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강제동원 기록 제공...북한 출신 30%

일본 강제동원 기록 제공...북한 출신 30%

2010.01.07. 오후 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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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정부가 일제시대 일본으로 강제징용됐던 한반도 출신 노동자들이 받지 못한 임금 기록을 오는 3월 일본 정부로부터 넘겨받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30%는 피해자 본인이나 유족이 북한에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남북 간 협의는 물론 북·일 관계 협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윤경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제강점하 강제동원 피해 진상규명위원회는 일본 법무성이 보관중인 한반도 출신 징용피해자의 공탁금 기록을 오는 3월 건네받기로 일본 정부와 합의했습니다.

강제징용돼 일본 기업에서 혹사당하던 이들이 받지 못한 급여와 수당 등을 해방 후 각 기업이 일본은행에 공탁한 기록입니다.

최대 27만 명의 명단과 함께 공탁금액은 2억 1,500억 엔에 이를 것으로 위원회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금 화폐가치로 따지면 약 4조 원 이상, 청구권 포기 대가로 65년 제공받았던 무상원조 3억 달러를 무색케 하는 금액입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근거 자료가 없어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지 못했던 이들이 구제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습니다.

[인터뷰:김용봉, 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위 위원장]
"그동안 강제동원의 명확한 근거 자료가 없어서 피해 사실 제대로 인정받지 못 한 10만여 명의 피해자들에 대한 피해사실 확인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물론 공탁하지 않은 기업도 다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일제 강제동원 피해의 실태가 어느 정도인지는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건네받을 공탁금 명단 가운데는 30%가 북한 지역 출신으로 추정된다는 점입니다.

3년 전 일본으로부터 건네받은 군인과 군속 강제동원피해자 11만 명의 공탁금 기록 명부에서도 30%는 본적지가 북한 지역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추후 북측과 협의해 관련 자료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남측 출신 피해자들은 1965년 한일 협정으로 미지급 임금을 일본 기업으로부터 받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북한은 이를 근거로 청구권을 행사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재개될 북·일 국교 정상화 협상에서 이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윤경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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