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가 멈추고, 사람들이 오르내리는 짧은 순간들.
누군가의 하루가 지나가고, 또 다른 이의 기억이 쌓입니다.
종이공예 작가 류황원 씨는 그 평범한 일상 속 풍경을 종이 위에 고스란히 옮기고 있습니다.
"어떤 분은 제 작품을 보시고 '어릴 때 아버님이 이 버스를 타고 오면 항상 치킨을 들고 오셨다'라고 하셨어요. 그 버스를 기다리던 기억이 작품 속에 남아 있었다는 말씀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그의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것은 단순한 모형이 아닙니다. 시간과 사람, 그리고 도시의 기억이 담긴 하나의 기록입니다. 버스, 지하철, 기차…그가 만드는 모든 작품에는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
"미래가 오면 이 풍경들이 없어질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저라도 그 시간을 추억하고, 기록하고 싶어요."
종이로 만든 버스와 기차 속에는 수많은 사람의 시간이, 그리고 잊히지 않는 온기가 담겨 있습니다. 류황원 작가는 오늘도 사람들의 하루를 종이 위에 기록하며 '기억의 가치'를 세워가고 있습니다.
[류황원 / 종이공예 작가 :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일상을 기록하고 추억할 수 있는 마음으로 함께하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기획 : 한성구 / 타이틀 : 이원희 / 그래픽 : 남영련 / 음악 : 김은희 / 연출 : 강민섭, 정원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