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7%'에 담긴 민심은?

'25.7%'에 담긴 민심은?

2011.08.25. 오전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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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최종 투표율 '25.7%'를 놓고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복지정책 확대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의사가 반영됐다는 분석과 함께 보수층을 결집시키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권준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면 급식'을 내세우며 투표 거부운동을 벌인 야권의 전략은 주효했습니다.

무엇보다 경제난과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복지정책 확대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인터뷰:정한울, 동아시아 연구원]
"오세훈 시장의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한편으로는 복지 축소로 받아들여지는가 하면 또 한편으로는 선별 복지를 시행했을 때 낙인효과에 대한 우려가..."

반면 평일인데다 '투표불참운동'이 전개된 걸 감안하면 그렇게 낮은 투표율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투표 거부운동이 없었다는 가정을 해 보면 지난 4.27 재보궐 선거 때 투표율 39.4% 보다 오히려 높게 나타날 수도 있었다는 겁니다.

또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시장의 득표율인 24%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보수층 결집'의 효과가 나타났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인터뷰:김용철, 부산대 교수]
"내년 총선과 대선, 서울시장 사퇴, 청와대 조기 레임덕 같은 종합적인 여러 현실적인 우려들이 반영되서 보수층의 목소리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책투표가 지나치게 정치 공방으로 변질되면서 중도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들이는데는 실패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백문호, 서울 보문동]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공방 때문에 국민들이 널뛰기 하는 것 같아서 안했습니다."

[인터뷰:이미자, 서울 공덕동]
"한 쪽은 아주 좋다 한쪽에선 아주 안좋다 말하니까 저희로선 헷갈리고 어디 투표 해야될지..."

서울시의 첫 정책 투표는 결국 개표도 못한 채 막을 내렸지만, 정치권은 '최종 투표율 25.7%'에 담긴 민심을 잘 읽어야 할 과제를 떠안게 됐습니다.

YTN 권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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