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 장성택 체포 당시 사진 공개

북한 매체, 장성택 체포 당시 사진 공개

2013.12.09. 오후 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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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당·반혁명 종파주의로 실각한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은 어제 열린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 참석한 뒤 현장에서 끌려나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장성택이 체포된 당시 사진을 내보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준영 기자!

통일부에 나와 있습니다.

장성택 체포 당시 화면이 북한 관영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고요?

[기자]

잠시 전인 오후 3시 18분쯤 조선중앙TV 뉴스 시간에 나왔습니다.

조선중앙TV는 어제 평양에서 열린 당 정치국 확대회의 소식을 전하면서 앉아있던 장성택 부위원장이 군복을 입은 인민보안원 두 명에게 끌려나가는 사진을 내보냈습니다.

북한이 고위 인사를 숙청하면서 현장에서 체포하는 장면을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북한은 회의에서 장 부위원장에 대한 죄목을 밝힌 뒤 결정서를 채택하면서 곧바로 체포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면에 장성택을 숙청하기로 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 소식을 자세하게 실었습니다.

한때 정권의 2인자로 불렸던 장성택에 대해 종파주의를 비롯해 부정부패, 여성들과의 부적절한 관계까지, 온갖 죄목을 조목조목 전했습니다.

장성택의 신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북측이 밝힌 반당·반혁명 종파주의는 공개 처형감이어서 제거 가능성도 있지만, 김정은 제1비서의 고모부라는 점을 고려해 지방이나 정치범수용소로 보내는 대신 살려둘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실각과 관련해 정부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오늘 정례 브리핑에서 앞으로 북한의 행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전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북한 내부 동향과 대외관계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장문의 발표를 통해 장성택 숙청 사실을 확인한 데 대해 김일성, 김정일 시대를 통틀어 매우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확고한 권력 기반 강화를 위해서는 설사 장성택이라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북한이 장성택 숙청 소식을 발표하면서 '장성택 일당'이란 표현을 쓴 것과 관련해 후속 조치가 있지 않겠느냐고 언급해 북한 내 후폭풍이 만만치 않으리라고 예상했습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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