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억 전기료 폭탄...아파트 관리 비리 악취

160억 전기료 폭탄...아파트 관리 비리 악취

2011.01.27. 오전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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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아파트에 거주하시는 분들, 반상회나 입주자 대표자회의 등에 꼬박꼬박 참석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그런데 감사원이 아파트 관리체계 전반을 처음으로 들여다봤더니 전기요금 과다 징수에 뒷돈 챙기기까지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에 있는 아파트 단지.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지난 2008년, 한국전력이 각 가구에 직접 고지서를 보내는 방식의 전기요금 계약을 맺었습니다.

관리사무소가 가구별 전기요금을 산정하고 수납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A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감사원에서 관리 체계 감사한 것 보니까...) 그것(카메라) 끄시고..."

그런데 문제는 관리사무소가 이 같은 업무를 대행할 경우 전기요금이 20~25% 정도 싸다는 점.

결국, 이 아파트 주민들은 내지 않아도 될 전기요금 7억여 원을 지난 2년간 더 부담했습니다.

[인터뷰:A 아파트 주민]
(전기요금 부과 어떻게 되는지 전혀 모르세요?)
"그런 것은 잘 몰라요. 하여튼 비싸. 그전보다 엄청 비싸."

같은 이유로 서울시내 340개 아파트 단지 주민이 추가로 낸 요금도 160억 원이 넘습니다.

반대로 수납을 대행한 일부 관리사무소는 전기요금을 실제보다 더 부과한 뒤, 남은 돈을 직원 단합비 등으로 사용하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조성익, 감사원 부감사관]
"관리사무소장이 주민 전체를 위해서 관리비를 효율적으로 집행해야 하는데 전기요금 등 부분에서 그렇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파트 입주자 대표자회의 도덕 불감증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노원구에 있는 아파트의 경우, 일부 대표자들이 공사계약 성사를 명목으로 수천만 원의 금품을 받아 챙기기도 했습니다.

감사원은 대다수 주민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틈을 타 아파트 관리의 문제점이 고쳐지지 않는 것으로 보고 국토해양부와 서울시에 감독 강화를 요청했습니다.

YTN 강진원[jin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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