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토리 5화. '거짓 입양 서류'로 험난했던 입양인 크리스의 가족 찾기 여정

글로벌 코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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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9. 오전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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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름은 크리스 콕입니다.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습니다. 나이는 42살이고 한인 입양인입니다. 한국 이름은 심신경입니다.

동네 유일한 동양 소년 "늘 남들과 다른 이상한 사람이었죠"

[크리스 콕 / 미국 한인 입양인 : 다른 입양인들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자라나면서 이상하다고 느낀 지점들이 많았어요. (외형적으로) 한국인이지만 또 한국인이 아니기도 하잖아요. 입양된 이후 독일에 이민 가서 9년 동안 살았는데 당시 동네에 동양인이 거의 없어서 힘들었어요. 그 후 또 알래스카로 이주해 오랜 시간 살았죠. 하지만 그곳 역시 문화적 다양성이 없는 곳이었어요. 알래스카에 살던 어릴 때부터 비디오게임과 사랑에 빠진 것 같아요. 겨울이면 밖은 너무 춥고 놀 수 없으니까 늘 게임을 했죠. 성인이 돼서 결국, 게임을 업으로 삼게 된 것도 신기해요. 현재 비디오게임 업계에서 홍보·마케팅 업무를 동시에 담당하고 있거든요. 비디오게임을 만드는 사람들과 일하면서 소비자들에게 게임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죠. 일을 안 할 땐 주로 아내와 두 딸과 함께 시간을 보내요. 아내 이름은 스테이시고 딸은 비아트릭스, 바이올렛이에요. 두 딸은 9살과 6살이죠. 가족과 시간 보내는 게 좋아요. 아름다운 도시에서 살고 있어서 함께 나가 산책도 하고 해변가를 거니는 걸 좋아하죠. 가족과 함께 살기 좋은 곳이에요.]

똑 닮은 딸 보며 더욱 간절해진 한국의 가족 생각

가족 찾기 시작했지만 '오류투성이' 입양 서류로 장벽에 막혀…

[크리스 콕 / 미국 한인 입양인 : (입양 서류 속) 사연은 1970년대 후반 입양된 한인 입양인의 가장 전형적인 이야기예요. 대부분 정보도 가짜고요. 한국 입양 단체들이 당시에 거짓 이야기를 많이 만들어냈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서류상 혈연관계를 끊어내야 해외로 입양 보내버리기 쉽잖아요. 반대할 친가족이 없어지는 거니까요. 그래서인지 제 서류에도 당시 전형적인 사연이 담겨 있어요. 어딘가에서 발견돼 경찰서로 보내졌고 거기에서 다시 사회복지회로 보내지고…. 그런데 모두 거짓 정보였죠.]

가족을 찾기 위한 첫 단추 입양 서류 추적

하지만 오류와 조작이 난무한 입양 서류

누군가와 뒤바뀐 정보로 가족을 찾아도 혈연관계가 아닌 경우가 있고…

[로빈 박 / 미국 한인 입양인 : 2006년 가을에 입양 서류를 추적해 부산에 있는 친모를 찾았어요. (하지만) 2012년, DNA 검사를 해본 결과 (서류를 통해 찾은) 어머니와 제가 혈연관계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죠.]

서류에 없던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