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위축된 호주 한인 사회

코로나19로 위축된 호주 한인 사회

2020.03.07. 오후 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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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주에서는 처음으로 사람 간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되면서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내 확진자가 급증했다는 소식에 우리 동포들도 마음이 불편한 상황입니다.

코로나19로 달라진 한인사회 분위기를 전해드립니다.

[기자]
대학가에 자리 잡은 한식당.

점심시간이면 학생들로 북적이던 이곳이 한적하기만 합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이 식당은 최근 매출이 50% 이상 급감했습니다.

[배기중/ 한식당 사장 : 올해 초와 비교했을 때 정확하게는 말씀 못 드리지만, 50~60% 정도 매출이 떨어졌어요. (예약 손님은) 원래 3월에 많아요. 그런데 지금 3월 예약이 하나도 없다고 들었어요.]

20년 넘게 여행사를 운영하는 강창훈 대표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이 위험 국가로 인식되면서 3월 한 달 동안 받았던 예약이 모두 취소됐습니다.

[강창훈 / 여행사 대표 : 코로나19 발병으로 인해서 한국을 방문하는 호주 사람들의 취소 사례가 나오고 한국 가는 걸 꺼리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여행업 하시는 분들에게는 많은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요.]

특정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했다는 소식에 한인 교회는 몸을 사리는 분위기입니다.

입구에는 손 세정제가 비치됐고,

한국을 방문한 교인에게 2주 동안 자가격리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예배가 끝난 뒤 함께하던 점심은 떡을 나눠주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장기수/ 한인 교회 목사 : 예배에 참여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고, 각 구역이 모임을 거의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호주 정부는 중국과 이란 등 전염병이 빠르게 확산하는 나라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5일에는 한국도 입국 금지 대상국에 포함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현지 사회의 불안감은 커져만 갑니다.

[배기중 / 한식당 사장 : (택시 운전자들 사이에서) 아시아 식당을 가지 말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와요. 특히 한국이 타깃이 됐다고 해요. '한국 식당을 밥 먹으러 가느냐, 가지 말아라.' (라고 말한다고 하더라고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덩달아 위축되고 있는 한인 사회.

두 나라, 두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동포들은 한국이 이 위기를 어서 극복하길 멀리서나마 응원하고 있습니다.

호주 멜버른에서 YTN 월드 윤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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