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사과, 고유어? 한자어?

뉴스말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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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6. 오전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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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업체가 SNS에 예약오류 사과문을 게시하면서 ‘심심한 사과’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일부 누리꾼이 이 단어를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의미의 ‘심심’으로 받아들이면서 논란이 있었습니다.

심심한 사과, 어떤 뜻일까요?

먼저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의미의 ‘심심하다’는 순우리말인 고유어고요.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할 때의 ‘심심하다’는 심할 심, 깊을 심 자를 쓰는 한자어입니다.

고유어 ‘심심하다’와 소리는 같지만 뜻은 다른 동음이의어인거죠.

한자어 ‘심심하다’는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하다는 뜻으로, 심심한 사과라는 건 그만큼 깊고 간절한 사과의 마음을 담았다는 의미입니다.

심심한 사과 외에 ‘심심한 애도, 심심한 감사를 전하다’ 등으로 쓸 수 있어요.

이렇게 깊은 사과를 전한다는 의미를 일부 누리꾼이 잘못 해석해 논란이 됐고요.

이를 계기로 온라인상에서는 젊은 세대의 문해력 논란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몇 년 전 논란이 됐던 3일을 뜻하는 ‘사흘’을 4일로 잘못 이해한 사례와, 오늘을 뜻하는 ‘금일’을 ‘금요일’로 잘못 알았던 일화 등도 다시 거론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