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과거사 사과...문재인·안철수, 추석 민심잡기 사활

박근혜, 과거사 사과...문재인·안철수, 추석 민심잡기 사활

2012.09.24.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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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오늘 5·16과 유신 체제 피해자들에게 사과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타운홀미팅과 대학 연구소 방문 등을 통해 추석을 앞둔 민심잡기에 주력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도원 기자!

박근혜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역사 문제에 대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어떤 내용이었나요?

[리포트]

박근혜 후보로서는 아버지가 최고 권력자였을 때 저질렀던 잘못을 사과한 것인데요, 아버지의 딸이 아니라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서 냉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 후보의 발표 내용,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5·16, 유신, 인혁당 사건 등은 헌법 가치가 훼손되고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이로 인해 상처와 피해를 입은 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박 후보는 우리나라의 압축적 발전 과정에서 많은 상처가 있었지만, 정치에서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며 이것은 앞으로도 지켜야 할 민주주의 가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박 후보는 앞으로 국민대통합위원회를 설치해서 국민들의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당장은 힘들더라도 과거의 아픔을 가진 분들을 만나고 더 이상 상처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제 과거에서 미래로 나아가자고 호소했습니다.

[질문]

박 후보의 사과 회견에 대해서, 야권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답변]

대선후보들은 환영한다는 뜻을 나타냈지만 당에서는 진정성이 있는 사과인지 좀 더 지켜보겠다며 유보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아주 힘들었을 텐데 잘한 일이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이제 역사를 제대로 정리해서 국민 통합으로 가는 출발점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덧붙였는데요.

문 후보 캠프 우상호 공보단장은 늦었지만 환영한다면서도 박 후보가 이제 어떤 진정성 있는 조치를 내놓을지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도 박 후보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필요한 일을 했다고 밝혔는데요, 안 후보는 오늘 오전 기자들과 만나 과거의 고통스런 역사에서 배워 이제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질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오후에 부산을 방문했죠?

[답변]

부산에서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을 열었는데요, 지역 단위 선대위로는 처음입니다.

야권 후보가 모두 부산 출신인 상황에서 부산·경남 지역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데요, 박근혜 후보는 출범식에서 이번 선거는 네거티브나 과거 논쟁보다 민생을 해결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박 후보는 이에 앞서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을 예방해 국민 대통합에 힘을 보태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또 개인택시조합과 재래시장 등을 방문해 바닥 민심 잡기에도 주력했습니다.

[질문]

다른 후보들도 추석을 앞두고 민심 잡기에 여념이 없죠?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어떻습니까?

[답변]

문재인 후보는 '타운홀 미팅'이라는 이름의 시민 정책 제안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시민들을 만나 소통하는 자리였는데요,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가 불발돼 박근혜 후보에게 어부지리를 안겨주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자신과 안 후보 모두 새누리당 정권의 집권 연장을 반드시 막겠다는 생각으로 출마한 것이라며, 아름다운 단일화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에 부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앞서 문 후보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습니다.

문 후보 발언 내용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저는 이번에 남북관계는 상당히 대담하게 공략하겠습니다. 아예 당선되면 곧바로 당선자 시절에 북한에 특사를 보내서 취임식에 초청을 하겠습니다."

문 후보는 '용광로 선대위'를 구체화하는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오늘 486 세대의 대표 주자인 이인영 의원을 기획위원에 추가 인선하고, 손학규 후보 선대위 부위원장이었던 우원식 의원에게 총무본부장을 맡겼습니다.

[질문]

무소속 안철수 후보도 공식 출마선언 이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죠?

[답변]

안철수 후보는 자신이 강조하고 있는 혁신 경제 관련 행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에는 국민대 무인차량 로봇연구센터를 방문했는데요, 이 연구소가 혁신이 무엇인지, 안 후보가 역설해 온 융합적 접근방법을 잘 보여주는 곳이라는 설명입니다.

안 후보는 연구소 관계자들과 함께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 창출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안 후보의 방문 소감, 들어보시죠.

[녹취: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혁신경제를 통해서 튼튼해진 재원을 밑바탕으로 더 많은 복지, 정교한 경제 민주화가 일어나고, 그게 다시 또 혁신경제로 선순환되는 구조들, 그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왔습니다."

또, 과학 기술자들이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도전정신을 살리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이런 부분을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안 후보는 오늘 중앙선관위에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으며, 이번주 중반쯤 캠프 이름과 사무실을 공개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김도원[doh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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