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혼 "북, 영변 외 비밀 핵시설 있을 것"..."한국, 재처리 안된다"

아인혼 "북, 영변 외 비밀 핵시설 있을 것"..."한국, 재처리 안된다"

2013.10.05. 오전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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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영변 원자로가 가동 움직임이 포착된 가운데 북한이 영변 외에 다른 곳에도 핵 시설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방한 중인 로버트 아인혼 전 미 국무부 비확산 특보가 밝혔습니다.

아인혼 전 특보는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과 관련해서는 현재로선 한국에 농축과 재처리를 허용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희준 기자입니다.

[기자]

로버트 아인혼 전 미 국무부 비확산·군축 특보는 북한이 영변 외 다른 지역에 비밀 핵시설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0년 영변의 원자로 시설을 둘러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 등을 인용하면서 북한의 비밀 농축 시설의 존재를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로버트 아인혼, 전 미 국무부 비확산 특보]
"영변 외의 지역에 연구개발 설비 등이 없었다면 그렇게 단기간에 영변의 농축 시설을 건설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북한의 핵 개발과 경제 건설 병진 노선도 비판했습니다.

[인터뷰:로버트 아인혼, 전 미국부 비확산 특보]
"북한이 핵 개발을 계속 추진한다면 더욱 고통스러운 경제적 제재에 직면할 것입니다. 이로써 경제적 목표를 달성하기 더 어렵게 될 것입니다."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과 관련해서는 한국에게 농축과 재처리 권한을 준다면 비확산 목표가 손상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건식 재처리 기술인 파이로 프로세싱 공동 연구를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습니다.

[인터뷰:로버트 아인혼, 전 미국부 비확산 특보]
"미국은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은 안 된다는 것입니다. 파이로 프로세싱(건식 재처리)의 경제적 기술적 타당성을 공동으로 연구해 결론 내리자는 것입니다."

아인혼 전 특보는 한국의 입장에서 국내에 농축 시설을 두는 것보다 지금처럼 미국, 프랑스 등으로부터 핵 연료를 공급받는 것이 경제적 정치적으로 현명한 정책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핵 연료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을 원한다면 외국의 우라늄 농축회사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이 한 방법일 것이라고 충고했습니다.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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