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씨, 곧 석방될 듯

유 씨, 곧 석방될 듯

2009.08.11. 오전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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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북한에 억류돼온 개성공단 근로자 유 모 씨가 곧 석방될 것으로 보입니다.

평양을 방문 중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오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해 개성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윤경민 기자!

유 씨의 석방이 임박했다, 이렇게 볼 수 있나요?

[리포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전격 평양 방문을 계기로 130여 일간 억류돼온 현대아산 유 모 씨가 오늘 중으로 풀려나 남쪽으로 귀환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도라산 남북 출입사무소에서는 오늘 아침에 관계자들이 유 씨의 귀환에 대비해 기자회견을 위한 앰프 설치 등 준비작업도 진행했습니다.

또 출입사무소 직원들에게는 점심 식사 시간 외에는 근무지를 이탈하지 말고 정위치에서 근무하라는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이에 앞서 홍양호 통일부 차관은 어젯밤 9시 반쯤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찾아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홍 차관이 출입사무소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간 것이라며 신중을 기했지만 대북 소식통들은 홍 차관이 유 씨의 귀환 동선 등 전반적인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유 씨가 이르면 오늘 오전 중으로 남쪽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그러나 상황은 다소 유동적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 씨가 오늘 석방될 경우 문무홍 개성공단 관리위원장에게 신병이 인도돼 함께 남쪽으로 넘어올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어제에 이어 오늘도 개성공단으로 향하려던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은 방북계획을 취소하고 본사에 머물며 현정은 회장의 협상 결과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유 씨는 귀환하는대로 현대아산병원에서 간단한 건강 검진을 받은 뒤 정보 당국의 조사를 받게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질문]

현정은 회장이 오늘 김정일 위원장을 만날 지 여부가 관심인데요, 어떻습니까?

[답변]

현 회장은 오늘 중으로 김정일 위원장을 면담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관측됩니다.

오찬 아니면 만찬을 함께 하면서 포괄적인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정부 관계자는 현 회장 일행이 국제전화를 통해 본사 쪽으로 특이사항을 전달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 현 회장 일행의 방북과 관련한 중간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가지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 회장은 개성과 금강산 관광 재개 방안을 비롯해 개성공단 발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이 자리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모종의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현 회장이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한 메시지까지 받아오지 않겠느냐는 기대섞인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평양을 전격 방문해 억류 여기자들 석방을 이끌어내고 핵 문제 등 북·미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던 것처럼 현 회장도 사실상의 대북특사 역할을 해낼 것인지 주목됩니다.

북한도 어제 이종혁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이 개성에서 현 회장 일행을 영접하고 현 회장의 평양 도착 사실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비교적 신속하게 보도하는 등 현 회장의 이번 방북을 매우 중시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YTN 윤경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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