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쥐를 넣었다'...쥐 식빵 제보자 자작극 시인

'직접 쥐를 넣었다'...쥐 식빵 제보자 자작극 시인

2010.12.31. 오전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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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이른바 '쥐 식빵' 파문의 진실은 인근의 경쟁 제과점 업주가 벌인 자작극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사자인 업주는 경찰에 자수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결과에서도 문제의 식빵은 이 업주의 제과점 빵으로 밝혀졌습니다.

이하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3일 유명 제빵업체에서 산 밤식빵에서 쥐가 나왔다고 인터넷에 사진을 올린 김 모 씨!

경찰에 자진 출석해 6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은 김 씨는 얼굴을 모자와 마스크로 가린 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른바 '쥐 식빵'에 대한 모든 것이 자작극이었다고 자백했습니다.

[녹취:김 모 씨, 피의자]
"제가 한 부분에 대해서는 죄를 달게 받을 것이고요, 이 일은 제가 한 일이니까 혹시나 다른 제빵 관련된 일을 하시는 분들에게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주지 않으셨으면..."

경쟁 업체에 타격을 줘 자신이 운영하는 제과점의 매출을 올리기 위해 꾸민 일이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김 씨는 먼저 죽은 쥐를 냉장고에 넣었다가 직원들이 없을 때 그 쥐를 넣어 빵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스스로 '쥐 식빵'을 만들고, PC방에서 다른 사람의 명의를 도용해 사진을 올린 김 씨는 일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까지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경찰조사 과정에서 김 씨는 경쟁 빵집에 약간의 타격을 주려고 한 것인데, 생각보다 일이 커졌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식 결과에서도 문제의 식빵이 김씨의 매장에서 만든 빵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김 씨의 범행 일체가 드러남에 따라 곧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YTN 이하린[lemonade010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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