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우정사업본부 천8백억 분식회계"

감사원, "우정사업본부 천8백억 분식회계"

2012.01.16. 오후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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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정사업본부가 경영평가 점수를 잘 받기 위해 최근 3년 동안 천 8백여억 원을 분식회계한 것으로 감사원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직원들은 영업 실적을 노리고 차명계좌까지 개설하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했습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7년 우정사업본부의 예금·보험사업 분야는 114억 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그런데 결산 이후 서류에 기록된 경영수지는 1,077억 원 흑자였습니다.

회계처리 과정에서 보유하고 있던 유가증권을 처분한 것처럼 꾸며 1,191억 원을 과대계상했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평가를 잘 받기 위해 경영 성과를 일부러 왜곡한 겁니다.

[인터뷰:이영하, 감사원 금융기금감사국 과장]
"아시다시피 우정사업본부는 지식경제부 산하기관입니다. 지식경제부에 경영성과를 좋게 보이게 하려고 (분식회계를) 했던 것으로 사료됩니다."

이런 방법 등으로 분식회계한 금액이 지난 2007년부터 3년 동안 천8백억 원이 넘습니다.

매출액을 늘려 성과급을 많이 받으려고 택배 수수료를 원가 이하로 낮추기도 했습니다.

민간 택배 회사가 접수한 물량까지 절반 가까이 할인된 가격에 사들여 손실을 키웠는데, 지난 2008년 이후 3년간 손실액이 2천8백억 원이나 됩니다.

우편사업 분야의 수익성 악화는 우편요금 인상요인으로 작용한다고 감사원은 지적했습니다.

일반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도 심각했습니다.

영업실적을 올리기 위해 사망자 명의 등으로 개설한 차명계좌가 적발된 것만 110개.

일부 직원들은 공익재원으로 빈곤층 가장의 상해위험을 보장하는 '만원의 행복보험'에 동료들을 부당하게 가입시켜주기도 했습니다.

감사원은 차명계좌를 개설해 금융실명제법을 위반한 직원들을 징계하는 한편, 경영성과를 왜곡하지 말라고 우정사업본부장에게 요청했습니다.

YTN 강진원[jin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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