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30년 만에 자살률 절반 '뚝'…비결은?

글로벌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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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1. 오후 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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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히는 핀란드는 사실, 한때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이기도 했습니다.

전 연령대에서 자살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자 핀란드 정부는 세계 최초로 국가가 나서 자살 예방 대책을 수립하고 추진해왔는데요,

핀란드 사회는 어떻게 생명 존중의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었을지 김은진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1990년대 초, 핀란드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30명을 넘기며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매년 1,500명 이상이 스스로 삶을 마감했고, 사회적 충격은 컸습니다.

핀란드 정부는 1986년부터 전국 자살 예방 프로젝트를 시작해 2000년대에 들어서 체계적이고 다층적인 접근을 본격화했습니다.

[티모 파르토넨 / 핀란드 보건복지연구원 연구 교수 : (프로젝트의 핵심은)우울증을 조기에 발견하고, 양질의 치료를 해주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도움을 청하면 (치료를) 쉽게 받을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자살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문제로 끌어올려 다양한 기관이 협력하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연중무휴 24시간 운영되는 위기 전화, 자살 유가족을 위한 상담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핀란드 정신보건협회 미엘리(MIELI)가 대표적인 단체입니다.

소년의 전화는 자살률이 높은 남성들이 고민과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소통 창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