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시절 가장 행복했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가장 행복했다"

2009.08.14. 오후 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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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문병했습니다.

역대 정치 지도자 가운데 누구보다 질긴 악연을 맺은 두 사람이지만, 전 전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 시절이 가장 행복했다고 회고했습니다.

김종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전두환, 전 대통령]
"아이고,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

전두환 전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입원한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이희호 여사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습니다.

이어 10여 분 동안 이뤄진 병문안에서 이 여사에게 자신의 치료 경험을 담아 덕담을 이어갔습니다.

[녹취:전두환, 전 대통령]
"나도 상당히 어렵게 여기 왔는데, 비교적 쉽게 치료받고 나갔습니다. 여기 김 대통령께서도 틀림없이 완쾌하셔 가지고..."

김 전 대통령은 광주 민주화 항쟁의 배후로 지목돼 전 전 대통령이 이끄는 신군부에 의해 사형 선고를 받았다 사면됐습니다.

전 전 대통령 역시 5.18과 12.12 사태로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김 전 대통령이 김영삼 당시 대통령에게 건의해 사면됐습니다.

이처럼 질긴 악연을 갖고 있지만, 전 전 대통령은 행복했다는 말로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녹취:전두환, 전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이 현직에 계실 때 우리 전직들이 제일 행복했어요. 5년 재임 기간 동안 청와대 10번 가까이 초대받아 가서 세상 돌아가는 상황도 상당히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그러면서 어떤 대통령은 그런 것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희호 여사는 전 전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습니다.

YTN 김종욱[jwk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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