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만경봉호, 관광여객선으로 변신

북 만경봉호, 관광여객선으로 변신

2011.06.21. 오후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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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북한 최대의 여객화물선인 만경봉호가 내년부터 중국 여행객들을 실어나르는 데 이용될 전망입니다.

경제난이 심각한 북한이 관광 문호를 개방해 적극적인 외화벌이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권준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50년대 후반 일본의 니가타항과 원산을 오가며 재일동포를 실어날라 북송 사업의 대명사가 됐던 만경봉호.

지난 1992년 김일성의 여든살 생일을 맞아 새롭게 건조된 만경봉 92호는 2002 부산아시안 게임 당시 북한 응원단을 싣고 들어오면서 남북 화해의 상징으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북한 미사일발사와 핵실험 이후 일본 정부가 출입항을 막으면서 만경봉호는 다시 북한 제재의 상징으로 전락했습니다.

[인터뷰:치카게 오지, 일본 교통상]
"만경봉 92호 뿐만 아니라 연간 1,344회 일본에 입항하는 북한 선적 147척에 대해 제재 조치에 착수합니다."

이후 만경봉호는 5년 가까이 발이 묶여 있었으나 북한은 최근 중국 기업과 계약을 맺고 이 배를 관광사업에 투입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평양과 가까운 남포항과 중국 항구들을 오가며 중국인 관광객을 실어나르기로 했다는 겁니다.

이에따라 만경봉호는 다음달 중국 다롄의 조선소에서 수리를 받은 뒤 늦어도 내년부터 본격 운항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만경봉호에는 승용차도 실을 수 있어 중국인들의 자가용 관광도 가능할 전망입니다.

[인터뷰:조봉현, 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지금 북한이 경제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한 푼의 달라라도 벌어들여야 되기 때문에 외국 관광객들의 수요에 맞춤형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차원에서 자동차 관광을 시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이밖에도 중국 국경 지역과 러시아를 잇는 관광상품을 잇따라 내놓는 등 관광 사업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제조업에 비해 단기간 내에 돈벌이가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입니다.

북한이 최근 남한에 금강산 지구의 재산정리를 요구한 것도 관광을 재개하지 않으면 해외 자본을 끌어들여서라도 금강산 관광을 이어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YTN 권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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