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치 않은 한국계 주한 대사 내정 철회

석연치 않은 한국계 주한 대사 내정 철회

2010.03.19. 오후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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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30여 년 전 온두라스에 이민갔던 한국 여성이 주한 대사에 내정돼 화제가 됐었죠?

그런데 온두라스 정부가 귀화한 사람은 원래 국적의 국가에서 온두라스를 대표해 공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법조항을 뒤늦게 발견했다며 내정을 전격 철회했는데요.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습니다.

김웅래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계 여성인 강영신 씨를 주한 대사로 내정했던 중미의 온두라스 정부가 최근 내정을 취소하고 한국 정부에 '아그레망' 요청을 철회했습니다.

온두라스 정부는 국내법상 문제가 있어 철회하게 됐다며 불편을 끼친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귀화를 한 온두라스인이 원래 국적의 국가에서 온두라스를 대표해 공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법 조항을 뒤늦게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내정하는 과정에서는 그런 국내법을 몰랐다가 뒤늦게 발견했다는 온두라스 정부의 설명은 뭔가 석연치 않습니다.

강 씨는 주한대사 내정 취소를 통보받기 전 YTN과의 통화에서 자신에 대한 방해 세력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강영신]
"그런 루머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어요. 저를 방해하는 자들에 의해서. 제가 (한국에) 가는 것을 방해하는 자들에 의해서. 왜냐하면 한국으로 가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3명 있었거든요. 그 사람들을 제치고 제가 된거예요."

더군다나 온두라스는 헌법상 국회의장이 대통령이 될 수 없지만 됐고, 부통령은 대선에 입후보할 수 없지만 출마하는 등 헌법조차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때문에 원래 국적지에서 대사로 일할 수 없다는 국내법을 이유로 상대국에 아그레망 요청까지 철회하는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강 씨는 온두라스 대통령이 직접 자신을 추천했기 때문에 주한 대사가 아니면 타이완이나 중남미 국가의 대사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강영신]
"한국말을 잘 한다는 강점 이용해서 한국 대사로 가면 어떻겠느냐고 (대통령이) 저한테 제의를 하신거고요. 근데 제가 한국 가서 물의 일으키고 싶은 생각은 없고요."

온두라스 이주 33년 만에 금의환향을 기대했던 강 씨는 아쉽게도 꿈을 접게 됐습니다.

YTN 김웅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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