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까지 번진 코로나19

아프리카까지 번진 코로나19

2020.03.21. 오후 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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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건 환경이 열악한 아프리카에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유럽이나 아시아 국가보다 감염자가 많지는 않지만, 방역 능력이 취약하고 의료 시설이 낙후해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아프리카 현지 분위기 전해드립니다.

[기자]
바쁜 출근길 인파 사이로 마스크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케냐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마스크를 만들어 파는 틈새시장이 생긴 겁니다.

잠깐 사이 100개가 넘게 팔렸습니다.

기독교 국가 케냐에서는 예배 풍경도 달라졌습니다.

입구에서 열 체크는 기본, 세면대에서 손을 씻고 손 소독제까지 발라야 입장할 수 있습니다.

[스탠리 므왕기 / 케냐 교회 방역 담당자 : 우리는 손을 계속해서 씻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 교회에서는 오늘 사람들의 체온을 측정했습니다. 만약 37도를 넘는 사람이 있으면 따로 분류하고 재검사해 정상이 되는지 확인했습니다.]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 분위기도 퍼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취재 도중, 차를 타고 지나가던 시민들이 취재진을 향해 '코로나'라고 소리칠 정도.

[이찬희 / 케냐 파견 직원 : 회사 출·퇴근할 때 엘리베이터를 타는데요. 같이 타고 있던 사람들이 중간에 내린다든지, 아니면 제가 타는 모습을 보고 같이 안타는 사람들의 모습도 봤었고 지나가면서 코로나라고 부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었고요.]

케냐에서 오랫동안 여행사를 운영해온 동포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김충학 / 한국 여행사 대표 : 특히 호텔, 여행사, 식당은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희도 25년간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감염병이 돌 때마다 항상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번 사태는 지난 2014년 에볼라 때보다 훨씬 더 심각한 현실이라고 보입니다.]

동아프리카의 관문인 케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의료 환경이 열악한 아프리카에 대규모 피해가 발생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케냐 나이로비에서 YTN 월드 송태진입니다.

[기자]
에티오피아도 이곳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확진자가 잇따르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권영대 / 에티오피아 명성병원 원장 : 그동안 아프리카 서쪽 지방에서 유행하던 코로나19가 점점 동쪽으로 이동해오는 경향이 있어서 참 염려스럽습니다. 아시다시피 의료 체계가 열악한, 보건 체계가 열악한 이 아프리카에 팬데믹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대처할지 염려스럽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첫 확진자가 일본인으로 밝혀지면서 동양인에 대한 적대감을 나타내는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이미경 / 에티오피아 동포 : 여기 앞에 마켓에 가도 '차이나 코로나, 차이나 코로나' 이렇게 해서 이곳에서 살아갈 때 좀 더 심한 압박감을 받고, 때로는 나가기도 꺼려지는 상황입니다.]

[김희중 / 에티오피아 동포 : 에티오피아인들이 동양인들을 무시하고 놀리고 그런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바깥에 나가기도 어렵고, 길거리 지나다니기도 어렵고….]

에티오피아 정부는 단체 모임을 제한하고 발열 검사와 청결 등을 강조하면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째갭 다니엘 / 아디스아바바 시민 : 에티오피아 정부가 방송을 통해 음식을 손으로 먹거나, 포옹하면서 인사를 하거나, 악수하며 인사하는 것을 하지 말도록, 그리고 특별히 손을 잘 씻으라고 국민에게 안내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적 확산 추세에 비하면 아직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많진 않지만 방역망이 뚫릴 경우, 대응이 쉽지 않아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YTN 월드 박경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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