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연중캠페인 함께한 30년, 당신 곁의 YTN [백남문 / 신신예식장 대표]

함께한 30년, 당신 곁의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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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7. 오전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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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의 오래된 건물 한 채. 낡은 간판에 적힌 '완전 무료'라는 글씨가 눈에 들어옵니다. 반세기 넘게 이곳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행복의 출발점'이 되어 준 신신예식장입니다.

1967년 고(故) 백낙삼 대표가 시작한 이곳은 지금까지 무려 1만 5천여 쌍의 무료 결혼식을 치렀습니다. "가난해서 예식을 못 올렸던 제 지난날을 잊지 않겠다."라는 백낙삼 대표의 신념을 아들 백남문 대표가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던 제가, 결국 아버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사진을 전공하고, 생업으로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던 그는 아버지의 병환을 계기로 예식장을 물려받았습니다. 처음엔 망설였지만, 힘겹게 찾아온 신랑·신부들의 사연을 하나씩 마주하면서 마음이 달라졌습니다.

"저희 예식장이 없었으면 결혼식을 못 올리셨겠구나…"
신신예식장에는 나이 든 부부, 형편이 어려운 다문화 가정, 평생 웨딩드레스를 꿈만 꾸던 이들이 하나둘씩 찾아옵니다. 상담부터 사회, 사진 촬영까지 예식의 모든 과정을 도맡아 진행하는 백남문 대표는, 신랑 신부의 사연에 함께 웃고 울며 그들의 특별한 날을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그는 오늘도 예식이 끝난 후 환한 표정으로 인사하는 신랑·신부를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무료로 드레스, 한복, 사회까지 제공하면서도 "이게 내 운명이고 사명"이라며 그저 담담하게 웃습니다.

"가난해도 당당하게 결혼할 수 있는 세상, 모두가 함께 행복한 사회를 위해. 그리고 언젠가, 이 예식장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세상, 누구나 차별 없이 사랑을 시작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백 대표는 이제 신신예식장의 100주년을 그려봅니다.

[백남문 / 신신예식장 대표 : 행복이라는 게 가지고 힘 있는 자들만 소유하는 게 아니고, 어렵고 소외된 분들도 모두 다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기획 : 한성구 / 타이틀 : 이원희 / 그래픽 : 황선중 / 음악 : 김은희 / 연출 : 강민섭,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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