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 만에 용기를 내 가족을 찾습니다"…캐나다 한인 입양인 김한숙 씨

"48년 만에 용기를 내 가족을 찾습니다"…캐나다 한인 입양인 김한숙 씨

2019.05.26. 오후 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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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달 한국 방문을 손꼽아 기다리며 열심히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해외 입양인이 있습니다.

48년 전 캐나다로 입양된 김한숙 씨인데요.

김한숙 씨가 한국 방문을 통해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은 뭘까요?

정영아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안녕. 안녕."

한인 입양인 김한숙 씨는 요즘 한국어 공부에 푹 빠져있습니다.

다음 달 한국을 방문해 우리말로 이야기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두 살 때 캐나다로 입양된 뒤 48년 만에 찾는 고향입니다.

[김한숙 / 캐나다 한인 입양인 : 매주 월요일에 1시간씩 수업 듣고 있어요. 수업 시간 외에도 반 친구들과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다시 모여서 한국어 공부를 하려고 노력해요.]

한숙 씨는 생후 3개월 무렵이던 1969년 6월 전주시 덕진구 비사벌 아파트에서 발견됐습니다.

이후 보호기관을 거쳐 캐나다로 입양됐죠.

캐나다에서의 삶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입양된 지 3년 만에 다시 보육원으로 보내졌습니다.

[김한숙 / 캐나다 한인 입양인 : 첫 번째 가족과 3년 정도 지냈어요. 그런데 무언가 일이 잘못돼서 저는 보육원에 다시 보내졌고 거기에서 조금 지내다가 일곱 살 정도에 두 번째로 입양됐어요. 그 가족과 지금까지 지내고 있죠.]

참 힘들었던 시간,

하루, 하루 살아내기 바빴습니다.

친가족을 찾을 엄두도 나지 않았죠.

[김한숙 / 캐나다 한인 입양인 : 이번 금요일에 제가 딱 50살이 됐는데요. 남편한테 50살이 되면 한국에 돌아가겠다고 말했어요. 인생에서 정말 많은 일을 겪었는데 이제야 제 삶이 안정적이라고 느껴지거든요.]

한국에 가면 자신이 발견된 도시 전주도 꼭 찾을 예정인데요.

발견된 장소가 구체적인 만큼 가족을 찾을 수 있는 단서도 남아 있을 거라 믿습니다.

다시 고향을 찾기까지 48년이 걸린 한숙 씨, 한숙 씨가 바라는 건 단 하나입니다.

[김한숙 / 캐나다 한인 입양인 : 친가족이 갑자기 저를 받아들일 거라고 기대하지 않아요. 어느 날 갑자기 제가 나타나서 딸이다, 여자 형제라고 하면 얼마나 당황스럽겠어요.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시간이 필요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한국에 가서 제 인생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싶어요. 어떤 일이든 필요하다면 다 해내고 싶어요. 지금은 이 여정을 마무리하는 게 제 인생의 첫 번째 목표입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YTN 월드 정영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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