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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어제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 결과 지난해 10월 10.4 선언에 기초한 남북 대화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의장성명이 나왔습니다.
10여년만에 재연된 남북 대결 외교의 결과로 6.15 선언과 10.4 선언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여온 이명박 정부에게는 심각한 타격이 될 전망입니다.
싱가포르에서 왕선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동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27개국이 참가하는 아세안 지역 안보 포럼에서 남과 북은 금강산 문제 등으로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금강산 문제와 관련해 진상조사단 북한 방문 수용을 촉구하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습니다.
[녹취:유명환, 외교 장관]
"본인은 이번 사건이 남북간 협의를 통해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의 박의춘 외무상은 금강산 문제는 남과 북의 문제라고 짧게 대응했습니다.
대신 6.15 공동선언을 부정하는 정권이 남한에 출현하고 핵선제공격 교리에 기초한 군사훈련이 벌어지는 등 한반도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며 대남 비난 공세를 벌였습니다.
노골적 대남 비난 공세와는 별도로 북한은 아세안과 우호협력조약 서명식을 갖고 무력 불사용을 다짐하는 등 이미지 개선 작업에 나섰습니다.
[녹취:이동일, 북한 외무성 과장]
"지역의 모든 나라들과 친선 관계를 확대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전에 이바지하기 위한 의지의 표협입니다."
남과 북의 대표가 대결을 벌인 결과 ARF 의장인 조지 여 싱가포르 외무장관은 회담 결과를 종합한 성명을 발표하고 10.4 선언에 기초한 남북 대화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6.15 선언과 10.4 선언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여온 이명박 정부 입장에서 보면 매우 당혹스런 결과입니다.
금강산 문제도 결국 의장 성명에 포함은 됐지만 조속한 해결을 기대한다는 선에서 처리됐습니다.
이처럼 한국은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북한도 대남 비난공세로 맞서면서 10여년만에 남북 대결 외교가 재연됐습니다.
이 와중에 한국은 인도에 밀려 아세안이 주목해야할 주요국 명단에서 빠지는 등 국제사회에서 위상과 영향력이 오히려 축소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어제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 결과 지난해 10월 10.4 선언에 기초한 남북 대화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의장성명이 나왔습니다.
10여년만에 재연된 남북 대결 외교의 결과로 6.15 선언과 10.4 선언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여온 이명박 정부에게는 심각한 타격이 될 전망입니다.
싱가포르에서 왕선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동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27개국이 참가하는 아세안 지역 안보 포럼에서 남과 북은 금강산 문제 등으로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금강산 문제와 관련해 진상조사단 북한 방문 수용을 촉구하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습니다.
[녹취:유명환, 외교 장관]
"본인은 이번 사건이 남북간 협의를 통해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의 박의춘 외무상은 금강산 문제는 남과 북의 문제라고 짧게 대응했습니다.
대신 6.15 공동선언을 부정하는 정권이 남한에 출현하고 핵선제공격 교리에 기초한 군사훈련이 벌어지는 등 한반도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며 대남 비난 공세를 벌였습니다.
노골적 대남 비난 공세와는 별도로 북한은 아세안과 우호협력조약 서명식을 갖고 무력 불사용을 다짐하는 등 이미지 개선 작업에 나섰습니다.
[녹취:이동일, 북한 외무성 과장]
"지역의 모든 나라들과 친선 관계를 확대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전에 이바지하기 위한 의지의 표협입니다."
남과 북의 대표가 대결을 벌인 결과 ARF 의장인 조지 여 싱가포르 외무장관은 회담 결과를 종합한 성명을 발표하고 10.4 선언에 기초한 남북 대화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6.15 선언과 10.4 선언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여온 이명박 정부 입장에서 보면 매우 당혹스런 결과입니다.
금강산 문제도 결국 의장 성명에 포함은 됐지만 조속한 해결을 기대한다는 선에서 처리됐습니다.
이처럼 한국은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북한도 대남 비난공세로 맞서면서 10여년만에 남북 대결 외교가 재연됐습니다.
이 와중에 한국은 인도에 밀려 아세안이 주목해야할 주요국 명단에서 빠지는 등 국제사회에서 위상과 영향력이 오히려 축소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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