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연중 캠페인 '다시 일상으로!' [하림 / 가수]

다시, 일상으로!
다시, 일상으로!
2021.04.27. 오전 09:29
글자크기설정
우리나라 산업 재해 사망률이 OECD 국가 중에서 1위입니다. 고용노동부가 4월 14일 발표한 '2020년 산업재해 사고 사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산재 사고 사망자는 882명으로, 전년보다 27명(3.2%) 증가했습니다. 노동부 내부 집계에 따르면 플랫폼 종사자 가운데 사고 사망자는 2019년 9명에서 지난해 18명으로 두 배로 뛰었습니다. 이 가운데 16명이 교통사고로 숨진 배달 기사들이었고, 연령으로 보면 18~29세 청년이 10명, 30대가 3명이었습니다. 그들은 지금도 최소한의 안전장치 없이 산업 현장으로 내몰리는 우리 가족과 이웃입니다.

‘광염(狂焰)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2010년 9월 7일, 충남 당진의 한 철강업체에서 20대 직원이 작업 도중 용광로에 추락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끔찍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이 사건은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인터넷 시인 제페토는 '그 쇳물 쓰지 마라'라는 시를 남기면서 당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사망 10주기(2020년 9월 7일)를 맞는 즈음 가수 하림 씨가 곡을 붙였습니다. 이 곡은 안전장비도 없이 작업 현장에 내몰려야 하는 이 땅의 모든 노동자를 조용히 위로했습니다.

사고로부터 10년이 지났습니다, 당시의 슬픔과 추모는 안전사고 없는 세상을 만들었을까요? 2016년 서울 구의역에서는 스크린도어를 고치던 10대 청년이, 2018년 12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는 20대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씨가 작업 도중 숨졌습니다. 노동자의 알려지지 않은 죽음은 훨씬 더 많습니다. 해마다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자가 수천 명에 이릅니다.

지난해부터 산업재해로 목숨 잃은 노동자들을 기리는 노래가 국민 사이에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쇳물 챌린지’. 조용한 울림을 이끈 가수 하림 씨의 ‘그 쇳물은 쓰지 마라.’를 들어보겠습니다.

[하림 / 가수 : 10여 년 전 한 제철소에서 일하던 청년 노동자가 쇳물에 빠져 죽는 끔찍한 사고가 있었는데요.

우리나라 산업 재해 사망률이 OECD 국가 중에서 1위입니다. 안전한 것보다 효율성을 추구하니까 그런 일이 자꾸 일어나거든요. 일단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한 것 같아요. 그 어떤 문제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는...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주변 일이라고 생각을 하면 저 사람은 우리 이웃이고 누군가의 아버지니까.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확신이 들어야 우리는 행복하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행복하게 일하다 보면 우리 일상은 더 나아지겠죠. 그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기획 : 박진수 / 연출 : 한성구, 이정현 / 그래픽 : 이재호 / 음악 : 장석문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