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리 선생' 배우 류수영 씨가 처음으로 낸 요리책을 통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습니다.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복잡한 요리 기교는 최대한 덜어내려 한다는 류수영 씨, 요리도 연기도 결국, 핵심은 '사람'이라는데요.
송재인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배우 류수영 씨는 초등학생 시절 처음 빵을 만들었을 때의 기억이 지금도 강렬합니다.
[류수영 / 배우 : 옆집 할머니가 맛있게 드시고 '잘했다, 남선아'라고 한 기억이 굉장히 각인이 됐어요. 그때 어남선이 느꼈던 그 기쁨, 아마 그게 지금도 요리할 때 기쁨과 거의 같은 거 같아요. 남한테 기쁨을 주고 도움을 주는 느낌….]
나눌 사람을 생각하며 할 수밖에 없는, 그토록 다정한 일이라 단박에 평생의 취미가 됐다는 요리.
먼 훗날 대본이 외워지지 않는 나이가 되면 동네 빵집을 열어볼까 어렴풋이 상상해오던 그는 어느새 남녀노소 다 아는 집밥 선생님이 됐습니다.
[류수영 / 배우 : 남자분들이 그렇게 반가워하시는 것도 신기해요. 저는 사실 저를 적으로 여길 줄 알았거든요. '뭘, 그렇게 밥을 많이 해 가지고 말이야. 나 집에서 한소리 듣게', 그럴 줄 알았는데….]
재료 하나만 물어도 갖은 활용법부터 요리 지식을 줄줄 읊지만, 실제 사람들에게 전하는 요리법은 정반대입니다.
[류수영 / 배우 : 조금 더 끼를 부릴 수 있죠, 조금 더 맛있게. 하지만 그렇게 안 해도 결과물이 충분히 나쁘지 않고 괜찮거든요. 끼를 빼고, 킥을 빼는 게 킥인 거죠. 그래서 만드는 사람이 조금 더 쉽게, 피로하지 않게, 그래서 먹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이 같이 앉아서 피로하지 않고 행복하게 먹을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