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음주·이성교제 사실상 금지...입시제도도 변경

육사, 음주·이성교제 사실상 금지...입시제도도 변경

2013.08.26. 오전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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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내 성폭행과 미성년 성매매 사건으로 잇단 물의를 일으킨 육군사관학교가 관련 대책을 내놨습니다.

교내 음주는 물론 이성교제 허용범위를 대폭 강화한데 이어 입시제도를 변경해 적성우수자를 우선 선발하기로 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문경 기자!

육사가 어떤 대책을 내놨나요?

[기자]

먼저 지난 5월 발생한 음주후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음주 승인권자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원칙적으로 교내 음주는 금지하되 필요할 경우 허용하지만, 그 승인권자를 기존 훈육관과 학과장에서 학교장으로 대폭 강화했습니다.

승인권자를 학교장으로 정해 무분별한 교내 음주를 금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성교제 허용여부도 관심을 모았는데, 허용은 했지만 그 범위를 엄격히 해 사실상 금지시켰습니다.

1학년 생도들끼리나 같은 중대 생도, 지휘계통에 있는 생도는 물론 생도와 교내 근무 장병 등과의 이성교제는 금지했습니다.

과거엔 도덕적 한계를 준수하면 이성교제를 허용했지만 이제 그 범위를 명확히 한겁니다.

전통적으로 유지해왔던 결혼이나 흡연은 여전히 금지됩니다.

또, 여자 생도 건물에 스크린도어와 지문인식기를 설치하는 등 안전장치도 마련했습니다.

육사는 이같은 대책을 내놓으면서 전면적인 분위기 쇄신을 위해 훈육장교 20명을 전원 교체했습니다.

특히, 최근 미성년 성매매 사건 등 교내 뿐만 아니라 학교밖에서도 문제가 발생하면서 성 윤리 의식을 증진시키기 위한 교육을 강화하고 이를 위해 양성평등상담센터 등을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또, 눈에 띄는 대목이 입시제도를 개선하겠다는 내용인데요, 적성 검사에서 인성과 가치관 반영 비율을 15%에서 30%로 대폭 강화하고 수능점수 반영비율을 축소했습니다.

이 같은 방침은 최근 잇따라 발생한 군기 문란 사건이 군 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적성 우수자에 가산점을 둬 필요인력만 선발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육군 사관학교는 이같은 제도를 통해 군인적 품성과 자질이 넘치는 장교를 육성해 국민과 군의 신뢰를 받는 정예 장교의 요람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YTN 김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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