014.07.09. 오전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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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부전선 GOP총기난사 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이 어제 해당 소초에서 실시됐습니다.

현장검증에 나온 임 병장은 총기난사 과정에서 부대원과 대치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계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투복에 검은 모자와 흰 마스크를 쓰고 현장에 도착한 임 모 병장.

자해시도후 병원치료를 받고 있는 임 병장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습니다.

담담하게 자신의 신분을 밝힌 임 병장은 곧바로 총기난사 이동 경로를 따라 당시 상황을 재연했습니다.

먼저 총상과 수류탄 파편상을 입고 2명이 숨진 수류탄 폭발지점.

[인터뷰:군 수사관]
"그늘막 전체의 파편은 사실상 (수류탄) 파편에 의한 것으로 확인이 됐고..."

임 병장은 수류탄 투척후 포장도로가 아닌 흙길을 따라 소초로 이동하며 동료병사들을 향해 사격을 가했습니다.

[인터뷰:군 수사관·임병장]
"몇 발 쏜 거 기억 하나요?"
"여러발 쐈습니다."

접근이 제한된 생활관 안쪽은 처참했던 당시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임 병장은 생활관 부근 조준사격에 대해선 오락가락하는 진술태도를 보였습니다.

수사관이 CCTV 화면이 있다며 조준사격하는 모습이 본인 맞느냐고 묻자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가, 다시 생활관 신발장 근처에서 조준사격했느냐고 질문하자 조준사격은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또, 생활관 안쪽에서는 한 두 명의 병사를 봤지만 등을 돌리고 있어서 누군지는 몰랐다고 진술했습니다.

왜 쐈느냐는 수사관들의 질문에 대해 임 병장은 분노에 휩싸여서라고 답했다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서서쏴 자세로 사격했다는 목격자의 진술은 맞는 것 같다며 총기난사 과정에서 A 모 상병과 대치해 먼저 사격을 했다고도 밝혔습니다.

현장검증에는 희생자 유가족과 부상자 가족, 변호인 등이 참석해 임 병장의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인터뷰:이종길 유가족, 고 이범한 상병 아버지]
"멀리 가가지고 복도 현관에서 죽었거든요. 피를 또 제일 많이 흘렸고, 그러 부분을 보니 부모로서는 억장이 무너집니다."

군 당국은 임 병장에 대한 처벌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총기난사와 체포작전 과정에서 발생한 지휘책임 등을 따져물을 방침입니다.

YTN 계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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